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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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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왓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8회 작성일 16-03-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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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택의 도시인을 필사했다. 오늘 먹물의 상태와 비슷했다. 마시다 벼루에 쏟아 부은 물의 양에 비해 먹을 갈 수 있는 시간은 턱 없이 부족해 농도가 연한 먹물이 싸구려 화선지에서 마구 번졌다.  신발이 트렁크 안으로 들어가 주말을 구겨 신었다, 같은 문장들이 한 때는 흉내내고 싶을 때도 있었으나 고난도의 말장난 같은 것은 이제 지겹다. 신선한 생각과 눈이 시를 새롭게 낯설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일주일 전 아침에 필사한 다운로드가 좋았다. 시를 공부하고 많이 배웠을 시인이 쓰잘데기 없는 설명을 하는 것이 독자를 무시하는 처사로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내가 읽기엔 참 좋았다. 시인의 과도한 친절은 시를 산문으로 만든다.

 

이제부터 토요일 일요일마다 가기로 한 식당은 참 좋다. 황토로 돔처럼 만든 건물에, 서른을 갓 넘긴 앳되고 예쁜 사장, 바쁠땐 바쁘고 느긋할 땐 앉아서 졸수도 있다. 창밖으로는 남강을 낀 녹지 공원이 있어 한가로이 산책하는 계절들을 내다볼 수 있다. 주방 이모가 좀 괴팍스럽긴 하지만 극단적인 무지는 오히려 유머러스한데가 있다. 순수한 무식은 마음껏 무시할 수 있어서 좋다. 학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를 많이 다니지 않았다고 해서 그런 성향을 갖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를 방치해서 잡초밭을 만들어버린, 그런 종류의 무지를 말하는 것이다. 말이 많고, 자기 과시에 여념이 없고, 남은 다 틀렸고, 자신만 옳고, 입만 뻥긋하면 남탓이고, 남 잘못이고, 자기 자랑이고, 마음에 누가 설 자리도 누구에게 쓸모가 될 나무도 없다.  한철 지나면 황폐가 드러날 잡초넝쿨 뿐이다. 착하지도 순하지도 순수하지도 순박하지도 않은 순수 무식말이다. 그래서 오히려 맘 편하다. 상종하지 않기에..식당의 어딜가나 있는 그런 유형...순도 백%의 환멸로 지나칠 수 있는 사람..만나도 만나지 않은 사람들...그것도 권력이라고 자신보다 손톱의 때만큼이라도 약한 사람을 보면 손톱의 때처럼 대하며 권력의 부스러기를 맛보기 위해 바닥에 침 묻은 손가락을 대는, 인간의 국물이 튀인 젖은 쓰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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