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5月 2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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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5月 23日
맑았다.
잠을 얼마 자지를 못했다. 눈은 떴지만, 몸은 피로에 쌓여 움직임이 꽤 불편했다. 어제 못 고쳤던 기계를 다시 본다. 서울 거래상에 문자와 전화로 조언을 들으며 몇 군데 부품을 뜯고 확인했다.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몇 번 더 반복했다. 문제는 기계 밑바닥에 체크밸브라는 부품에서 막혔다는 사실을 알 게 되었다. 이 부품을 뜯어내고 에어기로 불었더니 바늘구멍 같은 것이 확 뚫렸다. 에스프레소 기계가 정교하다는 것을 다시 또 느낀다.
점심때 오 선생께 물었다. 조감도에 기계 투 그룹을 두 대 설치하는 것은 어떠냐는 말로 의논을 가졌다. 오 선생은 극구 반대다. 쓰리그룹 가격은 투 그룹 두 대 가격보다 비싸 아예 용량을 넓히려고 하면 기계 두 대 설치해서 좌·우측 카버를 벗겨 붙이며 포 그룹인 양 쓸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가게에 일하는 상황을 알 수 없으니 그냥 넘어갈 일이다.
오후 청도, 옥곡에 커피 배송 일로 다녀왔다. 서울, 제주도, 울진에 주문받았던 커피를 택배 보냈다. 청도로 향하면 기분이 좋다.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고장이다.
바퀴 / 鵲巢
신록의 행성 지구 수천 년이 흘렀고
수천 년 바라보며 바톤은 달려간다
오늘은 마지막인 양 새새 산을 휘둘러본다.
바퀴에 병풍처럼 감아본 비행접시
일구어 놓은 산도 수만 수천 바퀴에
돌아갈 이 땅덩어리 사각 동태 괜하다.
저녁 카페 우드에 다녀왔다. 우드에서 점장님과 대화 나눌 때였다. 봉덕동에서 사업하는 모 카페 점장께서 문자가 왔다. 블랜딩으로 더치 내리는데 맛이 일정하지 않다는 내용이다. 콩이 문제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한 듯 문자도 있었다. 탬핑을 일정하게 하지 않아 그런 거 아닌지 답변했다. 에스프레소 뽑을 때도 탬핑이 일정하지 않으면 그 맛은 뽑을 때마다 다르다.
저녁에 시조 공부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조는 에스프레소다. 정형화된 규칙에 일정한 맛을 우려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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