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2月 1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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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12日
아침부터 흐리고 비 왔다. 봄비 같았다.
우리는 주위에 장애인을 많이 본다. 우리는 어쩌면 그들을 색깔 있는 눈으로 보는 이도 있을 것이다. 마치 외국인을 보는 것처럼 아니면 보통사람과 달리 본다. 장애인은 우리를 볼 때 거저 이웃이다. 이웃이 그 이웃이 아닌 것처럼 사람을 대할 때 사람은 상처를 받는다. 꼭 지체장애나 정신장애, 언어장애 등 이들만 장애인은 아니다. 사지 멀쩡하고 남 보기에도 신수가 훤한 사람이 오히려 장애인이 더 많다.
본점장은 나와는 대여섯 살 아래며 그를 보러 오는 여자 손님은 20대 초반이다. 한 번씩 본점에 가면 그녀를 볼 수 있다. 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와 대화 나눈 적도 있다. 본점에 일이 있거나 볼 일 있으면 한 번씩 들리지만, 그녀는 나에게 한 번도 인사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인사하기도 뭣한데 예를 들어 ‘아이고 모 씨 오셨습니까?’ 하며 말이다. 그러니까 눈이라도 마주치면 가벼운 눈인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오늘 본점장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다. 이번에 낸 ‘카페 간 노자’의 내용을 헐뜯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모모를 왜 이런 식으로 썼느냐는 것이다. 모모와 얘기를 나누었고 나눈 얘기를 막무가내 쓴 것도 아닌 글이라서 나는 우습기 짝이 없었다. 그러는 그녀는 모모 씨를 지켜줄 수 있는가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이 얘기를 옮기는 본점장 또한 섭섭하기는 마찬가지다.
나와 당사자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즉 다시 말하면 모두 동의를 받아 쓴 글이었기 때문에) 나를 아는 사람이거나 당사자를 아는 사람은 이를 곱게 보지 않는 것도 문제다. 여기서 어떤 인간 심리를 얘기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누구의 말처럼 본시 그런 것이며 또 그렇게 되는가!
조감도 점장 석 씨와 본점장 구 씨는 13일까지 일을 하고 그만둔다. 석 씨는 신대부적에 자리를 구했다. 그러니까 곧 창업한다. 하지만 구 씨는 자세한 어떤 계획을 들은 바 없어 내심 걱정되었다. 이 일로 오후에 잠깐 대화 나누었다.
대구 곽 병원과 청도에 다녀왔다. 병원 내 카페를 운영하시는 점장, 이번에 손주 보신 얘기와 집안 얘기를 들었다. 나에게도 한 십년만 흐르면 이와 같겠지!
생두 블루마운틴이 입고되었다. 물량 두 백(bag)이다.
아침에 읽은 내용이다. 한비자에 나오는 글이다. ‘구맹주산불수狗猛酒酸不售’ 직역하자면 이렇다. 개가 사나워 술이 시어지도록 팔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어떤 일에 대한 비유다. 한비자는 춘추전국시대의 사람이다. 그러니까 국가를 위해 한 말이겠지만 이 말은 작은 기업을 이끄는 장에게도 깨우침을 준다. 조직에 무례한 이가 있으면 조직에 해가 된다. 아무리 대표가 인덕이 많고 너그럽다손 치더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직원의 무례한 말 한마디는 손님이 다시 찾아오기는커녕 비난의 말로 가게의 경영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 아주 옛날 춘추전국시대에는 술을 사러 갔던 이는 대부분 어린아이였던 모양이다. 하기야 소싯적 생각을 해 보는데 나도 마찬가지였다. 논물에 못줄 튕기며 모 심을 때였다. 아버지는 야야 거 전판장에 가서 막걸리 한 댓박 사 오거라! 하시면 나는 노란 알루미늄 주전자 들고 얼른 다녀와야 했다. 그때 막걸리는 참 맛있었다. 한 주전자 들고 오면서도 찔끔 맛보기도 했다. 동네 전판장도 윗집 아랫집 두 집이었는데 나는 늘 아랫집에 가 샀다. 윗집은 사나운 개는 없었으나 아주머니가 꽤 사납게 생기셔 좀 꺼린 것도 사실이다. 나중에 어쩌다가 동네 가면 마실 어른 뵙기도 하는데 인사하며 몇 마디 말씀도 있었지만, 전혀 그렇지도 않았다. 그냥 내 사심이었다. 하여튼, 구맹주산불수라 내가 쓰는 인력에 참다운 사람만 있을까! 참 어려운 세상이다.
자정, 에르모사 사장 상현 군 다녀갔다. 본부 가까운 고깃집에서 고기 먹었다. 설 연휴 쉬지 않고 일했으며 매출도 꽤 올렸다. 상현이가 운영하는 에르모사는 약 50평 단독건물이자 단일 매장이다. 요즘 요식업계통이 꽤 불경기다. 하지만 상현 군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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