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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0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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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6회 작성일 16-02-0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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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0209

 

 

    요란한 바람 소리와 더불어 불기도 세찼지만, 봄바람 같고 날은 화창해서 어디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아침, 울진에서 사업하는 이 사장께서 본점에 왔다. 이 사장은 여장이다. 나보다는 나이가 많으신 분이다. 아래 볶은 커피 두 상자를 차에 실어드리고 커피 한 잔 마셨다. 이 사장은 그간 사업을 얘기했는데 어려웠던 일이 많았다. 주머니에 돈 한 푼 없이 다녔던 적도 있고 지금도 찜질방에서 자며 다닌다. 돈 없으니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을 내지 못해 하이패스 구간을 통과한 일도 여러 번이었다. , 나 또한 그냥 지나간 일 있었으나 이 사장 말씀을 들으니 통감했다. 그러면서도 사업은 주위 만류한 사람도 적지 않았는데 그래도 끝까지 일을 추진했다. 지금은 울진에 더치 공장을 운영한다. 판매처도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일도 많다. 요즘 들어 볶은 커피를 자주 주문한다. 오늘 아침 사기를 읽는데 이런 내용이 있어 간략히 적는다. 계포 난포 열전에 나오는 난포의 말이다. “어려울 때 자신을 욕되게 하거나 뜻을 펴지 못하면 사내대장부라 할 수 없고, 부귀를 누릴 때 만족하지 못하면 현명한 사람이 아니다.” 이 사장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힌 적 없이 여태껏 이끌고 왔다. 로미네 카페와 문경 휴게소에도 더치 커피 전용 카페를 운영하는데 이 사장의 영향이 꽤 컸다. 모두 이 사장의 후예다.

    오후, 대구 곽 병원에 다녀왔다. 커피 배송이었다. 점장님은 창원에 가셨고 매점은 동생이 가게를 보신다. 동생 모 씨는 오늘 우리 언니 할매되는 날이에요. 순산했답니다. ! 축하합니다. 참 이번 달에 손주 보신다고 했지요. 오늘이군요. 점장님께 문자를 드렸다. 사모님 축하합니다. 친손주 보셨으니, 마음 뿌듯하시겠어요. 저도 훈훈하고 그 다복함이 밀려옵니다. 축하, 축하합니다. 그러니까 10여 분 뒤 답변이 왔다. 본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기쁘네요.

    어제 처가에 다녀온 일이 생각난다. 조카들 말이다. 갓난아이 때가 있었다. 지금은 모두 키가 부쩍 커서 몸은 성인과 같지만 말이다. 노자의 말씀이다. 함덕지후含德之厚, 비어적자比於赤子라 했다. 덕을 두터이 지닌 사람은 어린아이와 같다는 말인데 그렇다고 덕이 많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만큼 살아도 마음은 어린이 같고 삶은 두껍게 쌓았으니 덕이다. 마음은 십여 년 전이나 이십여 년 전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몸만 늙었다. 시간은 더 없는 것 같고 생활은 더 쪼들리고 할 일과 해야 할 일만 더 쌓았다. 그렇다고 이러한 느낌은 금물이다. 죽은 것은 모두 딱딱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其死也堅强 도덕경 76) 몸은 점점 굳어 간다. 일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운동이라 여기며 신경 쓰는 일도 그리 심중하게 생각지 말자. 거저 부드럽게 생각하며 부드럽게 처신하자.

    도고익안(道高益安), 세고익위(勢高益危)라는 말이 있다. 사마천 사기 일자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도가 높으면 더욱 편안하고 권세가 높으면 더욱 위태하다는 뜻이다. 나는 비록 빚은 많아도 갚을 능력이 있고 높은 지위에 있는 것도 아니니 마음은 편하다. 내가 만든 카페 조감도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으며 내일을 생각하는 것은 여유가 많아서가 아니라 여유를 만드는 것이다. 천금 같은 하루는 신께서 주신 선물이다. 하루를 어떻게 보냈던 성찰할 수 있는 시간 또한 소중하다. 푸른 잔디가 있고 솔잎 향 가득한 숲속을 거닐 듯 삼림욕 같은 마음을 닦는 일이다.

 

    기계 하나를 뜯었다. 밀라노다. 본점 서재에 설치해야 할 기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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