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6月 1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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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6月 13日
맑고 후덥지근했다. 저녁 비가 왔다.
아침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점장은 예지가 언제쯤 휴가 간다며 보고했다. 원칙은 먼저 보고하고 ‘몇 월 며칠에 가족과 함께 외국여행이 잡혀 있는데요. 다녀와도 되겠습니까? 본부장님’하고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그렇다고 휴가를 가지마라고 이르지도 않을 텐데 말이다. 점장은 다른 직원은 모두 동의를 받은 듯 표현하기에 더욱 좋지 않았다. 거기다가 휴일은 근 1주일이나 되어서 마음이 좀 속상한 건 사실이다. 미리 얘기했으면 그러느니 했을 텐데, 말이다.
진량에 다녀왔다. 안 씨 보러 갔다. 커피도 드려야 하고 그간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어 가는지 대화 나누다가 왔다. 안 씨는 제법 큰 가게만 운영한다. 투자가 모두 2억은 족히 넘는 가게들이다. 투자 대비 한 달 남는 이윤으로 보면 그런대로 괜찮다. 제일 못 한 가게를 예를 들어 설명했는데 그러니까 가장 최근에 개업한 집이다. 한 달 매출이 무려 7,8천 오른다. 내부 직원은 8명이 다라, 이 중 정직원은 몇 명 되지 않고 아르바이트 인원으로 충당한다고 했다. 정말 커피 사업에 비하면 이상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나의 일도 소상히 물었지만, 이쪽은 아주 비관적이라 그 어떤 말을 해 줄 수 없었다. 나중에 괜찮은 곳 있으면 나에게도 여쭤 봐주시게, 투자하겠네. 했더니, 흔쾌히 연락 주겠다며 답변했다. 나는 이상하게도 그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어떤 희망 같은 것이 보였으며 그도 나를 보아 얼굴빛이 좋았음을 느꼈다. (아주 큰 카페를 예를 들면 한 달 매출이 평균 3천에 인건비가 무려 1천여만 원이 나간다. 그러니 커피 사업은 그 어떤 사업과 비교해도 이점은 없으며 오로지 카페에 눈 돌린 사람은 별달리 다른 목적으로 보아야 한다. 요즘 이상 현상이다. 부동산 값어치를 올리려고 뛰어들거나 부의 기준으로 큰 카페 하나쯤은 재미삼아 가지려는 사람도 많아, 이 시장에 몰려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동 카페 단***에서 전화가 왔다. 그간 미수를 받지 못해 몇 번이나 문자 보냈다. 오늘은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하느냐고 묻는다. 사장의 답답한 심정을 듣고 보니 마음이 착잡했다. 한 달 평균 3, 4백 정도 적자를 보며 운영한다. 하루 매출 10만 원 넘지 못한다고 했다. 몇 달 전에는 권리금 포함해서 1억에 내놓았다만, 나가지 않았다. 바로 대각선 맞은 편 모 카페가 있다. 권리금포함해서 7천인지 8천인지 내놓았다가 한 사람이 이 가게를 인수하겠다며 나선 사람이 있었다. 인수하겠다는 사람은 거기다가 천을 깎으려고 옥신각신하다가 그만 거래가 무산 되었다. 몇 달 뒤 그 옆에다가 6천 들여서 카페를 개업했다. 이러한 일은 웃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은 그때 상황보다 더 좋지 못하다.
오후, 청도에 다녀왔다. 얼마 전에 상호를 바꿔 운영하는 가게다. ‘카페리오’ 오늘은 유난히 둥근 로고간판이 보여 사진 한 장 담았다.
지난주 주문했던 시집 몇 권이 왔다.
損吳公 / 鵲巢
탁자는 밀대처럼 천장만 보았다
유리벽 넘어 자라는 어린 살구 보며 메타세쿼이아 꿈만 꾸었다 이파리 하나 붉은 핏줄 터뜨리며 바람에 날렸다 미친 새끼, 여의봉이라도 달고 다니냐 하얀 구름이 몰려왔다 이 중 속이 빈 구름 하나가 광속도로 날아와 그만 제동을 걸었다 우듬지만 살았다 몸뚱이가 자위로 몽창 날아가고 개복치에다가 코를 풀었다 별짓 다 하는 새끼, 그래 함 해봐 새치 곤두섰다가 바람이 분다
온 세상 별빛만 가득, 발자국만 보겠다
점심은 뻗고 싶은 욕망에 국수를 먹고 저녁은 실타래 같은 탄수화물과 약간의 지방 그리고 단백질 덩어리 거기다가 국물 곁들이며 온 우주를 담았다던 쌀 몇 톨 말았다. 그러니까 라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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