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4月 0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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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4月 07日
아침에 꽤 흐렸다. 오후 들어 잠깐 맑았다가 약간 또 흐렸다.
내 얼굴
탁자 위 커피 한잔 참 맑고 깨끗하다
더럽고 혼탁하고 거칠고 가식적인
뜨거운 물 지심 밟듯 이 한 방울 한 방울
가 닿을 곳 없는 한없이 넓은 잔에
어리고 순박하고 때 묻지 않은 것에
상큼함 에구머니나 저녁놀 빛 내 얼굴
분점, 중앙병원 기계 청소했다. 샤워망을 가리고 고무가스겟을 점검했다. 사동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조감도도 기계를 청소했다. 모두 커피가 필요했다.
저녁 답에 윤 과장 다녀갔다. 요즘 사는 게 어떠냐며 물었더니, 밥 먹고 출근하고 커피 볶고 또 밥 먹고 커피 볶고, 또 볶고 그러다 보면 퇴근 시간 다 되어서 퇴근하고 집에 가 또 밥 먹고 잔다는 ㅎ, 일상이다. 남들은 경치 좋은 곳이라며 군위 콩 볶는 공장까지 찾아와서 부럽다며 얘기하고 가지만, 내에 커피 볶으며 보내는 일상은 감옥이라며 대답했다. 어쩌면 우리는 반복적인 일과를 보내고 있다. 그러다가 인생 다 간다.
오늘은 사동에서 책을 보다가 본부에서 책 읽으며 보냈다. 요즘 들어 또 조용하기만 하다. 조용해서 좋기는 하지만, 매출이 없으니 걱정이다.
냄새
다 비운 잔 들고 코끝에 갖다 대보라
어디 이만하게 삭은 것도 없을 것이다.
커피는 비워도 남은 향은 끝 간 데 간다.
눈뜨면 하루, 또 죽도록 바친 하루
하얗게 비우는 잔 바닥 들다 보며
우직한 되새김이야 삶 끝에 이를 냄새다.
저녁, 카페 우드에 다녀왔다. 점장께서 블루마운틴 커피를 볶았다. 콩 볶는 와중에 손님이 꽤 들어오시는 바람에 그만 잘못되지는 않았을까 고민한다. 볶은 커피를 확인하며 한잔 내려 보았다. 커피는 잘 볶았다. 맛은 감칠맛에 혀끝에 맴도는 알싸한 맛까지 있어 괜찮았다.
여기서 둘째 찬이를 잠시 기다렸다. 손님 꽤 들어오신다. 카페는 시장바닥이나 다름없다. 여기저기 웃음소리, 음악 소리 주방에 그릇 씻는 소리, 윙윙거린다.
카페에서
꺄꺄꺄 뒤죽박죽 저 게걸스런 웃음
랩랩랩 알아듣도 못하는 음악 소리
땀난다, 내 속 그대로 보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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