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4月 1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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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4月 19日
사납다.
생돈 들여 콩 한 자루 볶아서 택배 보내는 날
서울엔 갑질도 의연해서 한 푼도 못 깎아 도로 넣지 않으면 냄새는커녕 전화도 안 돼 그러니 철석같이 돈질하고 어렵사리 받아서 내 볶아 파는 것은 인정사정 여러 부탁에 죄다 볶아 보내도 소식 하나 가물가물 이것도 독촉이라 전화질, 오늘 시원히 쏴 드리겠슴다 지랄 이런 꼴값도 없어 하마 들어올까 싶어
늦은 저녁 애먼 눈만 휘둘러 비잉-빙,
두둥실 두리둥실 구름만 잔뜩이라
사납다 아 따 사납다 정신머리 사납다.
맑았다. 봄은 봄인가 보다. 봄인 줄도 모르고 여유 하나 없다만, 모두가 화사하여 날빛이다.
오전, 일찍 영천에 다녀왔다. 삼사관 학교에 커피 배송이었지만, 반자동 기계가 고장이라 손 좀 보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현장에 들러 확인하니 모터 펌프헤더가 나갔다. 전원을 올리자 딱 거리더니만 무언가 힘에 겨워 거저 딱 하는 게 숨이 멎는 듯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신호는 들어간다는 얘기다. 모터는 이상이 없다. 하지만 펌프헤더가 돌지 않았다. 수리비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 또 수리한다 해도 얼마 더 쓰겠나 하는 생각이다. 처음 중고로 들였던 기계였다. 이것도 근 4년 이상 쓴 것이다. 아침에는 담당자가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밤늦게 전화가 왔다. 자초지종 말하다.
대구대학교에 다녀왔다. 재작년에 개업한 집이다. 제빙기 용량이 달려 확인차 들렀다. 카페가 교내에 있어 학생들이 꽤 많이 찾는다. 여기는 100K 제빙기 용량이 매일 바닥 들여다볼 만큼 커피가 많이 나간다. 제빙기 한 대 추가 설치를 원했으나 지금 사용하는 기계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게끔 몇 가지 일렀다.
본부에 잠깐 들러, 여장을 챙겨 곧장 청도 가비로 향했다. 오후 3시 좀 못돼서 도착했다. 도착하니까 점장은 며칠 전에 들였던 커피를 각각 분쇄하여 바로 드립 할 수 있도록 나열해 두었다. 두 종류는 점장께서 드립 했고 한 종류는 직접 했다. 커피만 신선하다. 끄레마가 충분히 오르고 맛 또한 최고였다. 아라비카는 신맛이 대체로 잘 우러나지만, 끝에 단맛까지 밀려오면 감칠맛에 이르는 데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커피라 할 수 있음이다. 맛에 아무 이상이 없음에도 점장께서는 근래 몸이 불편하여 매장영업에 꽤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대구 카페 ***에 다녀왔다. 사장은 이달 말까지 영업하고 문 닫겠다고 했다. 커피 근래 돌아가는 상황을 얘기했다. 사장 왈 ‘요즘 큰 카페도 많이 생기지만, 잔잔한 카페가 왜 이리 많이 생겨요?’ 하며 얘기했는데 시지 골목골목 잔잔한 카페가 몇 개 더 생겼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사장께 한 말씀 드렸다. 카페는 처음 알아보고 시작할 때, 그러니까 내부공사 한창 들어갈 때 이때 곳곳 들러 살림살이 갖출 때 개업일 까지가 가장 재밌습니다. 이 집 옆에는 몇 달 전에 개업한 카페가 있었다. 벙커였다. 오늘 넌지시 보았는데 임대라는 팻말이 붙었다. 30대 초반의 젊은 사람이다. 카페 *** 여기 이 사장 카페도 팔려고 내놓았지만 보러오는 사람은 몇 있었지 팔리지 않았다. 결국, 이번 달까지 하고 폐점하기로 마음 굳혔다. 사장은 마지막으로 카페 할 사람 있으면 부탁 좀 드리자며 얘기했다.
저녁에 카페 로뎀 사장 다녀갔다. 커피가 필요했다. 사장께 어제 볶은 커피 일부를 서비스로 드렸다. ‘카페 간 노자’책 한 권 드렸다.
본점 마감 때, 생두 블루마운틴과 만델링을 위층까지 져 올렸다. 연호 군이 없었다면, 힘겨운 일이었다. 정말 고마웠다. 언제 식사 한 끼 해야겠다.
꽃구경 별게 있나!
봄날에 꽃구경 다녀 왔는교 본부장님
꽃구경 제게는 아직 먼 나라 얘깁니다
벚꽃도 금방 떨어져 나뒹구는 불혹에
늦은 밤 이슥토록 이꽃저꽃 누비다가
어수리 쑥 바구니에 나물만 잔뜩이라
이것도 흐르는 물에 맑게 씻어 담아라
꽃이야 별게 있나 보아 읽어 즐겁고
연지에 폭 찍어서 늦은 밤 갈 줄 몰라
손끝에 헤아려 보는 자정모리 이슬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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