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2月 0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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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03日
바람 불지 않아 추운 겨울이라도 햇볕은 따스해 어디 앉아서 먼 산 바라보며 있기 딱 좋은 날씨였다.
오전, 옥곡점에 들러 온수 물통 꼭지를 갈았다. 현장에 들려 보니 꼭지 누르는 부위가 부러져 사용하기 아주 불편하게 되었다. 어제 시장에서 새로 산 부품으로 바꿨다. 곧장 처남께서 다니시는 카드회사에 갔다. 커피 납품이다. 마침 처남이 계셨다. 갈 때 사과 한 상자 선물로 주신다. 감사했다. 처남은 책을 좋아하지 않으나 인사치레로 한 권 드렸다. 하시는 말씀, 뭐꼬? 또 냈나! 경상도는 쓰는 밥그릇 하나는 구수하다. 설에 올꺼제? 네에 가께예.
아침에 동인 선생님들로부터 너무 많은 찬사를 받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부끄러움이 앞섰다. 사는 것이 즐거울 수도 있지만, 괴로움도 있어 어찌 보면 이 양면성을 책 쓰는 일로 잘 이용한 작소 아닌가! 이 글이 잘 되었든 그렇지 못했든 간에 말이다. 노자에 관한 글은 그 영향이 크게 끼친 것 같다. 나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는데 그 이유는 첫째 한자라서 둘째 경전이라서 그리고 아주 오래된 글이라고 하지만, 시대에 막론하고 선비라면 안 읽은 사람은 거의 없다며 여긴다. 나는 사기를 썼던 사마천을 아주 공경한다. 그는 중국 역사의 깊이를 얘기했으며 역대 왕과 중요 인물을 다뤘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사는 정치 상황과 주변 인물까지 평을 했다. 단지 내가 사는 무대와 나의 주변 인물을 적는 것도 사마천처럼 썼다면 얼마나 많은 비평을 받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캐리커처 한 장 올리는 것도 인물평을 하는 것도 모두 동의를 얻어야 했다. 그래도 글은 일기가 다량이 들어가, 마음 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때의 나의 역사다. 잠깐 내 사는 문화를 얘기하는 것이다. 한 세대가 흐르면 모른다. 아들 준이가 할아버지가 살았던 시대를 모르듯이 말이다. 그것뿐인가? 내가 살았던 시간도 아들은 잘 모른다. 거저 아들에게 좋은 아빠였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모 씨와 점심 한 끼 했다. 백천동에서 먹었다. 자주 가는 고등어정식 집에서다. 그 옆 집, 커피 집에도 잠깐 들렀다. 카페 모모某某다. 백천동 가에 흐르는 물줄기가 있다. 이는 남천이다. 남천이 흔히 내다볼 수 있는 강가에 앉아 지나는 기차를 보며 높은 산자락도 본다. 이 건물을 지었던 분을 안다. 김 씨다. 김 씨는 나와 띠 동갑도 더 되니까 그는 올해 쉰아홉이다. 딸을 위해 이 건물을 지었지만, 뜻하지 않게 부도가 났다. 그 원인은 자본이 미약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욕심이 너무 앞섰다. 물론 그는 건물 짓는 능력은 남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경험이 많은 분이었다. 다른 집과 달리 특이하다. 노출콘크리트지만 안도다다오식이 아니라 일반 폼 공법으로 외장을 별달리 하지 않았다. 외벽은 몰 타르 미장이다. 3층 건물인데 1층은 카페, 2층은 아주 조금 할애해서 카페 공간을 냈다. 조금 낸 이 공간도 당시 1.2층이 유행이라 자리 두세 테이블 놓을 수 있게 마련했다. 지금 주인장은 경매로 이 건물을 사들였다. 지금 백천 강가는 건물과 나대지가 모두 몇억이 호가한다. 지금 김 씨는 무엇을 하시는지 아주 궁금하기도 하다. 그는 이 건물을 짓기 전에 영대 카페 트리즈와 우리 본점 건물 지을 때, 골조에 한해서는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오후, 모 형께서 카페에 오셨다. ‘작소야 니 또 책 냈다매?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주고 그랬어야 쓰나?’, ‘ 네 형님 주소 좀 불러 주이소 아 형님 가까운데 계시면 커피 한 잔 드시러 오십시오.’ 형은 올해나 내년을 기약하며 신춘문예를 목표로 공부한다. 언제나 오시면 구수한 입담으로 커피 한 잔 마신다. 책에 관한 격려도 있지만, 무엇보다 다음에 쓸 글에 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나는 고전을 상당히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문제다. 무엇을 하나 적는 것도 어떤 글 한 구절 파헤치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다. 더욱 한자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시간도 많이 든다. 한비자도 좋고 순자도 손자도 좋지만, 노자만큼 문장을 아낀 분은 없다. 어쩌면 나는 문장이 시적이며 간단 요격하여 노자에 관한 글을 몇 자 적을 기회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래 어쩌면 이것도 핑계다. 공부야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 현실을 얘기하며 얘기한 이 현실을 어떻게 잘 묘사했나 뭐 이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역사를 들여다보아도 좌와 우를 능통하여 처리한 시대만이 태평성대였듯이 문무를 겸비하는 것이야말로 시대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 아닐까! 모든 것은 실전이다. 문이 뚜렷하고 깊이가 있다고 해서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무가 깊고 화려하다 하여 누구를 이기며 우뚝 설 수 있는 그런 시대도 아니다. 문제는 이 양면이 모자라도 능히 잘 이용하는 사람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변명이라도 좋다.
대목 타는가보다. 모든 카페가 조용하다. 어제까지는 여러 일로 아주 바쁘게 보냈다만 오늘은 본부도 조용했으며 본점과 조감도는 일이 없어 일하는 가족은 사기가 뚝 떨어졌다. 밤늦게 울진에 더치 공장 운영하시는 이 사장께서 다녀갔다. 오후에 급히 볶은 커피를 싣고 다시 울진에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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