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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2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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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5회 작성일 16-03-2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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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24日

 

 

    엊저녁에 빗방울이 조금 내렸나 보다. 도로가 젖었다. 오늘 아침은 가을 하늘처럼 맑았다. 날씨도 꽤 산산해서 겨울 초입에나 입는 잠바를 입었다.

    둘째가 감기에 걸렸다. 며칠째 학교에 가지 않고 있으니 꽤 걱정이다. 요즘은 감기 차면 아예 학교에 가지 않는다. 한 1주일 정도는 격리생활이나 다름없다. 둘째 아이로 인해 아내도 감기 걸려 연일 병원에 다녔다. 마스크에다가 목소리는 아주 쉬어 옆에서 듣기에 여간 애처롭다. 예전이었다. 감기 걸려도 학교는 갔다. 교실에 친구 하나 감기 걸리면 주위 사람도 모두 걸렸다.

    오전에 은행, 옥곡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점심때 정수기 일하는 동생, 허 사장 왔다. 아래 온수통 하나 가져갔었다. 지나는 길, 대금 지급 차 왔다. 요즘 시중에 팔리는 기계에 관해서 대화 나눴다. 바깥은 대부분 훼마 기계를 많이 쓴다며 얘기한다. 나도 들은 바 있어 틀린 말은 아니다. 부산에서 올라오는 기계로 알고 있다. 업자들은 기곗값이 싸니 죄다 이 기계로 민다며 얘기한다. 스팀 손잡이나 모양은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사용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은근슬쩍 우리 기곗값을 논하기도 했다. 비싸다며 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오후 동원이 가게 다이노 카페에 다녀왔다. 동원이는 어디 출장인가 보다. 가게는 정석 군이 보고 있었다. 조감도에 들러 영업상황을 보다가 압량에 들렀다. 주문한 컵을 내려놓았다. 잠시 있다가 책 배달하는 기사를 만나 어제 주문했던 책을 받았다. 신영복 선생께서 쓴 책이다.

    저녁, 카페 우드에 다녀왔다. 여기는 나의 커피를 완전히 인정받은 곳이다. 이곳 찾으시는 손님은 모두 커피가 맛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나는 솔직히 이 집 주인장께서 뽑는 커피가 아주 성실하게 행함이 있고 주위 덕을 베푸는데 아끼지 않으며 작은 일도 정성을 다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올 때마다 가게 안은 후덕함이 밀려온다. 모두 동네 사람이다. 다복한 카페를 이루었다.

 

 

    댓돌

 

 

    나는 이 책 뒤쪽에 댓돌이라는 글로 한 대목 썼다. 이 댓돌을 지금 쓰고 있다. 이 순간 항일 운동가이시며 민족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 선생의 군말도 지나간다. 그렇다고 이 글은 문학적인 가치가 있거나 또 이에 합당한 책도 아니다. 거저 한 사람의 사색이며 하루 일기가 소재다.

    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될 수 있으면 커피와 관련된 용어 하나 선택해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적었다. 그러니까 커피를 다루면서 내가 느꼈던 생활철학 같은 것이다. 어떤 것은 억측일 수도 있겠으나 커피 한 잔 마시며 읽어 보기에 그리 나쁘지는 않다. 모두 40편이다. 둘째는 일기다. 40편의 소제목과는 별개다. 이 한 편의 단락 아래에 이틀 치 분량의 일기를 넣었다. 일기라고 하지만, 내가 느꼈던 평소에 생각 같은 것이다. 이 일기에 미흡하지만 ‘단지’라는 주제로 시 60여 편에 가까운 글을 싣기도 했다. 중간에 번호가 빠진 것도 있다. 수정과 퇴고 과정에 글이 아니다 싶어 지운 것이다. 그나마 남은 것도 여간 볼썽사납다. 띄어쓰기 하지 않은 것은 환심을 사거나 뭔 특별한 것을 보이기 위해 한 것이 아니라 단지 지면을 아끼기 위함이었다. 다른 이유는 없다. 책을 자주 내는 나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댓돌에 앉아 우리의 사계절을 본다. 마당은 감나무, 살구나무, 매실도 있고 닭과 개도 있다. 모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간다. 다산 선생이 생각난다. 유배생활을 오래 했다. 나는 이 세상이 마치 유배생활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댓돌이다.

 

 

 

    천년 무덤가 임당

    골방에서

    鵲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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