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6月 0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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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6月 01日
맑았다.
배 선생께서 일에 복귀했다. 어머님께서 딸이 보고 싶었나 보다. 부산에 사시는데 대구까지 올라오셨다. 한 이틀 쉬시겠다며 그전에 말씀이 있었다. 오늘 아침, 건강하게 뵈니 마치 우리 집 아이가 봄방학이라도 마친 기분이 들었다. 가게에 점장이 없으니 조금 불안한 기분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서울에서 택배가 왔다. 오전 10시 30분에 도착하니 미리 머물러 받아주었으면 하는 전화가 왔다. 노란 햇병아리 같다. 내가 요구한 책은 모두 400권이다. 전에 쓴‘카페 간 노자’이제 몇 권 남지 않았다. 40권 남았나, 모르겠다. 그러니까 360권은 모두 나간 셈이다. 책을 쓰고 인쇄가 되고 이렇게 받을 때는 머리가 몽롱하다. 한 편은 기분이 좋지만, 한 편은 죄스러움도 앞선다. 이것이 나의 일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청도(산서)는 오늘부터 새 주인장께서 일을 맡게 되었다. 어머님께서 오셨는지 주방일 도우고 계셨다. 친구인지 가게 안은 오신 손님으로 분주했으며 개업이라 떡을 내었다. 떡 하나 맛보고 나왔다. 청도는 제일 처음 카페리코로 문을 연후 주인장이 네 번 바뀌었다. 앞에 세 분은 카페리코로 일했으며 이제는 이 간판을 어제로 내리게 되었다.
사동과 본점 직원에게 새로 나온 책을 한 권씩 주었다. 다음 달 5일까지 이 책을 모두 읽고 독후감을 써내도록 했다. 독후감을 쓰신 분께는 상여금 ‘--’를 드리겠다며 약조했다. 본점 이 씨는 A4 용지에다가 타이핑해서 드려도 되나요? 물었다. 그야말로 이보다 더 좋은 답변은 없겠다.
空席 / 鵲巢
빈자리 퍼즐처럼 메워온 사다리 길
개미가 쌓은 움막 빗방울에 맞아도
빠진 이 그늘에 앉아 붉은 벽돌 그린다
두 팔로 안은 달빛 높은 산, 서서 보니
흐르는 음악처럼 흐느적거리는 뼈처럼
당긴 줄 뻐드러지게 새치 한 가닥 뽑는다
저녁에 카페 우드에 다녀왔다. 카페 경영하시는 이 사장님은 취미가 다양하다. 오늘은 예전부터 타고 다니시던 자전거를 보여주신다. 약 10년 전에 산 것이다. 그때 가격으로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가끔씩 운동 삼아 타겠다며 산 것이다. 카페 1층에 다시 내 놓았다. 오늘은 이 자전거를 타며 동네 몇 군데 돌기도 했다. 자전거 오래간만에 타본다. 고등학교 2년 등굣길에 타보기도 했으며 대학 1년 때 하이킹 간다며 경주까지 타본 기억은 있다.
이 사장께서는 자전거 부위별로 여러 기능과 위급 시 갖추어야 할 비품까지 하나하나 보이며 설명했다.
製本 / 鵲巢
한 권의 책을 본다 노란 햇병아리처럼
갓 벗은 괴로움도 세상 빚 겹겹이듯
거미줄 바람결 따라 전선처럼 닿는다
마지막 겉옷까지 미처 보지 못한 일
문자옥도 거닌 숲도 아닌 제 모양에
쓴 것은 ‘커피 좀 사줘’까만 사발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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