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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5月 2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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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6회 작성일 16-05-2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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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5月 21日

 

 

    맑았다.

 

    煎 / 鵲巢

 

    옛적 주막에서나 보는 부뚜막 전 붙이며

    한쪽은 펼쳐놓고 전 굽고 한쪽은 빙 둘러앉아 먹고 뒷문은 깍쟁이 퇴근하고 통통 출근하고 정문은 여러 사람 몰려오고 “어서 오세요.” 주걱은 먹다가 뛰어가고 양반은 꿋꿋이 앉아 한 젓가락 집어 호호 불며 먹고 둥근 쟁반은 계속 구워내고 우르르 내려오는, 치마와 바지 빠끔히 내다보는

    키다리 “안녕히 가세요.” 시원스레 넘보고.

 

 

    白鳩 / 鵲巢

 

    단지 살구라면 흰 비둘기 앉겠네

    언제나 그 자리에 사계절 바라보며

    깊이와 넓이를 놓고 가슴 가득 안으리

 

    구구구 비둘기야 살아서 오는 새야

    언제쯤 하늘 날아 샘같이 바라보나

    하지만 앉아서 좋은 어깨동무 그리리

 

 

 

    어느 때 없이 평화로운 날이었다. 봄날이었고, 나무는 이파리 잔뜩 틔웠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감순이는 홀쭉한 몸으로 나를 받아주었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산으로 갔다. 꿈에 그리던 무소식은 그릴 수 없었으나 딱 한 군데 제외하고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하루 세 끼, 어떤 위급한 일이나 불안한 일로 거르거나 뜨는 일 없었다.

    오전, 커피 문화 강좌를 가졌다. 새로 오신 분 두 분 있었다. 한 분은 전에 뵈었던 분으로 또 들으시는가보다. 다시 오셨다.

    오후, 본부 옆집 재활용 수거장은 차츰 철거하는 거 같다. 오늘 몇 군데가 뜯겼고 한쪽 울타리는 벌써 제거했다. 아재께 물으니 이 땅 비워줘야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땅 주인은 이자가 얼만데 하며 넌지시 으름장이라도 놓았나 보다. 아재는 오늘도 막걸리 한 사발 마시고 반쯤 챈 목소리로 얘기했다. 고단한 인생 이제는 좀 쉬어야제 하신다.

    사동 조감도에서 책을 읽었다. 저녁, 본부에서 가까운 마트에 들러 오징어 두 마리 샀다. 김치찌개라도 할까 싶어 담았지만, 냉장고에 그냥 넣어두었다. 아침에 먹다가 남은 카레로 대충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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