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는 봄에 핀다(봄이 오면 피겠지) > 편지·일기

진달래는 봄에 핀다(봄이 오면 피겠지 / 이혜우 

사춘기에 이웃집 순이로

사랑 눈 트여 일편단심 약속했는데

군 생활 제대하니 시집가고 없더라

서울 와서 멋진 직장 동료

마음에 들어 사귀려 하는데

내 것이라고 나서는 건장한 사내

어느 날 공원에서 우연히 마음 가는

여인으로 가슴이 콩닥거리기에

사정하는데 엄마 이 아저씨 누구야

못난 저 녀석도 예쁜 애인 있는데

애인 없는 사나이 자존심 구기여

큰마음 먹고 사주 관상 찾아간다

돈 없는 옹 달 귀신 붙어 있고

삼재에 들어 30 넘어야 한다고

굿 한번 하란다

헌 신발도 나무젓가락도 짝이 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