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6月 2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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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6月 20日
오전에 맑았다가 오후 들어 흐렸다.
100년 전, 1916년은 화가 이중섭이 태어난 해다. 그는 가고 없지만, 그가 남긴 작품과 편지는 읽어볼 수 있다.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중섭, 아들에게 쓴 편지는 잊히지 않을 만큼 강하게 닿는다. 200년 전, 정조가 승하한 지 16년이나 지났다. 만약 정조가 지금처럼 의료기술이 나은 시대였다면 세도정치가 도래했을까! 잘못된 정치는 국민을 핍박한 살림으로 내몰며 이는 국력을 약화시켜 주권을 잃는 수모까지 겪게 한다. 그 후 조선은 100여 년간 가난에 찌들다가 쇄국정책과 문호개방에 영향을 끼쳤다. 세월이 꽤 흐른 것 같아도 꼭 그렇지 않게 느끼는 것은 왜일까!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는 아주 먼 역사처럼 느꼈다. 지금은 엊그제 일어났던 일 같다. 100년 후, 2116년과 200년 후, 2216년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아침에 출근하면서 생각해 본 일이다.
오 선생과 커피 한 잔 마셨다. 요즘 사동 분위기 별로 좋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된 원인을 나에게 돌렸다. 며칠 전 휴가문제로 여러 말이 있었는데 아마도 이것 때문일 거 같다며 얘기한다. 오 선생이 한마디 했다. ‘아마 당신 얼굴만 봐도 직원은 피곤해할 거야.’ 그럴 수 있겠다. 썩 기분 좋은 말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침 사동, 한성에서 왔다. 주방 뒤 비 가림막을 세우기 위해 철대 작업을 했다. 빔 100X200으로 건물 좌측에 고정하여 조립한다. 오후 1시 반에 이 일을 그만두었다. 안에 손님이 꽤 있었는데 모두 소음 때문에 커피 못 마시겠다며 계산대에 항의하신 분이 몇 있었다. 점장께서 급하게 전화했다. 공사를 중단하고 내일 아침 일찍 오시게 했다.
오후, 모모 카페에 다녀왔다. 커피 배송했다. 점장님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여기는 영천에서도 번화가지만, 손님은 예전에 비하면 급격히 줄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논하다가 주차장이 원인이었다. 오시는 손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커피는 맛있는데 주차하기 불편하고 여럿이 모이는 것도 합당하지 않다는 얘기다. 요즘은 큰 식당 어느 곳도 주차장 마련한 곳은 영업이 된다. 주차장 시설이 미흡하거나 없는 곳은 영업이 되지 않는다. 커피 배송 일로 여러 군데 다니지만, 도로는 자동차로 빽빽이 메웠다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카페 한 테이블 앉으려면 최소 두 명 이상이지만, 차는 각각 한 대씩 운행하여 오시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니 주차장이 없는 카페는 영업이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점장은 올해 이 가게가 정리되면 다른 곳에 이전해서 영업하고 싶다고 했다.
한성에 다녀왔다. 아까 공사와 내일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사장은 점장을 꽤 칭찬했다. 한성 사장의 말씀 ‘사실 우리가 잘못한 거는 맞아요! 식사비만치 주고 마시는 커피를 시끄러워서야 되나! 아까 아주머니께서 똑 부러지게 말씀하시더군!’, ‘네 조감도 점장입니다.’, ‘아! 그래요.’ 내일 아침 8시에 나오겠다며 문 좀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
저녁, 조감도에서 먹었다. 태윤 군과 부건이와 함께 먹었다.
汚點 / 鵲巢
드릴로 콘크리트 벽 송곳처럼 뚫는다.
내리는 비 막고자 까만 철재 붙이고
지붕 판 얹고 휘갈겨 쓴 것처럼 오늘도,
비 오면 젖는 대로 훤하게 보는 것도
오점은 낙서 같아 이왕 붙이려거든
실하고 자태는 있어 단 하루를 살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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