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3月 25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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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25日
맑다가 흐렸다. 오후는 비 간간히 내렸다. 이제는 개나리꽃은 쉽게 볼 수 있으며 목련도 아주 봉곳하게 올랐다. 살구꽃이 곧 필 것 같다.
이른 아침에 가구공장에서 사람이 왔다. 지난번에 오 선생께서 주문한 소파를 가져왔다. 1층 안쪽에다가 넣고 흔들거리는 소파 두 개를 빼내어서 실어 보냈다. 손을 보아야 한다.
오전 장 사장이 왔다. 에어컨 문제 때문에 왔다. 1층 주방에 설치한 에어컨이다. 고장 난 지 꽤 되었다. 전에 관련 기사를 불렀더니 30만 원 요구했다. 얼마 전에 장 사장께 카페 내부공사 한 건을 소개한 적 있다. 지금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다. 이 집에 에어컨을 들였던 기사를 불러 살피게 했다. 기사는 바깥 외기를 보고 안의 실내기를 보더니만, PCB 나갔을 것 같다며 얘기한다. 장 사장은 여러 가지 말로 빙 둘러 고쳐달라는 부탁을 에어컨 기사에게 했다. 확실한 답은 없었지만, 고쳐 줄 것 같았다.
장 사장은 수성구에 소재한 어느 카페 얘기를 했다. 그러니까 나도 한 번 가본 카페였다. 무려 300평은 족히 되는 카페다. 어제 다녀왔는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만큼 사람이 북적거려 인간 도떼기시장이라며 표현했다. 사업하려면 이리해야지 하며 탄식했다. 큰 카페에 다녀온 사람은 열정 하나만큼은 가져온다. 그러니 누구든 한 번은 꼭 해보고 싶다며 마음은 갖지 않을까! 그러니 카페에 뛰어든 사람은 많아 또 쉽게 망하는 사람도 많이 본다.
오후, 옥곡, 하양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하양에 커피 기계 관리하는 방법을 일렀다. 천천히 기계를 뜯고 씻고 다시 조립하는 것을 보였다.
한성에 다녀왔다. 카페에 쓸 탁자 얹을 대(철재) 하나를 손 좀 보았다. 한성 사장님 오래간만에 뵈었지만, 얼굴은 더 초췌해 보였다. 나도 나이가 들고 주위 사람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볼 때 꼭 내 얼굴을 보는 듯해서 마음이 씁쓸했다.
저녁, 시마을 *꾼 형님께서 오셔 커피 한 잔 마셨다. 형은 며칠간 서울에 다녀왔다. 사업차 다녀왔다며 얘기했다. 약 한 시간 동안 앉아 이모저모 얘기 나눴다. 목공소에 다녀왔다. 지난번 탁자 몇 개 맞췄는데 다 되었는지 확인했다. 목수께서는 칠하고 있었다. ‘월요일쯤 갖다 여면 안 되겠어요.’ 하신다. 네 그러면 됩니다.
저녁, 마감한 원고를 수정했다. 책 제목은 ‘커피 한 잔 사줘’로 해야겠다. 원고를 읽으니 지난 날 어려웠던 순간이 지나간다. 인생? 참 어려운 길이다. 어려운 길을 걷는 것이다.
자정, 영화 ‘피아니스트’ 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폴란드 인이자 유대인으로 피아니스트 ‘스필만’의 생존 이야기다. 죽을 고비 몇 번을 넘겼는지 모르겠다. 거기다가 굶주림과도 전쟁이었다. 끝끝내 살아남아 그는 예술가로서 삶을 영위하며 88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영화다. 그만큼 사실적으로 잘 그린 영화다. 인권은 아예 볼 수 없었던 전쟁 통에 그의 가족은 모두 잃었다. 좋은 이웃을 통해 어떻게 살아남았지만, 그 이웃도 하나둘씩 사라져 갔다. 어느 다락방에서 숨어 지내다가 배고픔에 부서진 건물을 뒤적거렸다. 그는 따지 않은 깡통 하나 발견한다. 이것을 힘없는 손으로 부지깽이로 깡통을 찍고 손 삽을 내리찍으며 따려다가 그만 쏟고 마는데 독일 장교가 그 앞에 섰다. ‘너 뭐 하는 사람이냐?’ 묻는다. ‘피아니스트’ 장교는 연주를 하게 했다. 또 어떻게 살아남았다. 그 독일군 장교는 전쟁이 끝난 시점에 역으로 포로가 된다. 피아니스트는 그를 찾으려고 했지만 찾지 못했다.
영화는 인간의 목숨이 마치 파리 목숨보다 더 못한 당시 상황을 잘 그렸다. 도저히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에 그는 행운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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