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6月 2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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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6月 21日
맑았다.
아침 일찍 사동에 출근했다. 한성은 아침 여덟 시 반쯤에 왔다. 어제 못다 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벽에 앵커볼트를 심기 위해 구멍을 뚫었다. 구멍의 깊이는 족히 4cm는 되며 무려 12개나 뚫었다. 미리 작업해 온 철재 빔을 기둥으로 박고 그 위에 대를 얹은 다음 긴 철재 빔을 놓다. 모두 조립식이다. 가설은 오전에 끝낼 수 있었다. 비가림막으로 보기에는 웅장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누가 보아도 저렇게 굵은 빔으로 하겠나 싶겠지만, 이왕 하려면 건물 디자인도 살려야 했다. 하루나 또 며칠 사용할 시설물도 아니라서 한 번 해놓으면 오랫동안 쓰기에도 괜찮겠다.
오전, 대구 모 병원과 옥곡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본부 들어오는 길, 동원이 가게에 잠깐 들러 차 한 잔 마셨다.
점심은 조감도에서 라면을 먹었다. 오 선생은 무슨 육칼이라고 했는데 아주 맛있다며 한 냄비 끓였다. 식은 밥 있으면 좋겠다싶어 밥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인열이가 햅반을 데워서 가져왔다. 인열이와 예지, 오 선생과 함께 먹었다.
오후, 석 씨 가게에 다녀왔다. 마침 부건이가 쉬는 날이라 친구 가게에 들렀던가 보다. 오늘도 새로운 강아지가 있었다. 강아지 종은 시바견으로 어느 고객께서 외국 여행 갔다며 잠시 호텔링(강아지 맡기는 것을 말함)했다. 이제 4개월 됐다며 얘기하는데 원래 아주 작은 개지만, 다 큰 개로 보면 이 개는 꽤 큰 셈이다. 꼬리를 잘라 버렸기 때문에 뒤태가 도리 뭉실하다. 보통 이 개를 키우는 주인들은 어릴 때 꼬리를 자른다고 했다. 그래야 보기 좋다. 석 씨는 커피를 팔아서 가게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강아지 덕택으로 돈을 번다. 호텔링도 그렇지만, 개 간식은 꽤 잘 나가는데 그 실례로 두부를 얇게 쓸어서 그 위에다가 치즈를 얹은 상품이 있고 단호박에다가 닭 가슴살을 얹어 개가 먹기 좋게 조리했다. 조리방법도 아주 간단하게 설명했는데 나는 들으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이렇게 만든 것은 양이 꽤 되었는데 그러니까 둥근 쟁반에 무려 4접시나 되었지만, 오늘 저녁이면 이 간식이 모두 나간다고 했다. 남은 게 있으면 석 씨가 키우는 강아지도 있어 얘들 몫이 된다. 수입이 아주 짭짤하다고 한마디 더 붙였다. 그럴 만도 하겠다. 두부 두 모에다가 닭 가슴살 캔 한 통 뭐 다른 부자재가 또 있겠다. 이렇게 큰돈 들지 않고 만든 간식은 한 조각 천 원 좀 더 치는데 무려 여러 수십 조각이나 되어서 다 팔면 하루 매상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에휴, 오늘 점심은 라면을 먹고 여러 번 화장실 드나든 것에 비하면 요즘 주인 잘 만난 개는 사람보다 낫다.
석 씨는 나중은 여기보다 좀 더 촌으로 가 개 펜션 사업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청도에 모 펜션이 있나 보다. 전용 개를 위한 곳인데 하루 묵는데 3~4십만 원 한다. 그러니 한 달 버는 수익이 꽤 된다. 뭐든지 임대가 돈이 되는 사회가 됐다. 그냥 그렇게 하는 사업보다 개나 고양이를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사업이라야 돈이 된다.
그러나저러나 나는 시바견을 오랫동안 만지다가 나왔다. 이 시바견은 왠지 자꾸 정이 갔다. 놓아주면 다시 안기고 손으로 만지면 이로 가볍게 물기도 해서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장난이다.
조감도에 울산에서 오신 손님이 있었다. 시마을 동인 이 시향 형님께서 소개하신 손님으로 여기까지 오셨는데 대하지 못해 죄송스러웠다. 아내가 대신 인사를 했으며 나의 책을 선물로 몇 권 나눠 드렸나 보다. 뒤에 오 선생이 보낸 문자보고 알았다.
팥빙수 같은 세상 / 鵲巢
개 끼니 걱정하며
하루 사는 세상
개는 사람보다
늦게 나서 일찍 가니
끝까지 보살피다가
납골당 가는 세상
방부제고 뭐고 간에
먹고 살기 어려운 세상
끼니 때웠으면
또 급히 일어서는
묵묵히 혼자서 가는
팥빙수 같은 세상
저녁, 카페 우드에 다녀왔다. 녹차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가져온 목각공예품과 커피를 선물 받았다.
신국제공항은 밀양도 부산도 아닌 김해 확장으로 발표 났다. 밀양 출신인 상현 군, 인열 군 또 정치에 아주 관심 많은 현호 군도 한마디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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