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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1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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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3회 작성일 16-03-1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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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10日

 

 

    꽤 맑았다.

    오전, 압량과 병원에 커피 배송했다. 경산 중앙병원 안에 분점이 있다. 계약 기간은 지난 달까지였다. 하지만, 병원 측과 사용자 측 사이 계약이행에 뭔가 맞지 않은 게 있어 보이지 않는 분쟁을 한다. 점장은 변호사까지 선임해서 이 일을 추진하고 있다. 계약 기간 지나도 사용료에 대한 억지주장이나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여러 말씀을 나누다가 나왔다. 아직은 별 큰일은 없는 듯 보인다. 병원에 대표 이사가 새로 오신 후, 내부에 여러 문제가 있었다.

    오후, 독서실에 기계 수리할 일이 있었지만, 세무서에서 연말정산에 관한 전화를 몇 통 받다가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전화 몇 통, 한 일이 있었다. 해야 할 일을 그만 까맣게 잊고 말았다. 영천에 배송 가야 할 커피도 울진에 더치공장에 보내야할 커피도 모두 택배 보냈다.

    본점, KT 보안업체에서 모 씨가 와, 이야기 나누었다. 근 6년을 거래했지만, 별다른 서비스는 없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보안업체로 쉽게 바꾸고 쉽지는 않았지만, 비용이나 서비스가 지금 거래하는 업체에 비할 바 못 된다. 이곳은 KT와는 해약됐지만, 아직 남은 점포는 몇 개 더 있다. 이곳도 모두 KT다. 6년이면 오래 거래한 셈이다.

    사동에 연말 정산한 내용을 전했다.

 

 

27. 흰 당나귀

 

    당나귀면 당나귀지 흰 당나귀는 또 뭔가! 나는 누런 당나귀는 가끔 보았다만, 흰 당나귀는 아직 보지 못했다. 아마, 백마가 있으니 흰 당나귀도 있을 법하다. 실지로 있다. 흰 당나귀라는 말을 아주 맛깔스럽게 사용한 시인이 있다. 백석이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그렇다. 여기서 흰 당나귀는 무엇을 제유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것은 우리 민족이다. 백의민족이다. 화가 이중섭은 이를 더욱 잘 표현했다. 그의 그림 ‘흰 소’가 그렇다. 하얀 소가 아니라 얼룩소가 아니라 흰 소다. ‘하얀’이라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흰’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어감은 더 강하게 와 닿는다. 그러니까 이 흰 소는 우리 민족의 역동성을 얘기한다. 이에 비하면 백석은 연약하고 순수한 민족성을 대변한다.

 

    백석이 커피를 좋아했는지는 모르겠다. 참 어이가 없겠지만 나는 가상한다. 흰 당나귀는 카페인일 거라며 생각하기도 하며 시인이니까 그 무엇도 적지 않은 하얀 종이일 거라며 말해본다. 하지만 역시 백석은 민족시인만은 분명하다. 시를 바르게 읽고자 하면 우리 민족을 대변한다는 것은 여부가 없겠다. 어쨌든 흰 당나귀를 타고 싶어 했으니까.

 

    가난한 내가 사랑하는 것은 커피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흰 당나귀는 언뜻 사라지기라도 하면 나는 또 까맣게 내린다. 아직도 맛을 보지 못한 커피가 많다. 세계 어느 곳이든 이 커피는 자란다. 물론 커피 벨트, 커피 존이라는 지역에서만 자란다. 요즘은 온대성 기후인 우리나라에서도 취미로 재배하다가 점차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 하여튼, 이 커피가 숨겨놓은 흰 당나귀는 예술의 극치다. 어느 작가든 이 커피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매일 같이 번득이는 하얗게 내린 눈밭을 보며 소리도 없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그러면 남을 생각하라! 최소한 나와 같은 사람이면 좋겠다. 없으면 말고,

    최소한 나는 있지 않은가! 흰 당나귀를 타며 눈밭을 걸어라! 쁘드득 쁘드득, 공자는 기욕립이립인己欲立而立人하며 기욕달이달인己欲達而達人이라 했다. 내가 서려는 곳에 다른 이도 서게 하여 내가 다다르려는 곳에 다른 이도 다다르게 하라. 커피, 그대가 커피를 얼마나 사랑 한가! 사랑하면 따르라! 이 흰 당나귀가 지나간 눈밭을 보라! 백석이 노래한 눈은 폭폭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으앙응앙 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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