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6月 0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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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6月 06日
아침에 비가 왔다. 오후 들어 대체로 흐렸다.
이른 아침, 장 사장이 왔다. 집 사람인 이 씨도 함께 왔다. 몇 주째 보지 못해 좀 반갑기도 하고 놀라웠다. 그간 안 본 사이 대구에 치킨집 관련으로 내부공사 한 건 일했나 보다. 장 사장은 나더러 ‘뭐하냐고 일 좀 합시다.’ 하며 다그치기도 했는데 덩달아 그랬으면 좋겠다며 한마디 했다. 대구 수성 못 가에는 그런대로 경기가 좋은가 보다. 밤에 나오면 카페마다 빈자리 없을 정도로 인파로 붐비는가보다. 자꾸 수성 못 가로 투자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야기하지만, 땅값과 투자 대비 인건비 그리고 경영에 관한 기타 어려운 점 만약에 투자하여 기대치에 못 미치면 손실은 어떻게 감당할 건지 조목조목 설명했다. 일은 변명이 아니라 현실을 바로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투자금액은 언제 뽑아내느냐는 것이다. 솔직히 여유자금이 또 많으면 모르겠다. 땅값이 저렴한 곳을 찾아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수성 못은 솔직히 아니다. 장 사장은 커피 한 잔 마시며 한동안 머물렀다.
점심을 조감도에서 먹었다. 배 선생은 집에 일이 있어 점심때 출근했다. 대학 간 딸이 연휴라 잠깐 내려왔다. 조감도 식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삼겹살을 사가져 왔다. 점심을 모두 함께 하는데 인열 군만 빠졌다. 밥을 같이 먹는데 마치 야영 나온 기분이었다. 모두가 맛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오후, 사동 분점에 다녀왔다. 커피와 다른 부자재를 챙겨갔다. 사동 분점장은 올해 쉰여섯이다. 이 카페를 인수받은 지 3년째다. 이제는 몸이 늙어 움직임은 늘 조심스럽게 한다지만 그래도 간혹 다치는 곳이 생기면 앞이 더 두려운 게다. 이 일도 조만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을 보인다.
저녁, 처형이 다녀갔다. 커피와 다른 부자재를 챙겼다. 동서도 함께 있었는데 모두 저녁을 먹지 못해 여기서 가까운 곳에 가 함께 먹었다. 처형은 몸이 몹시 피곤해 보였는데 요즘 처가에 농사로 바쁜 얘기를 들었다. 참 십 년, 이십 년이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처형도 많이 늙었음이다.
본점에서 잠깐 책 읽을 때였다. 이십대로 보이는 청년과 그의 여동생으로 보이는 여자, 어머니 같았는데 서로 마주 보며 대화 나누는 모습을 보았다. 아무래도 가정의 불화로 말미암아 엄마가 상황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아들은 이혼하라며 다그치고 있고 딸아이는 울고 있었으며 이 상황을 눈 흘깃 보는 나는 몇 보 되지 않는 탁자에서 책 읽었다. 여간 글이 들어오지 않았다.
盞 5 / 鵲巢
카페에 혼자 앉아 마시는 커피 한 잔
꽃무늬 그려놓은 커피 잔 바라보며
내일도 이 잔 이대로 까맣게 품을 이 꽃은
조감도 내려 보며 학처럼 하늘 담아
천둥 번개 구름과 세찬 비바람도
훌훌 턴 종잇장처럼 곧고 굳은 이 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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