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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1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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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5회 작성일 16-03-1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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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12日

 

 

    매화가 곧 필 듯, 또 어느 가지는 한두 송이 핀 것도 있지만, 아직 바람은 차다.

    오전,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새로 오신 몇 분과 기존의 오시던 분으로 진행했다. 서재 앞은 꽤 많은 선생으로 빈자리가 없었다. 오늘은 에스프레소 교육을 했으며 오 선생께서 수고했다. 교육이 끝났을 때 몇 분의 선생은 나의 책 ‘커피향 노트’와 ‘카페 간 노자’를 사가져 가신 분도 있었다.

    오후, 조감도는 오늘부터 빙수를 개시한다. 팥을 준비했다. 대구 봉덕동과 카페 다이노에 들렀다가 왔다. 동원이는 주말이라 바빠 보였다. 커피 한 잔 마실 여가 없이 메뉴 만드느라 바빴다.

    저녁, 시* 형님께서 카페 오시어 인사했다. 한 며칠 서울에 일이 있었나 보다. 형님은 글 몇 편을 소개했다. 무엇이 진짠지 모를 정도로 의미는 와 닿았다. 사과를 본다. 만약 사과라면 흙먼지 일으키며 가는 버스를 마냥 보고 말겠다. 사과는 세상이 그냥 아름답다. 언젠가 새들이 날아와 앉아 갔으면 좋겠다. 호두 알 같은 돌덩이도 미세 먼지도 한 편의 자연이다.

    카페 우드 테일러스에서

    자리마다 오신 손님으로 가득하니 앉았다. 구석진 자리에 그 자리 옆에 작은 서재가 있다. 시집 한 권 빼서 앉았다. 고모와 같은 마음 한잔 마시며 읽었다. 아재는 자몽 가득하게 담은 양푼을 놓고 하나하나 그 열매를 까재끼며 동네 얘기하신다. 나는 거저 들으며 있었는데 서각도 나오고 글도 나오고 낙관과 뚜껑과 나무네 숲이라는 사이트도 알 게 되었고 거저 오가는 손님 보며 흐뭇하게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10시가 다 되어서야 나왔다.

    본점 10시 30분에 마감했다.

 

 

29. 붓

 

    글씨를 쓰거나 그림 그릴 때 어떤 액체 그러니까 물감이나 먹물에 찍어 사용하는 도구다. 문방사우 중 하나다.

 

    국화꽃 그늘과 쥐수염붓 / 안도현

 

    국화꽃 그늘이 분(盆)마다 쌓여 있는 걸 내심 아까워하고 있었다

    하루는 쥐수염으로 만든 붓으로 그늘을 쓸어 담다가

    저녁 무렵 담 너머 지나가던 노인 두 사람과 만나게 되었다

    이하 생략-

 

    詩人의 詩集 ‘북항’에 수록한 시 한 편이다. 거저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시를 읽는다. 시인은 많은 양해 바란다.

    1연에 국화꽃 그늘이 분마다 쌓여 있는 걸 내심 아까워하고 있었다. 국화꽃 그늘은 특정 무엇을 제유한 것임은 틀림없다. 분(盆)은 동이다. 질동이, 질그릇을 뜻하는 한자어다. 국화꽃 그늘이 읽힘이 어느 한 그림자를 뜻하기도 한다. 시인께서 쓴 글이나 다른 그 무엇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분(질동이)마다 쌓여 있는 걸 화자는 내심 아까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사족이지만 시가 참 재밌는 것은 언어표현이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위의 문장도 보면 이렇다. 국화꽃 그늘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을 수 있으니 말이다. 화자를 제유한 것과 화자의 작업성과와 또 국화꽃 그늘에 앉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하나 더 붙이자면 글은 거저 이루어지지 않음을 볼 수 있다. 학문에 열중하는 모습을 시의 첫 행에서 우리는 만나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2연에 하루는 쥐 수염으로 만든 붓으로 그늘을 쓸어 담다가 했다. 쥐 수염으로 만든 붓에 잘 묘사한 시인의 글이 있어 덧붙여 놓는다. 시인 손택수의 쥐 수염 붓이다. 왕희지와 추사가 아꼈던 붓이다 / 족제비나 토끼털로 만든 붓도 있지만 / 그 중에도 으뜸은 쥐 수염 붓 / 놀라지 마라, 명필들은 / 쥐 수염 중에도 / 배 갑판 마루 아래에 사는 쥐에게서 / 가장 상품의 붓이 나온다고 믿었단다.

    그러니까 이건 나의 느낌이지만 그만큼 아끼며 썼든 화자의 글쓰기가 아닌가 한다. 그렇고 보니 이것은 나의 쥐 수염으로 만든 붓으로 그늘을 쓰고 있는 셈이다.

 

    몇 년 되었다. 3개월 간 읽었던 시집이 무려 100권이 넘었다. 이 결과로 나온 것이 나의 책 ‘구두는 장미’를 엮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글을 내보면 안다. 유명 시인이나 시집을 출판사의 동의 없이 그 시를 비평하거나 책을 낼 수 없음이다. 우리나라 문학의 한계다.

    위 문장은 시마을 사이트에 올렸던 나의 글 일부다.

    안도현 선생의 글을 비평하고자 쓴 것은 아니다. 여기 주제는 붓이다. 위에 쓴 것처럼 손택수 시인께서 쓴 쥐 수염 붓도 있듯이 이 붓은 유명했나 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중국에 예부터 이 붓을 많이 수출했나보다. 쥐 수염 붓 말고도 족제비 털로 만든 낭미필(狼尾筆)이 좋다고 중국 문헌은 소개했다. 이것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붓은 일찍이 중국에 수출하여 애용했을 거로 본다.

    붓의 기원은 기원전 3세기 때 진(秦)나라의 몽염(蒙恬)이 처음 만들었다고 하나 정확한 내용으로 볼 수는 없다. 사마천이 쓴 「사기」, 몽염열전에는 붓의 발명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다만 기원전 221년 진나라의 천하 통일 후 내사(內史)에 임명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내사라는 직책은 일종의 사관에 해당한다. 이러한 기록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붓의 발전은 기여했을 거로 본다.

    붓은 그 이전부터 사용되었을 것 같다. 춘추시대나 전국시대는 제자백가가 출현하였으며 사상과 학문의 장을 열었던 시기다. 이 기록은 무엇으로 했겠는가! 그러니 그 이전의 은․주 시대까지 붓이 사용되었을 거로 본다.

    선사시대는 붓이 아니라 나뭇가지나 댓가지에 먹을 묻혀, 먹이 없으면 어떤 물감에다가 찍어서 자기의사를 표현했을 것이다. 이것이 불편하니 뒤에 부드러운 짐승의 털로 바꾼 것이다.

    하루는 공자라는 영화를 본 적 있다. 공자께서 여러 제자와 앉아 있었는데 움막에서 아낙네가 물감을 만들어 내왔다. 이것을 찍어 바르면 물에 번지지도 않고 오래 갈 수 있겠다는 실험이었다. 당시, 책을 쓰고 엮고 또 간직하며 보관했을 거로 생각하면 붓과 벼루와 먹은 이미 있었다. 종이는 후대에 일이다. 다음 장에 있으니 참고하라!

    붓,

    어쨌든 짐승의 털로 만든 것은 분명하다. 털이라 적으니 사마천이 쓴 말이 생각난다. ‘구우일모九牛一毛’, 소 아홉 마리 중 털 한 올이다. 그만큼 가치 없는 것을 말한다. 인생은 이 구우일모처럼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한 올의 털도 모으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붓이 된다. 육필은 하나의 제국이다. 제국의 나날, 그대의 사기를 적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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