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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3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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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6회 작성일 16-03-3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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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30日

 

 

    살구꽃 피었다. 어느 거리는 벚꽃 피었다. 오전 출판사와 장시간 통화했다. 오후에도 출판사와 통화를 했다. 안에서 전화 받기 그래서 바깥 거닐며 얘기 나눴다. 바깥 날씨가 꽤 더웠다. 등에 땀이 맺혔다.

 

    오전

    이 ** 선생님께

 

 

    곳곳 향긋한 꽃 내가 만발한 계절입니다. 선생님 찾아뵙고 인사를 올려야 마땅한데 편지로 대신합니다. 조만간 시간이 괜찮으면 한 번 찾아뵙고 식사 한 끼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두루 살펴야 할 일도 많으시라 생각됩니다.

    제 책을 이리 깔끔하게 디자인해서 널리 보급해 주심에 늘 감사를 잊지 않습니다. 선생님 하루는 교도소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제 책을 한 권 읽었는데 마음에 닿아 나머지 책을 모두 사서 읽으신 분 있었습니다. 그분은 얼마 전에 출소하여 카페에 찾아오시기까지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일로 커피 한잔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앞으로 커피 사업에 일하고자 마음은 두고 있지만, 또 이에 준비하는데 제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중에는 커피에 관한 책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 일과 더불어 내부에 돌아가는 일은 소상히 알 수 없어 제 책이 아무래도 크게 도움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요즘은 책이 그리 많이 팔리는 시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책을 보지 않는 시대도 아니고요. 제 위치가 어떻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 유명작가는 가당치도 않지만, 또 그렇지 않기에 이리 자주 책을 쓸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집니다. 물론 책을 내서 인세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출판시장에 뛰어들고 보니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대충은 알 것도 같고요. 단지 이 책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제가 운영하는 가게가 널리 알려지고 조금이나마 찾아오시면 꽤 성공적이라 생각합니다. 더는 바라는 게 없습니다.

    저는 예전에도 책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많이 누렸습니다. 책은 이 천한 장사꾼의 위치를 조금 격상시켜 준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천성이 천박한데 본시 나을 것은 있으려는지요. 선생님 뵙기 전에, 모 출판사에 무려 10여 권에 이르는 책을 내보기도 했습니다. 한 번 인쇄에 천 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전국에 유통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체 그러니까 가게와 제가 낸 카페에 무료 배포하여 관심 있으신 분은 가져갈 수 있게 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업 성장도 함께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카페가 참 많이 생겨나고 또 경쟁도 만만치 않습니다. 협소한 시장에 먹고살려니 힘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 경쟁시장에 끝끝내 노력은 예전보다 더 기울여야 사실이고요.

    청어에서 내주신 책은 이 좁은 우리나라 시장에 그나마 커피를 좋아하는 분께 복이었으며 이에 많은 덕을 베푸심과 다름없습니다. 그 여파는 경산 이 좁은 동네에 머물러도 간혹 느낍니다. 또 주위 여러 선생은 이 책을 아껴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 글과 책을 좋아하니 제가 운영하는 카페를 남달리 보시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명예를 얻게 된 것도 모두 선생님 덕택입니다. 늘 선생님께 고마움을 잊지 않습니다.

    올해 들어 카페 매출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씀씀이도 함께 늘어 경영은 오히려 조금 적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위험한 수준은 아닙니다. 제 나름은 시기적절하게 수지타산을 맞춰 나가고 있습니다. 책을 내는 비용은 얼마쯤 생각합니다. 주위 출판업을 하시는 선생이 많아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카페 조감도 경영과 더불어 제 책은 일관성을 갖춰 내고 싶은 게 저의 마음입니다. 선생님께 도움을 부탁합니다. 선생님 예전에 늘 가졌던 이 비용이면 투자할 만합니다. 그간 낸 책에 하자나 결재 미룸도 없었으니 또 큰 이득은 없으시리라 생각도 되지만, 큰 손해가 되지 않으신다면 도움 부탁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찾아뵙고 근간의 소식을 나누며 마땅히 살 부비며 붙임으로 다가서야 올바른 예의인 줄 알지만, 이리 서면으로 대신하여 무례한 것은 아닌지 걱정합니다. 두서없이 글 쓴 것 같아 송구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선생님

    팀장께서 책을 내는데 비용을 조금 인상하겠다는 말씀에 덧붙여 적는다는 것이 그만 길어 죄송하기도 하고요.

    내내 건강하십시오. 선생님

 

 

                                                                            鵲巢

                                                                            拜上

 

    오후,

    장 사장 내부공사 하는 곳에 다녀왔다. 조감도에 잠시 있었을 때 장 사장은 또 오기도 했다. 여전히 가맹사업에 눈독이다. 다른 업체, 가맹사업으로 돈 버는 얘기를 무척이나 나눴다. 돈을 벌려면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사업해야 한다. 커피 일이 아니라 커피 사업 말이다. 하지만, 남의 돈 먹기가 그리 쉽겠느냐며 한마디 했다. 장 사장은 나에게 예전처럼 사업을 왕성하게 했던 시절로 돌아오길 부추겼다.

    저녁, 예전에 커피 교육을 몇 번 받고는 오지 않았던 안 씨가 왔다. 아마 몇 년 되었다. 그를 특별히 알고 있었던 이유는 그는 음성적인 일을 했다. 술집은 아니지만, 안마 같은 것인데 글로 표현하기가 좀 어렵다. 돈을 꽤 벌었다. 그는 한때 돈 버는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었다. 나는 엄청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다. 오늘 그는 음식점 사업을 한다며 얘기했다. 그때 그 일은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몇 군데는 접고 몇 군데는 성업하나 이것도 접을 계획이다. 아이들이 커가니 직업을 바꿔야 함을 내심 강조했다. 아이 셋 가졌다. 음식점 사업도 듣고 보니 만만하지는 않다. 작은 가게가 아니라 완전 대형이다. 최소 100여 평 가게를 이끈다. 또 이 가게 가맹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 영 준비하지 않고 막무가내 하는 것은 아니다. 연 매출이 무려 30억 가까이 올린다. 오늘 여기에 오게 된 것은 커피 기계 때문이었다. 다음 달 초에 또 하나 가게를 연다. 100여 평이다. 다음 주에 기계 설치하기로 했다. 안 씨는 나와는 10년 아래지만, 사업배포는 오히려 10년 그 이상이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산처럼 부푼 배는 돈구멍 알고 있다.

    꽃이 언제 피는지 또 언제 지는지

    벌처럼 나는 봄날에 꽃밭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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