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1月 1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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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1月 10日
맑았다.
겨울 날씨가 무색할 정도다. 그렇다고 온화한 날씨는 아니다만, 어디 다니기에는 불편함이 없을 정도니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다. 시지 파티독에 대구 동원 군 가게에 다녀왔다. 시지는 커피 배송차 다녀왔다. 오후, 청도 가비에 문자 보냈다. 하반기 자료 8월분이 없어 7월부터 12월까지 새로 끊어야 한다. 어제 스키장 간다며 떠났던 아이들이 집에 왔다. 이틀을 놀다 온 셈이다.
본부에서 종일 책 읽다가 오후 본점에서 나를 찾는 손님이 있어 잠깐 가 인사했다. 약 15년 전에 다섯 평짜리 가게 할 때 자주 오셨던 손님이었다. 모 대학 기숙사 사감이셨는데 연세로 보면 나와는 23년 차이다. 당시 대학 기숙사는 원룸단지 내 건물 한 동을 빌려 사용했다. 다섯 평짜리 가게에서 보면 한 건물 지나 바로 앞집이었다. 어른은 가게에 오셔 공짜 커피 자주 마시고 가셨다. 사감 선생은 두 분이다. 이 분 바로 앞에 선생도 가게에 자주 오셨는데 연세로 보면 오늘 오신 사감 선생보다 10살이나 많다. 나는 궁금해서 그때 그 어른은 계십니까? 하며 여쭈었더니 아직 살아 있다며 얘기하신다. 그러면서 한 말씀 더 주셨다. 와! 그때 공원에 그 임 여사 있지, 그 사람하고 안 사나! 나는 두 분 관계가 어떤 사이인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거저 만나며 차나 한 잔 마시며 지내시는가 보다 했다. 생각하니 자식 얘기는 해도 집안 얘기는 하지 않았다. 15년 전만 해도 어른 연세는 꽤 되었으니까! 그러면서도 사감 선생은 한 말씀 더 주신다. 그 영감 오늘 내일 해. 근데 말이야 얼마나 쫌탱인지* 손에 쥔 돈, 풀지를 않는구먼! 그 영감님도 늙었음이고 오늘 오신 영감님도 늙었음이고 오늘 오신 영감님께서 나에게 한 말씀 주시는데 딱 보자마자 니 와 그리 늙었노? 솔직히 듣기 좀 거북한 것도 사실이었지만, 늙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15년 전에 오셨던 손님 아니신가! 준이 찬이 학교도 안 들어갔던 시절, 지금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어른을 생각하면 참 세월 무상이다. 사감 선생은 친구와 담소 나누다가 가셨다.
오후, 동원 군 가게에 다녀왔다. 오늘은 가족 모두가 나오시어 가게 대청소를 했다. 모두 인사했다. 아버님, 어머님, 동원 군 형과 형수, 그리고 조카도 나왔다. 내일부터는 임시개업이다. 모든 집기는 잘 돌아가는지 확인해야 하며 문제는 있는지 점검해 가며 운영한다. 습여지장(習與智長), 화여심성(化與心成)*이라는 말이 있다. 주자의 소학 서문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습(習)은 습관을 얘기한다. 습관이 지혜와 함께 자라며 교화가 마음과 함께 이룬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습관이 운명을 바꾼다는 말이다. 여기는 영업장소니 영업시간만큼은 철두철미하게 지켜야 할 것이며 그 외에 지켜야 할 일관성은 가게 점장으로서 책임지고 해야 할 것이다. 첫술에 배부른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장사는 덕을 쌓는 길이니 오시는 손님께 진실하게 한다면 나중은 크게 성할 것이다.
저녁, 조감도에 두 시간 가량 책 읽었다.
각주]
*쫌탱이 표준어는 좀팽이다.
*습여지장(習與智長), 화여심성(化與心成) 습관이 지혜와 함께 자라며 교화가 마음과 함께 이룬다는 뜻으로 맹목적 습관을 말하지는 않는다. 옳고 그름을 따지며 가는 지혜를 함께 해야 훌륭한 인격의 바탕이 된다. 인격은 본성이 바깥으로 드러난 것이다. 어릴 때 실천공부를 하지 않은 성인이라도, 옳은 습관을 기르는 것은 자신의 본성을 함양하는 방법이다. 그러니까 좋은 습관은 바람직한 자아를 형성한다. 인간은 유전적 영향도 받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습관이다. 습관이란 되풀이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그리고 자동으로 하게 되는 고정된 행동양식이다. 고정된 행동양식이기 때문에 고치기 어렵다.
참조, 세계일보 16.01.05 황종택의 新온고지신,
네이버지식창고, 행복의 실천3 : 말이나 행동만으로 안 된다. 실천해야 한다. 차성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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