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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2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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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0회 작성일 16-02-2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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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24日

 

 

    흐렸다. 잠깐 눈발 날리기도 했다. 바람은 차지만 세게 불지는 않았다.

    오전, 커피 볶았다. 청도 가비에서 주문받은 과테말라와 일반소비자로부터 주문받은 예가체프 볶았다. 11시쯤이었는데 바깥은 눈발이 날렸다. 날씨 흐렸지만 쌓이는 눈은 아니었다. 무슨 꽃가루처럼 날렸다가 조금 굵은 눈발도 내렸는데 그때뿐이었다. 커피 다 볶았을 때 어제 상담했던 모 선생과 따님께서 오셨다. 커피 교육 때문이다. 우리가 정한 교육비가 아니라 교육받고자 하시는 학생과 흥정해서 측정한 것은 처음이지 싶다. 3주간 에스프레소 교육만 받겠다고 했다.

    오늘 첫 교육이 다 끝났을 때 일이다. 점포 계약은 했지만, 아직도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가 보다. 한편으로는 이 일을 말리고 싶다며 솔직한 심정을 얘기했다. 그러니까 지금 구한 점포에서 반대쪽 부지에 커피 집이 무려 여섯 집이 있었다는 사실을 또 그 위로는 한 집 건너 커피집인 데다가 조감도에 오르는 사동 번화가는 유명 가맹점은 대부분 들어와 있는 사실도 얘기하며 말이다. 그러니 잠시 소침했다. 그러다가 장사 되는 집은 어떤 집이냐고 물으신다. 장사 되는 집 몇 집을 얘기했고 장사가 석 잘 되는 집은 아니지만, 사장의 마음가짐이 남다른 집 한 군데를 소개했다. 그러니까 다시 용기를 가진 듯했다. 카페컨설팅이지만 주체 측에 요구사항이 알게 모르게 가지는 듯했다. 빵과 부자재와 쿠키라든가 술, 그러니까 맥주다. 상품의 종류를 많이 갖춘다고 영업이 잘 되는 것도 아니라 어느 집 하나를 예를 들어 그 집의 주 메뉴를 얘기하고 어떻게 해서 이 메뉴가 많이 나가며 이렇게 카페가 많아도 이 카페가 주위경쟁에서 살 방법을 얘기했다. 몇 군데 다녀보시라는 뜻에 카페를 소개했다.

    교육생 모 씨는 아직도 많이 혼란스러운가보다. 가실 때 ‘커피 향 노트’ 책 한 권을 드렸다.

    오후 조감도 압량에 커피 배송했다. 서울 모 형님께 커피를 택배로 보냈다.

    저녁, 카페 우드에 다녀왔다. 오늘도 앉을 자리 없이 손님은 빽빽이 앉았다. 점장 유 선생께서는 전에는 손님이 몰릴 때는 꽤 몰렸는데 요즘은 몰림이 없이 꾸준히 바쁘다는 말씀을 주셨다. 욱수공원 둘레 가는 카페로 성시를 이룬다. 하지만 이 우드 카페만 손님이 꽤 많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점장 유 선생께 넌지시 물었다. 점장께서는 ‘본부장께서 커피를 맛나게 볶아주셔 그렇지요’ 하며 말씀 주셨다. 커피가 맛나서 그러겠는가! 점장 유 선생의 후덕한 덕이다. 동네 인심을 그간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양심 바른 주방문화를 솔선수범하여 행함이 있었기에 손님은 이 집만 찾는 것이다.

    똑같은 커피를 드려도 장사를 잘하는 집이 있고 그렇지 않은 집이 있다. 장사가 잘 되는 것은 거저 잘 되는 것이 아니다. 영업장에 잠시 지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덕을 베풀지 않고서는 손님의 정을 받을 수 없다. 덕이란 남을 이해하고 넓게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을 말한다. 카페 우드는 정말 커피 한 잔을 값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베푸는 몇 안 되는 집이다.

    공예가이신 사장님께서 앉은뱅이책상을 선물하셨다. 그간 가져오기가 미안하고 또 일부러 오기도 뭐했다. 책상을 고맙고 감사하게 받았다.

 

 

12. 카페인(caffeine, 珈琲人)

 

    카페인은 커피나 차의 잎이나 열매에 함유한 알칼로이드(alkaloid)의 일종으로 인체에 흡수되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인다.* 카페인은 흰색의 결정체다. 꼭 바늘처럼 생겼다. 하루는 영대 강 선생님께서 연구한 실험노트를 본 적 있다. 커피를 분석한 노트였다. 실험관에 놓인 커피를 확대한 사진이 여러 장 있었는데 그 관 둘레는 죄다 하얀 결정체로 수많은 바늘처럼 쌓여 있었다. 카페인은 쓰다. 커피에 쓴 맛이 나는 이유는 이 카페인 성분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이 카페인을 즐겼다. 지금 현대인이 껌을 좋아하듯이 커피나 차 잎을 따서 씹고 다녔을지도 모른다. 이는 신진대사를 자극하여 피로를 줄이고 졸음을 막는다. 이뇨작용을 촉진시키기도 해서 몸을 가볍게 한다. 이러한 작용도 한 시간이면 충분하고 서너 시간이면 그 효과가 떨어진다.

    커피를 하는 사람은 모두 카페 인(珈琲人)이다. 카페인처럼 손님께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여줄 수 있으면 아주 바른 카페 인(珈琲人)이다. 영업장은 청결하며 손님이 앉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부가서비스는 잘 되었는지 카페 인(珈琲人)은 늘 확인해야 한다. 능력이 있고 양심 바른 카페 인(珈琲人)은 늘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커피를 내리는 서비스에서부터 사회, 문화, 예술, 음악, 미술, 정치, 경제 등 다채로운 지식을 갖춰 그 어떤 손님과도 대화를 이룰 수 있다. 에휴 이리 적고 보니 나는 편협하다. 그렇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언제나 더 나은 삶과 그 질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본연의 자세다. 그러면 더할 나위 없는 바른 카페 인(珈琲人)이겠다.

    손님은 한 잔의 커피에 여유와 휴식을 담는다. 카페 인(珈琲人)은 그 여유와 휴식을 만든다. 바늘처럼 일침을 놓을 수 있는 사회에 대한 비평도 아무것도 모르는 맹한 백지처럼 무한히 받아 적을 수 있는 처세도 좋다. 이는 모두 카페 인(珈琲人)의 능력이다.

    정말 우리는 카페를 이용한다. 카페는 오늘 하루 폭 쉴 수 있는 영혼의 안식처다. 카페인은 하얀 결정체만이 아니라 영혼의 마케팅 같은 백지도 있다. 아무도 걷지 않은 하얀 눈밭에 나의 발자국을 찍어보자. 영업에 자부심을 느껴보자. 그 자부심으로 내가 걸었던 삶과 희망을 심어보자. 비록 뜨거운 태양 아래 다 녹는다 해도 내 삶의 질은 한결 더 높았으리라! ‘동트기 전에 일어나라. 기록하기를 좋아하라. 쉬지 말고 기록하라. 기억은 흐려지고 생각은 사라진다. 머리를 믿지 말고 손을 믿어라.’ 다산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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