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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0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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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3회 작성일 16-03-0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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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3月 08日

 

 

    흐렸다. 곧 비 올 것 같은 날씨였다.

    이른 아침에 아버님과 어머님 모시고 병원에 갔다. 9시 30분에 도착해서 진료를 받았다. 몇 가지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양호하다. 큰 문제는 없었다. 초음파 검진을 받아야 했지만 선약이 많아 오늘 모든 진료를 받을 수는 없었다. 담당 간호사는 내일 다시 와야겠다며 이야기한다. 내일 오후에 다시 진료 일정을 정했다.

    병원은 가맹점이 두 군데나 있지만, 또 늘 들리는 곳이지만 환자의 마음으로 이리 들리니 왠지 낯설어 보였다. 꽤 많은 사람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도 보았다. 사람이 많으니 실내공기가 탁하고 무언가 답답하기만 했다. 마치 죽음의 그림자가 착 감긴 듯한 느낌이었다. 엄숙하면서도 조용하고 여기 모인 얼굴은 그리 밝지가 못했다. 담당 의사 선생의 말씀을 듣는 것도 마치 어떤 신의 교지를 받는 듯한 느낌으로 앉아 들었다.

    오후, 영천, 청도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다녔다. 모처럼 드라이브한 셈이다. 영천에 갈 때 어머니는 이런 말씀을 하신다. ‘어느 집 자식은 어디든 데리고 다니며 여행을 한다는데 뭐 그리할 필요가 있나? 이렇게 가면 되지. 아따 오늘 좋은 구경하네’ 영천 삼사관학교에 들어갈 때였는데 여기는 군부대라 검열이 심하다. 차 트렁크 검사와 차 밑바닥까지 어떤 감지기를 밀어 넣고 확인하며 지나간다. 아버지께서 한 말씀 주신다. ‘아! 여기는 참 들어가기 힘 드는 곳 아니냐’ ‘네, 아버지 될 수 있으면 창문 내리시면 안 돼요’

    청도 가기 전, 백천에서 점심 한 끼 먹었다. 고등어 정식집이다. 조감도에서 점심도 잊고 마냥 차 한 잔 마시며 있었는데 어머니는 전에 외삼촌과 함께 대구 어딘가 가셨는데 거기는 고등어가 노르스름하게 구워 나왔다 야! 하셨다. 그러고 보니 3시다. 갈치 정식으로 먹었다. 곧장 청도에 가 커피를 내려드리고 집에 모셨다. 집에서 막내 동생도 보고 어린 조카 수현이도 보았다. 북삼에 갔다가 다시 경산 들어오니 7시였다.

    사는 것이 우울하고 힘이 들고 무엇이든지 소심한 마음에 여간 인사를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나는 죄인이었다. 내가 잘하지 않으니 아내도 이야기가 없고 거저 조용하면 모든 게 괜찮은 줄만 안다. 아직은 힘에 부치는 나이다. 밝게 살자. 몸과 마음은 여러모로 지치기만 한다.

 

 

25. 인스턴트커피

 

    인스턴트커피는 물에 바로 타 마실 수 있는 커피를 말한다. 인스턴트커피 역사는 우리나라가 커피를 들여놓은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다. 그러니까 고종황제께서 러시아 공사관에서 처음 커피를 드셨을 때 인스턴트커피 연구는 시작되었다. 이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은 미국계 일본인 사또리 가또였다. 대량생산을 할 수 있게 한 사람은 영국인 화학자 죠지 콘스턴트 워싱턴이었다.

    우리나라는 해방 전까지 원두커피 시대였다. 해방되자 미군에 의해 이 커피가 처음 들어왔다. 거의 반세기 이상 우리나라 커피 시장 90%를 이 인스턴트커피가 차지했다. 2,000년 이후 점차 커피 전문점의 성세가 원두커피 시장 확대를 크게 이바지 한 셈이다.

    우리나라 전체적인 커피 시장은 매년 성장했다. 인스턴트커피는 매년 줄었지만, 원두커피 증가는 월등히 늘어 이제는 젊은 세대부터 노년층까지 이 커피에 대한 매력을 안 느껴본 사람은 없을 정도다.

    커피는 이슬람 문화에서 나온 음료다. 이 커피는 서양세계에 들어가 훨씬 고차원으로 진화하여 여러 방면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에 바탕은 역시 생각의 깊이와 폭을 넓혀 주었다는데 있다. 나는 단지 그것뿐이라고만 생각한다. 커피를 너무 찬미하거나 어떤 묘한 매력을 이끄는 신약처럼 말하는 것은 잘 못되었다. 커피를 마시면 졸음을 잊게 하여 잠이 오지 않는다거나 신진대사가 빨라지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솔직히 커피가 아니었다면 배가 산처럼 불렀을 것이다. 나의 아버지 배는 볼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커피는 어떤 묘한 맛이 있다. 늘 아침에 이 커피 한 잔 마실 때면 온몸에 착 당기는 무엇이 있다. 이를 어떻게 묘사해야 하나! 시원한 국 국물 마시는 거에 비하면 그 양이 적고 어떤 차를 마시기에는 머리가 아주 선하다.

    이제는 인스턴트커피는 못 마시겠다. 하루는 카페 내부공사가 어떻게 되어가나 하며 현장에 들릴 때 있었다. 목수는 물을 끓일 수 있는 커피포트와 인스턴트커피는 가지고 다닌다. 목수나 혹은 현장 일 많은 다른 인부도 마찬가지다. 커피 전문점도 많은데 그러니까 분쇄한 원두커피 또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나 왜 이 원두를 마시지는 않을까하며 생각한 적은 있다. 인스턴트커피의 그 밍밍한 맛보다는 오히려 진하고 감칠맛까지 더한 이 커피를 말이다.

    세상 사람은 이 커피가 건강에 좋다며 얘기한다. 아직도 살고 있으니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솔직히 건강에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전혀 안 마시는 거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우리 몸은 아시다시피 근 70% 이상이 물이다. 이 물의 함량이 1~3% 부족 시 갈증을 느끼며 5% 부족 시 혼수상태에 이르게 된다. 약 12% 부족은 사망까지 이른다고 한다.

    커피도 물이다. 차를 좋아했던 다산은 죽음 이후를 쓴다며 ‘자찬묘지명’을 써 놓고도 몇 년 더 살았다. 그러니 커피도 물이라 영 나쁘지는 않을 거로 생각한다. 에휴 이러다가 급사할라! 뭐 그래도 나는 원 없이 살았다. 누구는 평생 하지도 못할 말을 이리 뱉어 놓았으니 말이다. 여한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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