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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5月 2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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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7회 작성일 16-05-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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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5月 24日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그리 많은 비는 아니었다. 분위기 있다. 조감도 개장하며 신문을 보고 있는데 지난 밤 잠자리 한 마리 들어왔나 보다. 창가에 윙윙거리며 부딪는 거 아닌가! 잠자리가 좀 크다. 여기는 산이라 그런가 하며 느낀다. 창을 열어 주었더니 그제야 빠져나간다.

 

 

 

    잠자리 / 鵲巢

 

    잠자리 한 마리가 창문에 파닥거린다

    돌 같은 유리벽에 수만 번 날갯짓에

    저 율동 이목을 이끈 까만 찻잔 파리 같다

 

    가쁜 숨 몰아쉬며 일으킨 소슬바람

    삶과 죽음에 어찌 부끄러움 있을까만,

    그림자 끝내 창문에 일어 절지마다 송곳 같다

 

 

 

    청도 운문사 지역, 가비에 다녀왔다. 커피 배송 일로 간 것이지만, 근래 안 본지도 오래되었고 기계도 관리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오전 10시 조금 넘어 출발했다. 도착하니 근 12시 다 되었다. 가는 길 운치 있어 마치 내가 여행이라도 떠나온 것 같은 느낌이다. 산이 높고 도로는 잘 닦아 놓아 따분하지 않고 젊을 때 들었던 유행가를 들으며 가니 거기다가 비까지 내리고 있어 기분 참 묘했다.

    하여튼, 현장에 들러 기계를 보고 점장의 요구에 따라 세팅도 다시 했다. 그리고 커피에 관해서 약 두 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누었다. 커피 맛과 가격 그리고 서비스, 손님에 대한 예우, 다른 카페의 상황, 본점과 조감도의 일 등 여러 가지로 이야기 나눴다. 오후 2시 좀 못 돼서 나왔다. 대구 동구 모 독서실에 기계 수리 건이 있어 나와야 했다.

    곧장 대구 동구 독서실로 향했다. 자판기 수리 건이다. 커피만 나오고 프림과 설탕은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오래 된 기계라 SMPC(전원동력장치) 이상이 아닐까 짚어본다. 현장에 들러보니 주인장께서 말씀하신대로다. 몇 잔 뽑고 나니 또 정상이다. 며칠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아 상황을 얘기해 두었다. 계산대에는 아르바이트 학생 있었다. 자판기에 관해 이런저런 대화 나누다가 알 게 되었다. 어쩌다가 나의 책을 소개했더니 무척 놀라워했다. 언제 한 번 카페 찾아오겠다며 인사한다. 학교 리포터 관련으로 인터뷰할 게 있다며 괜찮은지 묻는다.

    오후 5시쯤이었다. 잠깐 조감도에 있었다. 주방에서 생강을 다듬고 쓸고 있었는데 계산대 보던 인열 군이 나 쪽으로 걸어오는 것 아닌가! 어떤 손님이 책 때문에 오신 거 같다며 본부장님께서 가보셔야 할 것 같다며 얘기한다. 하던 일 멈추고 나가 인사하니 전에 한번 오셨나보다. 그때 ‘카페 간 노자’를 오 선생으로부터 받았는데 정말 잘 읽었다며 인사주시는 거 아닌가! 고마웠다. 차를 우려마실 수 있는 티-포터 하나 사시면서 책 한 권 요구하시기에 드렸다. 나이로 보아서는 지천명쯤 되었다. 영대 나오셨다. 그러고 보니 학교 선배님이다. 모모 통상 대표이사다. 지금 모 선생님 밑에서 한문학 공부하시느라 이 책이 더욱 와 닿으셨다고 했다. 선생님 曰, ‘읽어보니까 직접 해석 하셨더군요.’, ‘네 선생님’ 이 달 말에 신간 나오는데 카페에 오시면 한 권 드리고 싶습니다. 시간 되시면 찾아주십시오. 

 

 

 

    生薑 / 鵲巢

 

    황토색 안 깐 생강 바구니 가득하다

    덩어리 얕은 땅속 누볐던 마른 햇볕

    못난이 뚝뚝 분질러 놓고 칼끝 지나간다

 

    매운맛 풍기니까 바구니 서글프다

    일일이 벗긴 껍질 차마 못 볼 일이다만

    향긋한 냄새 닿을까 못내 싹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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