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4月 1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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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4月 11日
비가 올 듯 끄무레하다.
오전, 영대 서편에 자리 잡은 모 카페 사장이 왔다. 커피가 필요했다. 본점에서 예가체프 한 잔 대접했다. 사장은 맛을 보더니만, 조금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이 커피는 뭐예요?” 에티오피아에서 나는 커핀데 예가체프라고 합니다. 에티오피아에 지역명으로 이가르체페라는 곳에서 생산 수확한 커피죠. 사장은 대화 중에도 각종 카드사로 보이는 업체로부터 전화가 자주 들어왔다. 아무래도 여러 군데 빌린 돈이 꽤 되나 보다. 곁으로 듣는 그 이자도 꽤 비싸기만 하다. 글로 적기에는 마뜩찮다. 거의 사채금리다. 사장은 어렵게 커피 일을 시작한다. 커피를 어디서 배운 것도 아니라 거저 막무가내다. 지난겨울 어느 골목길에 자리 잡아 그것도 혼자서 모든 것을 꾸몄다. 다음 달이면 무슨 돈이 나온다고 했다. 이 돈으로 기계를 장만할 것이라며 다부지게 말했다.
반듯한 간판 없이 내 걸은 현수막에
여기는 카페 커피 한잔 하고 가이소
탁자는 꼿꼿이 서서
바깥 보며 손짓하오
오후, 분점 주문 건이다. 예가체프 볶았다. 대구 동원 군 가게에, 경산 한학촌에, 청도 분점에 커피 배송했다. 들렸던 집집이 3월보다 매출이 못하다는 얘기다. 그나저나 세무서로부터 부가세 납부고지서를 받았다.
벚꽃 다 떨어진 길에 밤하늘 쳐다보네
먹구름만 가득해서 더욱 짙은 이 길에
나무는 넋 놓고 마냥 먹먹하게 잠겼네
저녁
문학은 좋은 취미다. 더욱 시간과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 어떤 때는 가장 이기적일 때도 있으나 그 어떤 것도 이것만 한 즐거움도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사색의 깊이가 좀 있거나 문장력이 뛰어난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내 속에 든 자아와 같이 걷는 것뿐이다.
좋은 문장을 보면, 생각에 잠긴다. 아주 긴 시가 아니라도 짤막한 시조 한 수에 어떻게 절묘한 묘사를 구사할 수 있나 하며 탄식할 때가 잦다. 가끔은 좋은 문장을 따로 떼어서 글쓰기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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