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4月 1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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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4月 12日
어제보다는 맑고 화창했다. 날도 조금 풀렸다. 어제보다는, 저녁 늦게 비가 내렸다.
오전, 대구에서 어떤 한 손님이 오셨다. 본점에서 뵈었다. 전에 교육받았던 탁 씨 소개다. 지금 어느 아시는 분 부동산 가게에 함께 일한다. 이 부동산 가게를 반 정도 나누어 커피전문점 해 볼까 하는 마음이었다. 범어 4거리에 자리한다. 손님 말씀으로는 두 평정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테이크아웃만 전문으로 해보고 싶다는 얘기다. 사업자등록증 내는 절차와 두 평을 꾸미는데 공사비, 기곗값이 얼마쯤 들어갈 거라며 얘기했다. 손님은 아마도 우발적 충동에 오신 것 같다. 커피만 팔 거라며 오셨는데 사업자등록증 내는 절차와 전기 및 수도공사, 간판 등을 얘기하니 언뜻 감이 잡히나 보다. 더욱 하루 매상은 얼마쯤 될 거라는 얘기를 했을 때는 마음은 거저 비워지는 듯했다. 오전, 모 씨 교육이 있었다. 잠시 보시게 했다.
점심을 모 기획사 사장님과 함께했다. 영대 앞에 자리한 기획사다. 지금은 서른 평쯤 사용하는 가게다. 기획사 석 사장은 가게가 커서 반 나누어 다른 것을 꾀하고 싶다며 얘기하신다. 오늘, 인부 몇 명이 와서 칸막이 공사를 한다. 마음은 커피전문점이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거리다. 학생 대부분은 횡단보도 건너면 위쪽으로 향한다. 이쪽 아래는 나오는 일은 거의 없다. 반 나눈 공간은 열다섯 평쯤 된다.
대부분 사람은 현실에 주어진 일에 거의 지쳐있다. 뭐든 새로운 것을 바란다. 또 그 새로운 세계는 무언가 될 것 같고 어떤 동경까지 불러일으킨다. 오늘 석 사장께서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던 어느 모 식당도 근래에 오픈한 집이었다. 영대 뒷골목 어디쯤 된다. 다른 집은 모르겠는데 이 집만 미어터진다. 바깥에 몇 명이나 줄을 이어며 기다렸다. 우리도 약 10여 분 이상 기다렸다가 무슨 덮밥 종류를 주문해서 먹었다. 상호는 가맹점이 아니라 개인 점포며 주방은 4명, 서빙 한 명, 아르바이트로 보이는 여직원 한 명 있었다. 가게 평수는 스무 평정도 된다.
자리가 비워지고 우리는 그 자리에 가 앉았다. 주방은 블록 한 장 정도 높지만 넌지시 보면 다 보였다. 주방장으로 보이는 기사는 까까머리다. 아주 넓은 까만 프라이팬을 들고 좌우상하로 흔들어가며 무언가 열심히 볶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불이 착 났는데 한동안 계속 나기도 해서 주위는 여간 볼거리였다. 점심을 다 먹고 나올 때도 학생 여섯 일곱 명은 줄을 이었다.
세무서에 다녀왔다. 인건비 계산을 월말로 정산해서 제출하라며 부탁한다. 여태껏 매달 중순에서 중순으로 계정한 것이 몹시 불편했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 일로 직원 모두에게 양해를 구해야 했다.
오후, 조감도에 에어컨 설치했던 기사가 다녀갔다. 아래층, 위층 모두 살폈다. 에어컨은 큰 문제가 없었다. 냉방 전용 리모컨이 있는데 온도조절과 더불어 사용하는 것이 따로 있고 히터 전용 리모컨이 따로 있다. 우리는 그만 이것도 모르고 아무거나 픽픽 눌러 확인하다 보니 에어컨에 부착한 메인시스템이 다운된 것이다.
에어컨
불지 않는 찬바람에 몸은 벌써 얼었다.
전선은 어찌나 빠듯하게 흐르는지
희망의 나비는 어디든 앉았다가 날아간다.
이래도 봄은 가고 여름은 오니까
애먼 눈총만 쏘아도 응답하지 않는 나비
더위를 떨쳐야 하는
커피 한 잔 놓고 수리한다.
천장에 매단 희망
딸각딸각하다가
샤워처럼 속 시원히
빠개지는 나비
에휴
사는 게 바닥보는 일 커피나 한잔 마셔
저녁, 카페 우드에 갔다. 점장님은 늘 아메리카노 한 잔 주시는데 오늘은 자몽주스 한 잔 내신다. 이 집은 시지에서도 꽤 유명하다. 자몽 주스가 아니라 아예 자몽이 통째 들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 테다. 공자께서 군자君子는 회덕懷德이라 했는데 점장께서는 덕을 이리 베푸시니 빈자리 하나 없다.
자몽주스
톡 쏘는 자몽주스 카페 앉아 마신다
혀끝에 붉은 단지 알알이 띄워놓은
후루룩 눈 찔끔 감는 아찔하다 또 깨는
유리잔 안 동동 나올 듯 말 듯
구르다가 마는 한 자락 저 꽃물
에라이 그냥 마시고 씹어 아흐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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