鵲巢日記 16年 07月 0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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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7月 06日
오전은 잠시 맑았다. 높이 솟은 태양에 엊저녁 내린 비는 후끈 달아올랐다. 무척 덥기까지 했다. 오후, 국지성 비 같았다. 오다가 말다가 들이붓기도 했다. 커피 배송 가는 길, 비 함빡 붓기도 해서 애먹었다.
오전, 정평에 다녀왔다. 팥과 고구마, 아이스티 관련 제품을 납품했다. 이곳에 잠시 머물러 차를 한 잔 마셨는데 예전 본점에서 일한 바 있는, 진 씨를 만났다. 진 씨는 나보다는 나이가 꽤 많다. 글을 이야기하다가 진 씨의 입담에 재미를 더했으며 말씀에 연륜을 뵙기도 했다. 진 씨가 가져온 차를 마셨는데 맛은 대체로 신맛이 나, 입에 짝 당기는 것인데 아무래도 고급 차인 것 같았다.
시마을, 향호 형님께서 책을 내려주셨다. ‘시와 세계’로 계간지다. 형은 나이가 나보다는 꽤 많으신 분이다. 이번에 신인상 수상과 더불어 등단하신 작품을 읽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내 글부터 읽어보고 소감을 말하셔’, 한참 있다가 답변을 드렸다. ‘형님 제 개인적으로는 “누워있는 나부裸婦”가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른 작품도 꽤 좋은데요. 당선작 첫 시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내가 읽은 시 란에 이 중 한 편을 감상해서 올릴께요. 솔직히 형님의 연륜에 따라잡기에는 아직 제가 어립니다. 그래도 시는 마음이라, 조금 이해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요. 손님 한 분 본점 오신다기에 대면하고 글 적어 올릴게요.’
오후 늦게야 감상문 한 편을 시마을, 내가 읽은 시 란에 올릴 수 있었다. 본점 오래간만에 오신 정문기획사 사장과 친구 분인 모 씨가 왔다. 한 시간여 동안 앉았다가 갔다. 아무래도 전에 삼성생명에 다녔던 이 씨가 나간 이후, 담당자가 바뀌기는 했으나 특별히 아는 사람도 아니라 이참에 영업목적으로 오신 거 같기도 했다. 기획사 사장과 함께 온 모 씨는 전에 그만둔 이 씨와 같은 회사 다닌다.
사동에 커피 배송했다. 본부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았다. 가는 길 억수로 빗발치다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거짓말처럼 오지 않았다.
순덕이가 아무래도 위험하다. 오늘은 조감도 다녀온 이후에 설사를 무진장 했다. 노란 설사다. 휴지로 닦아내고 가까운 펫-가게에 가 설사 약을 사오기도 했다. 먹지 않았다. 애완견을 키우는 처형께 문자를 넣었다.
앞에서 설사약 만 원 주고 샀는데 안 먹네요. 오늘 완전 설사 많이 했어요. 걱정이에요.
좀 있다 갈게요.
네
제부, 내가 아직 볼 일이 안 끝나서요. 어떡하죠?
네 일 보세요.
순덕이~ 어쩌고 있나요?
그냥 누웠다가 비슬거리다가 똥내 꽤 풍기며, 애처롭기 그지없어 잠시 안아서 좀 누워 있기도 하다가, 배고픈지 뭔가 찝쩍대기는 하는데 영 기력은 없고, 똥내는 여전히 풍기는데 그래도 안아서 다독거렸슴다.
ㅎ
걱정된다.
黑猫 2 / 鵲巢
쪼그리고 앉았다가 일어서면 노랗다
띵하다 산 것보다 살날은 아득하다
까맣다 동그란 눈은 숙성 없이 뱉고 마는
바지에 폭 젖듯 다니는 구린내가
그래도 애타서 똥 막대기 땅 딛듯
놋날 비 지우고 내려 보고 싶다 까맣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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