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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0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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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5회 작성일 16-03-0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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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01日

 

 

    맑았다.

    아침 대우목재소 고 목수께서 본부에 다녀갔다. 전에 주문 넣었던 책꽂이다. 크기는 300 X 600 X 220이다. 양 끝은 책 한 권 굵기 정도를 띄워서 칸을 넣었다. 이 책꽂이 여섯 개를 주문했는데 사장은 나무가 여유나면 더 해주겠다고 했다. 오늘 모두 7개 가져왔다. 그간 책상이 난잡해서 머리가 지근거렸다. 책꽂이를 모양 갖춰 정렬하고 이리저리 놓아둔 책과 서류를 가지런히 꽂아 넣으니 아주 작은 공간이 깔끔했다. 나무는 칠도 하지 않아서 거저 희끄무레하다.

    장모님께서 칠순을 맞았다. 처남댁에서 생신 축하 상을 마련했다. 처수가 일 꽤 많았다. 떡과 갖가지 반찬과 국과 밥을 차렸다. 조카도 여럿이고 우리 집 아이도 둘이나 있어 아파트가 좁기만 하다. 이제는 애들이 아니라 모두 장성해서 몸은 어른이나 다름없다. 형님은 이 집에서만 15년째 산다. 십년은 그냥 그러느니 산 것 같아도 언제 갔나 싶다.

    오후, 배 선생 아시는 분이다. 조감도에서 모 씨를 소개받았다. 모 씨는 중년 여성으로 전에는 보험 일도 했다. 지금은 목회자다. 사동에 건물 한 채를 샀다. 다니는 교회는 건물에서 지척이었다. 1층은 26평, 10평 상가가 있다. 건물은 신축이다. 26평 공간에 카페를 하고 싶다며 찾아오셨다. 교회 전도 목적으로 공간이 필요했다. 이왕 하시려면 옆 공간도 터서 하면 오히려 낫겠다며 조언했다. 여기서 카페 단물고기까지는 건물 하나만 지나면 된다. 걸어서 카페 단물고기에도 다녀왔다. 카페 내부를 보였다. 카페 단물고기는 물고기뿐만 아니라 햄스터를 키운다. 햄스터는 오늘 처음 보았다. 아주 앙증맞다. 일종의 애완용 쥐다. 사장은 곧 도마뱀도 들여놓을 거라며 얘기한다. 여기에 오시는 고객은 볼거리가 있어 지겹지 않다. 모 씨와 카페 뒷문으로 해서 나왔다. 근데 코너 돌며 나오는데 카페가 또 있다. 가게 문 연 지 며칠 되지 않았다. 새로 생긴 이 카페에서 불과 20m 지나면 모 씨 건물이다. 새로 생긴 이 카페도 디자인은 잘 된 것 같다. 넌지시 보았는데 내부 공간미가 제법 있다. 다시 조감도에 올랐다. 모 씨는 카페를 하게 되면 대충 얼마쯤 나오는지 물었다. 집기와 내부공사비를 추산해서 얘기했다. 건물 샀는지가 얼마 되지 않아 돈이 없다는 말이 자꾸 귀에 남는다.

    오늘, 조감도에 꽤 손님 오셨다. 주방은 인열 군과 예지, 배 선생께서 일했다. 손이 모자라 상담이 끝난 뒤 설거지를 잠시 도와야 했다.

 

 

    대개 3

    산 아래 밭은 시들은 무만 빽빽합니다. 산타는 나비는 오늘도 무 씨 하나를 저 밭에다가 슬쩍 놓아둡니다. 곧 날씨 풀리면 비좁은 밭에는 너른 하늘 향해 잎을 틔울 겁니다. 산은 입이 바짝 탑니다.

 

 

18. 마끼아또(Macchiato)

 

      마끼아또란 ‘점찍다’, ‘얼룩지다’라는 뜻이다. 물론 이탈리아 말이다. 커피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마끼아또는 몇 가지 메뉴가 있다. 이탈리아 방식으로 커피 맛을 더욱 높이기 위한 카페 마끼아또가 있고 미국식으로 캐러멜 시럽을 넣은 캐러멜 마끼아또가 있다. 전자가 커피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면 후자는 달짝지근한 커피다. 영업장에서는 마끼아또라고 하면 후자를 이야기하며 바리스타는 이렇게 받아들인다.

    어차피 인생은 이 세상에다가 점찍는 것이다. 수많은 인파에 우리는 점처럼 왔다. 점은 점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점과 이으며 사회를 이룬다. 마끼아또는 에스프레소와 시럽과 그리고 벨벳 우유와의 조화에 나온 메뉴다. 벨벳은 아주 부드러운 것을 말한다. 마치 솜털 같기도 하고 목도리 같은 입안에 착 감기는 것을 말한다.

    커피 전문점은 이제 우리나라 어디든 쉽게 보는 매장이다. 어떤 거리는 커피 집으로 성시를 이룬 곳도 있다. 이러한 거리도 점점 많아졌다. 이로써 과열경쟁과 경쟁에 경영난을 겪는 카페도 적지 않게 많다. 또한, 이렇게 많은 카페로 인해 시장은 더 커진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에 한국조선업에 관한 기사를 본 적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적자를 냈다. 이에 그 원인을 고임금이 가장 큰 이유인 것 아니냐는 내용에 많은 네티즌이 반발했다. 그러니까 그간 돈 벌었을 때 경영진은 뭐했냐는 것이다. 수익이 좀 났을 때 부가가치가 더 높은 크루즈라든가 유람선에 투자하지 그랬냐는 것이다. 어떤 네티즌은 금융권과 경영진, 정부의 책임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큰 배가 이유 없이 쓰러지지는 않는다. 그 원인을 찾으면 하나같이 모두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다.

    내가 보았을 때는 집안을 잘 살피지 못한 경영진의 책임이 가장 클 것이며 좀 더 부지런했어야 할 노동자의 책임도 없지 않아 있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살림살이는 검소하게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부지런함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라 했다.

    우리는 벨벳이 필요하다.

    우리는 한 배를 탔다면 너나 할 것 없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웃음이 넘쳐나는 가게라야 한다. 그러려면 대표는 검소함을 몸소 실천해야 할 것이며 임원은 친절과 근면 성실로 임해야 할 것이다. 웃음이 넘쳐나면 손님께 다루는 메뉴도 다른 집과 남다를 것이며 이에 즐거움을 느낀 고객은 다시 찾는다.

    오늘, 입안 착 감기는 마끼아또처럼 나의 잔은 부드러웠던가! 그렇지 않았다면 닦아라! 자본의 사슬이고 여유고 작업장이고 다 필요 없다. 잔은 거칠고 더러운데 무엇을 담고 무엇을 내놓겠는가 말이다. 먼저 닦아라! 빠아악 빡

 

각주]

    *. 명심보감 치가편, 손님 접대는 풍성하게 하지 않을 수 없고, 살림살이는 검소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대객불득불풍待客不得不豊, 치가불득불검治家不得不儉)

    명심보감 정기편, 태공이 말했다. “부지런함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이고, 삼감이란 몸을 보호하는 부적이다.” (태공왈太公曰“: 근위무가지보勤爲無價之寶, 신위호신지부愼爲護身之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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