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4月 0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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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4月 09日
마침내 세상은 조용해지고 봄은 여름으로 가나 보다. 맑았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 열었다. 새로 오신 분이 세 분 있었으나 전에 오셨던 몇 분의 선생은 결석했다. 주말 강좌 취지에 관해 잠깐 설명했다. 어느 한 선생은 커피를 직접 한 잔 뽑아달라는 부탁이 있었으나 교육 진행하면 시험 삼아 마시는 커피가 제법 되니 그때 마실 수 있게끔 했다. 어느 모 선생은 커피가 좋아도 카페에 혼자서 마시기에는 머쓱하다고 했다. 이 말씀 들으니 커피를 처음 알아볼 때 생각이 지나갔다. 맨 처음 커피 전문점에 들어갈 때다. 메뉴를 모르는 것은 뻔한 사실이었고 아는 거라곤 아메리카노였다. 이 아메리카노라는 이름도 생소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이것밖에는 몰라 어정쩡하게 주문해서 마신 기억이 있다. 그러다가 발길이 점점 가벼울 때는 조금씩 메뉴가 익숙해지기도 했는데 익숙할 때쯤에 카페 경영하는 점장은 이 일을 접고 다른 일로 전향했다.
오늘 교육은 오 선생께서 애써 주었다.
문구점에 다녀왔다. 먹물과 붓이 필요했다. 여기서 가까운 곳이다. 압량초등학교 앞이다. 이 집 주인장은 이 자리에서만 20년 이상 영업했다. 그러니까 애들 커가는 모습을 지켜본 셈이다. 근데, 이 학교가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고 한다. 주인장은 학교가 이전하더라도 문구는 이제 그만 두겠다며 말한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초등학교 교과과정을 보아도 문구가 그리 많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비교적 주목을 받는 상품은 대부분은 큰 업체에서 맡아서 하니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은 없다는 것이 문제다. 20년 이상 문구를 다루었지만, 이제 정말 위기를 맞았다며 얘기하신다.
오후, 진량에 다녀왔다. 안 씨가 개업 준비하는 가게다. 안 씨는 삼십 대의 젊은 나이로 아주 큰 식당 몇 개를 운영한다. 매출 이야기를 들으니 100평대 조감도 매출의 몇 배나 된다. 인사경영도 아주 잘한다. 어느 곳은 점장 책임제로 운영하여 별달리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얘기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안 씨는 다른 일을 더 볼 수 있었다. 진량에 뼈다귀해장국으로 가게 하나 더 준비하니 이것 포함하면 내가 아는 집만 세 집이 된다. 정말 대단한 후배다.
安 時
지난겨울 청진기처럼 봄을 준비했네
더디어 따뜻한 햇살 가득 품은 봄날
꿈 희망 밀고 당겨서 마련한 삶의 궁전
뚝딱딱 쓸고 붙이고 칠하고 닦아서
마침내 웅장한 비상 갯벌처럼 꿈꾸네
우중충한 장마도 배춧잎 하얀 서리와
살얼음 낀 초겨울도 거름 삼아 다룰
벌은 새로운 꽃을 두려워하지 않듯
노을은 하루씩 쌓아 저 햇살 지우겠네
야아는 뭐꼬?
카페 앉아 하루 일 생각하며 이미 앞선 사람의 길을 읽고 얼간이 팔 푼처럼 또 그 일까지 생각하며 이길 저길 생각하다가 그 어떤 길도 다듬은 것은 한 번 더 걷게 되는데 그러고 보면 운이라든가 음보라든가 음수까지 제대로 팔짱 낀 선인은 지금도 앞으로도 죽 다시 찾을 사람이라 생각하니 성인은 따로 없겠습니다. 도무지 이런 생각 끝에 나도 놀라서 손바닥으로 그만 내 무르팍을 타아악 치며 번개처럼 뭔가 떠올랐는데 바닥에 놓인 선인께서 한마디 하는 거였습니다. 야아는 뭐꼬? 순간 나도 모르게 이렇게 내뱉고 말았습니다.
“에고 마! 됐습니다요.” 하고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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