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2月 0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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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08日
꽤 맑은 날씨였다.
어제 다녀왔던 속리산 휴게소를 생각한다. 이 사장님과 함께 **산 휴게소까지 다녀오며 나눈 얘기를 생각한다. 이곳은 이 사장께서 직접 운영하는 휴게소 카페는 아니었다. 단지, 커피만 납품 들어가는 것 같다. 이문은 약 25% 정도는 보아야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 약 18%에서 많이 보면 21% 정도라니 여기다가 기계까지 무상임대로 넣어서 관리하는 것 같다. 실지로 동서에서 받은 커피 재료값을 빼고 나면 남는 것은 더 없게 된다. 자정쯤 현장에 기계 설치하니 여기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일꾼 한 명과 이곳 관리하시는 사장도 나와 있었다. 설 대목 장사라 기존의 기계가 고장 났으니 수리 안 되면 즉시 바꿔 영업을 감행해야 한다. 평일도 아니고 설이니까 말이다.
이른 아침, 두 아들 깨워 차례를 지냈다. 아침 먹으며 어제 이 사장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 두 아들에게 물었다. 시조는 누구며 파는 또 몇 대손인지 물으니 맏이는 횡설수설한다. 그나마 둘째가 흐릿하기는 하지만 정확히 얘기한다. 이 사장님의 말씀이다. 성주에 가면 태실이 있으니 한 번 가보라고 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명당자리가 아닐까 하며 얘기했다. 원래는 성주 이 씨 선산으로 쓰던 자리였다고 했다. 맞는 말씀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리가 있어 보였다.
본점은 쉬었다. 사동 조감도와 압량은 개점했다. 사동에서다. 예지와 부건 군이 나왔다. 아침에 커피 한 잔 마시며 설은 쉬었는지 물었더니 예지는 설은 쉬지 않고 추석만 지낸다고 한다. 부건 군은 설과 추석 모두 제사 지내지 않는다며 얘기한다. 나는 들으니 무척 놀라웠는데 또 생각하니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제사는 어두웠던 시절에 안녕을 기하거나 돌아간 이를 추모하는 행사다. 유교사상에 의해 왕가나 사가에서 더욱 돈독히 이루어졌다. 대가족을 이루는 집안이나 종가는 제사를 지낸다. 이는 집안의 질서를 얘기하기도 한다. 요즘은 모두 핵가족이다. 그러니 제사를 지내는 집안은 점점 사라지고 오히려 긴 연휴는 해외여행이나 가까운 곳에 가 놀이를 즐기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나는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들 세대는 앞으로 지내지 않겠지. 지금은 마지못해 아버지랑 지내겠지만 말이다.
동원이 전화다. ‘본부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본부장님께 선물해야 하는데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망설여집니다’, 괜찮네. 괜한 수고 하지 말게. 목소리가 밝아 보였다. 어제는 매출이 꽤 올렸던 모양이다. 오늘도 지금까지는 괜찮다며 얘기한다. 오후 2시 좀 넘었을 때였다. 어제 들렀을 때는 얼굴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카페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인데 여러 가지 고민을 들었다. 오늘도 쉬지 말고 문 열어야 한다며 한마디 하곤 했지만 그래도 밝은 목소리 들으니 기분은 좋다.
저녁, 처가에 다녀왔다. 장인어른 장모님 뵙고 세배했다. 장인 어르신은 꽤 초췌해 보였다. 조카들도 모두 장성해서 집안이 비좁을 정도로 가득한 느낌이다. 세월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지내지만, 가끔 커는 아이들 보면 벌써 이만치 지났구나 하며 느낀다. 오후 9시쯤 아이들은 처가에 두고 아내와 조감도에 와, 커피 한 잔 마셨다.
사람은 가끔 외로워야 한다. 외로워야 무엇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창작도 그렇지만 일을 도모하는 것도 그렇다. 이제 설을 쉬었으니 또 벚꽃이 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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