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3月 15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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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15日
맑은 날씨였다. 이 맑은 날씨만큼 마음 또한 맑았으면 얼매나 좋을까!
조회할 때였다. 배 선생과 예지가 있었는데 배 선생은 어쩐 일인지 오늘 저녁 한 끼 사겠다며 말씀하신다. 이유인즉슨 여 밑에 친구라 하기에는 그렇고 후배라고 얘기하기도 마뜩잖지만, 그러니까 집의 사장 후배다. 개업했다. 상호는 ‘담은정’으로 구수한 된장과 석쇠불고기를 다룬다. 호! 외식이라 언뜻 좋다며 이야기했다.
오전, 정평에 자리한 카페 ‘그놈의 커피’집에 다녀왔다. 한 11시쯤 넘겼나 모르겠다. 점장 김 씨는 가게 안을 청소하며 있었다. 인사했다. 커피 한 잔 함께 마셨다. 오늘 들렸던 것은 전에 기계 문의 때문이다. 김 씨는 다른 사람과 특별한 데가 있다. 에스프레소 기계는 널리 쓰는 보급종은 하는 않겠다고 했다. 남이 잘 쓰지 않는 고가의 기계를 선호한다. 어찌 보면 일종의 스놉효과와 같은 것이다. 하지만 기계는 몇천만 원이다. 꼭 사겠다는 의사표시는 강했다. 실지로 여기는 로스터기가 있지만, 대중적으로 많이 쓰는 기계는 아니다. 완전히 열풍식으로만 되는 기계를 갖췄다. 반직화식인 태환 기계를 피했다는 것만도 대단한 도전이다. 이런저런 대화 나누다가 나는 이런 말을 했다. 아예 밀라노를 새것 사서 튜닝하는 건 어때요? 그렇다. 껍데기를 모두 벗겨도 기계 받치는 대는 살았으니 그 대에다가 똑같은 위치에 각각 너트를 용접하여 볼트 식 기둥을 세우고 철판을 얹고 디자인화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완전히 스컬레톤(Skeleton)이다. 맨눈으로 보아도 보일러가 다 보이며 배선과 동으로 지나는 관까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으니 손님께 환심 사기에도 충분하다.
나는 오늘 김 씨와 이야기 나누다가 역시 젊은 사람이니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열정이 일었다. 예전에 자동판매기는 개조를 참 많이 했던 나였다. 나만의 기계를 갖추고 싶은 사람도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동원이 가게 다이노 카페에 들러 차 한 잔 마시며 아까 기계 개조에 관해 말을 했더니 아주 관심이다. 곧장 압량에 갔다. 영화 ‘로크’였다. 주연배우가 톰 하디였다. 그처럼 차 폰으로 통화했다. 변기 문제로 옆 성당 공사하는 인부들이 나와 땅을 팠다며 전화가 왔다. 들렀을 때는 아주 조금 파기는 했다. 그러나 인부는 긴 쇠꼬챙이로 밑에 오수관에다가 넣고 찔러 넣었는데 약 3m쯤에서 탁탁 막혔다. 문제는 이 깊이는 자기네들의 공사가 그 원인이 아니라며 툭툭 거리며 못마땅하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그러나 길을 냈건 보도블록을 깔았던 원인은 있었기에 하수관이 내려앉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투덜투덜하며 공사했다. 이 일을 다 보지 못했는데 결국 관을 찾지 못했으나 뒤에 전화가 왔다. 무엇이 부서진 것은 확인되었나 보다. 이때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지 목 부위가 퉁퉁 부었다.
배 선생과 예지와 약속한 일로 압량 현장에서 나와야 했다. 허겁지겁 ‘담은정’으로 갔다. 전에 ‘담은정’이 들어오기 전에 아내와 이곳에 한 번 온 일 있다. 건물이 아주 수려하고 바깥 풍경이 좋아 둘러보았다. 오늘 여기서 보고 느낀 것은 내부공사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고 이 집 사장은 투자는 꽤 했으므로 영업은 따라주겠다는 생각이다. 식사는 깔끔하며 석쇠불고기는 그 양은 적었으나 요즘은 그리 많이 먹는 추세가 아니니 그런대로 단골은 생기겠다. 식사 마치고 위층에 올라가 보았다. 카페였다. 약 서른 평은 돼 보였는데 내부는 꾸미기는 했으나 사람은 없었다. 미니 자판기 한 대 있었는데 누구나 손쉽게 한 잔 뽑아 마실 수 있게끔 설치되었다. 역시나 이곳에서 바깥 바라보는 풍경은 아주 좋았다.
여기는 월드컵대로 연장선이다. 아마 울산으로 곧장 빠지는 도로로 계속 공사 중이니 앞으로 손님은 꽤 많이 찾을 것 같다. 여기도 커피는 있으니 조금 걱정이다.
32. 아라비카
앞 생략,
아라스카로 가라 아니 아라비아로 가라
아니 아메리카로 가라 아니 아프리카로
가라 아니 沈沒하라. 沈沒하라. 沈沒하라!
오-어지러운 心臟의 무게 우에 풀닢처럼 훗날리는 머리칼을 달고
이리도 괴로운 나는 어찌 끝끝내 바다에 그득해야 하는가.
눈뜨라. 사랑하는 눈을뜨라......청년아,
산 바다의 어느 東西南北으로도
밤과 피에젖은 國土가있다.
아라스카로 가라!
아라비아로 가라!
아메리카로 가라!
아푸리카로 가라!
아라비카는 커피 종자 이름이다. 원산지는 에티오피아다. 이 커피를 알리는데 칼디의 전설이 유명하다. 커피는 원래 에티오피아 자연림에서 자라던 야생의 나무였다. 처음 이 커피가 발견되었을 때는 양고기와 섞어서 먹었다. 이것이 예멘에 넘어가 대량재배가 가능했고 아라비아 반도 여러 국가를 거쳐 유럽에 소개되었다. 맛은 대체로 부드럽고 신맛이 강하다. 단점은 병충해에 약해서 열매를 수확하는 양은 적다. 하지만 전 세계인은 이 커피를 상당히 좋아하여 주로 많이 재배한다.
위는 미당의 시 바다의 일부다. 미당의 언어는 어느 글을 읽더라도 뚜렷하다. 미당 특유의 전라도 말씨가 살아있다. 시인 백석을 읽으면 평안도 토속적 억양이 읽히듯 말이다. 미당은 우리나라 국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지만, 또 흠도 크게 남겼다. 그는 일제강점기 말에 ‘다츠시로 시즈오達城靜雄’라는 이름으로 친일작품을 많이 남기기도 했다.
위 시제 바다는 미당의 첫 시집 ‘화사집’에 수록한 시다. 1941년에 발표한 시집이다. 화사집은 시 24편을 수록했다. 모두 100부 인쇄한 거로 안다. 뭐 나도 어느 사이트*에서 알 게 되었지만, 시집 화사집은 국내에 몇 권 남아 있지 않아 어느 경매에서 오천만 원에 낙찰되었다는 글을 읽은 적 있다. 위 시의 내용으로 보아서는 젊은 날, 미당의 고뇌로 읽힌다.
아라비카, 아라비카 하다 보니까! 아라스카, 아라비아, 아메리카, 아푸리카가 생각났다. 그나저나 아라비카 커피 한잔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여하튼, 미당은 정치 불안정 속에 한목숨 부지하기도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유명 시인이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그렇지, 계문자가 세 번 생각한 연후에 행동했다는 말을 공자는 들었다. 이에 두 번만 생각해도 좋다고 했다.* 일제 강점기 때라고 하나 우리 민족을 더 생각했어야 했다.
각주]
1.http://blog.naver.com/jwlby79/220444976190
2.季文子 三思而後에 行하니 子聞之하고 曰하니 再斯可矣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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