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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2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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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8회 작성일 16-03-2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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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20日

 

 

    낮은 맑았지만, 저녁은 꽤 흐렸다.

    온종일 쉬었다.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외식 다녀왔다. 2주 전에 교육 등록한 김 씨가 있다. 김 씨의 부모님은 식당을 운영한다. 언제부터 식당에 한 번 오시라고 했는데 그간 바빠 가지를 못 했다. 오늘은 마침 가족 모두가 있으니 다녀왔다. 전에 교육 상담하며 식당이 어디쯤 있는지 확인했는데 경산과 청도 바로 접경지역에 자리한다. 본부에서 가면 약 삼십 분 채 걸리지 않는다. 상호가 ‘들꽃향기’다.

    식당에 들러 주인장께 인사했다. 그리고 우리는 자리에 앉았다. 이 집은 모두 한식이다. 한식이면 맏이와 아내가 꽤 좋아하는 음식이다. 이 집의 주 메뉴인 ‘청국장’을 주문했다. 주인장께서는 아들은 청국장이 입맛에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된장도 끓여 내왔다. 정말 감사했다. 오색 나물이 한 상 가지런히 내오셨는데 양도 꽤 되었지만, 반찬의 가지 수가 참 많았다. 밥은 공깃밥인데 밥을 비벼 먹는 대접은 크기가 거의 몇 배는 되는 것 같다. 밥 한 공기 탁 틀어넣고 갖가지 반찬을 듬뿍 넣고 청국장도 몇 숟가락 퍼 담고 비빈다. 우리의 음식은 역시나 장맛이다. 간장, 된장, 청국장, 각종 장은 우리의 음식문화를 만들었다. 아내는 한 그릇 듬뿍 자시고는 속이 참 편안해서 좋다고 얘기 한다. 두 아들은 해물파전과 칼국수까지 더 주문해서 먹었다. 나는 거저 애들 먹는 것만 보아도 배가 불렀다.

    나갈 때 계산하려니 주인장께서는 식대를 받지 않으셨다. 나는 끝끝내 ‘이러시면 안 됩니다.’하며 계산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은 식대를 내지 못했다. 너무 황송하고 감사할 일이다. 이 집은 아들이 하나다. 올해 나이가 스물하고 몇 해 더 지났다. 커피를 배우는 목적은 옆집은 같은 집이라 세를 놓았지만 여간, 운영이 되지 않아 커피 집으로 아들에게 맡길 생각이었다.

 

    저녁에 잠깐 책을 보기 위해 조감도에 갔다. 배 선생께서 닭볶음탕을 했나보다. 가족 여럿이 앉아 식사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보기에 좋았다. 그래도 배 선생은 조감도 식구를 이리 챙기시니 마음이 흐뭇하고 감사할 일이다. 고마웠다.

 

 

37. 핸드 드립

 

    커피 추출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는 에스프레소 둘째는 핸드 드립이다. 추출방식에 따라 사용하는 커피도 다르며 커피가 다르니 그 볶음도 대개는 달리한다. 에스프레소는 배합용으로 쓰며 핸드 드립은 대체로 단일 종으로 한다. 볶음정도는 에스프레소는 거의 풀시티 이상으로 하며 핸드 드립은 대체로 풀시티까지는 볶지 않는다.

    핸드 드립을 한다는 것은 커피를 직접 볶는다는 얘기다. 나라별 커피를 갖추며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로스팅과 그 커피 맛을 볼 수 있다.

    핸드 드립은 종이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커피의 지방 성분을 흡착하여 전체적인 맛과 느낌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을 수 있으며 또 이것은 오히려 체지방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 다이어트 커피로 각광을 받기도 한다. 나의 경험으로 보아서는 어느 커피든 맛은 괜찮다. 된장찌개만 놓고 늘 먹을 수는 없듯이 드립과 에스프레소는 그 맛의 특징이 뚜렷하므로 때때로 즐기길 바란다.

    핸드 드립에는 세 가지 중요한 기구가 있다. 드리퍼와 종이필터, 물 주전자다. 우리가 사용하는 드리퍼는 종류가 꽤 된다. 카리타식, 하리오식, 메리타, 고노, 이들 제품에 따라 또 재질에 따라 구분한다. 이렇게 드리퍼 종류도 많지만, 내 손에 맞는 거로 하나 선택해서 사용하면 된다. 물 주전자는 물 배출구 부분이 좁고 길수록 좋다. 일반 주전자는 드립하기가 어렵다.

    드립은 물방울 한 방울씩 정하게 내리는 것이 마치 보리밟기와 같다. 물의 가늘기는 일정해야 하며 물방울은 주전자 입구에서 죽 내려오다가 물방울이 형성될 때 그 세 번째 방울이 커피 표면에 닿으면 좋다. 이때 마음은 딴 데 가서는 바른 커피를 뽑을 수 없다. 오로지 한 곳에 집중하는 마음은 누가 얘기를 걸어오거나 툭 친다고 해서 흩트려져서는 안 된다.

    드립은 원점에 물을 붓기 시작하여 점차 바깥으로 나가 나선형으로 한다.

    깔끔한 핸드 드립 커피 맛을 즐기고자 하면 어느 정도 내리고는 물을 끊는다. 서버에 약 1/4이나 1/5 정도 받는다. 이것은 원액으로 여기에다가 뜨거운 물을 희석하여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다. 어떤 이는 서버에 가득 차도록 여러 번 내리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커피의 잘못된 군내와 좋지 못한 맛까지 더해 오히려 내린 커피를 버릴 수 있다.

 

    하루에 어떤 일을 하던 꼭 글을 남겨라. 글을 쓰지 않으면 무슨 일을 했는지 알 수 없으며 했던 그 일의 깊이를 알 수 없다. 그렇다고 겉으로 보이기 위한 글은 오히려 더 천박하니 마음에 우러나는 글을 써야 한다. 글은 마치 드립 하는 것과 같다. 거름종이에 담은 그 커피를 다 내릴 수는 없듯이 하루 일을 어찌 다 꼼꼼히 적을 수 있으며 그 일에 마음담은 것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중요한 일이 있으면 남기며 기억에 남는 일도 적을 것이며 그 일의 묘사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을 배운다는 의미가 들어가 있다. 무엇을 알지 못하면 표현할 수 없으니 그러니 배움은 저절로 얻게 되며 이로써 기쁨도 함께하니 매번 우습고 즐겁고 나도 모르게 취미가 된 듯 아닌 듯 여유가 배여난다. 커피만 드립이 아니라 하루 일가를 스스로 한 번 걸러서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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