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6月 0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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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6月 07日
오전 흐렸다가 오후 들어 맑았다.
팝핀 존과 팝핀 현준을 생각한다. 마르키즈 스콧을 생각한다. 이들은 매일 춤을 춘다. 춤은 이들의 예술이자 생활이자 생활의 바탕이 된다. 춤이 매번 잘 될 수는 없다. 어떤 부위는 꺾어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꽤 많다. 그렇다고 이들이 추는 춤이 잘 못 된 것은 아니다. 거저 내 안의 모든 감정을 표출하며 춤을 추는 것뿐이다. 나는 매일 일기를 적고 시를 적는다. 문장이 잘 못되었다고 글 쓰는 것을 포기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쓰는 것은 어쩌면 나에게 주술행위며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어떤 염원을 그리는 것이다. 이것으로 나는 충분하다.
오전에 한학촌과 청도와 버섯 집에 다녀왔다. 청도에서 처남을 만났다. 여기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처가 농사가 어떻게 되어 가는지 여쭈었다. 형님은 직장 다니면서도 농사를 직접 하려니 꽤 힘이 드시겠다. 새벽 4시 촌에 와서 일 좀 하시다가 출근한다는 소식을 어제 처형으로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살 좀 빠져보였다.
오후, 옥곡에 다녀왔다. 기계 한쪽 버튼이 먹지 않았다. 내일 수리하기로 했다. 대구 곽 병원에 커피를 배송하며 경산 넘어오는 길 점장과 함께 왔다. 사동 점장에 비하면 나이가 많으신 데도 하시는 일은 꽤 만족하신다. 어제 다녀왔던 사동 분점에 모 점장님은 나이와 건강을 많이 걱정하셨다. 이제 고령화로 접어드는 나이다. 앞으로 몇 년 안 있으면 오십이라 생각하니 참 먹먹하다. 처가에 할머니 가신 날이 엊그제 같은데 부모님 세대가 모두 팔순을 바라본다. 죽음이 코앞이란 것을 또 느낀다. 여기까지 오는데 쏜살같다. 그러니 앞으로 남은 삶이 얼마로 보일까! 벌써 경산이었다. 병원에 태워다 드리고 곧장 조감도에 가, 커피 한 잔 청해 마셨다.
山 / 鵲巢
봉곳한 산을 본다 입술과 입술 사이
노동과 이념 틈새와 틈새 그 언저리에
까맣게 풀지 못해서 산은 밤새 쌓았나 보다
꽉 다문 입술 톡톡 바늘처럼 깎은 길
흠집은 지우개처럼 연고만 바른다
이 업보 다 닦지 못해 산은 저리 올랐나 보다
둘째는 오늘 장거리 달리기 했나 보다. 밤늦게 태워오는데 ‘아빠 나 살 좀 빼야겠어요?’, ‘왜?’ 하며 물었더니 학교에서 달리기했는데 꼴찌 했어요, 이 말을 들으니 소싯적 생각이 지나가는 것이었다. 체력장도 가장 하기 싫은 게 있었다. 달리기였다.
아이들과 본부 들어오는 길, 청도에서 전화 왔다. 본부장님 스무디용으로 젖는 봉 있습니까? 네, 내일 또 갖다 달라는 전화다. 청도는 주인이 바뀐 후, 자주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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