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1月 27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6年 01月 27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6회 작성일 16-01-28 00:21

본문

鵲巢日記 160127

 

 

    오늘은 마치 봄 날씨 같았다. 바람은 여전히 차지만, 햇빛은 따사했다.

    날이 꽤 풀렸다만, 아재는 개죽을 쓸기 위해 불을 지핀다. 개도 이쪽 밭에 한 마리 불 지피는 아궁이 지나 또 한 마리 있다. 그 아래 얼마 전에 사들인 수놈도 있다. 나는 아재께 물었다. 이제 새끼 놀 때도 안 됐는교? 에이 아직 멀었어, 부지깽이로 숯을 모으며, 자들은 뱄다 하면 두 달이면 새끼 놔여. 어떤 거는 1년에 두 번 가질 수도 있어, 하시는 거다. ! 오늘 처음 알았다. 우리 인간은 10달가량 걸리는 일을 두 달에 끝낸다. 아직은 어리다. 한 마리는 얼마나 태평한지 살도 꽤 쪘는데 오늘은 돼지 뼈다귀 하나 온전히 빨며 물어뜯고 있다. 땅바닥에 묻은 흙도, 제 발등에 얹어 묻은 털도 괘념치 않는다. 온종일 놀이감이다. 그러더니만 또 지겨운지 퍽 퍼질러 누웠는데 완전 두려움도 없고 곤하게 퍼질렀다.

 

    오늘은 마음에 담을만한 큰일은 없었다. 커피 배송도 오전까지는 문자나 전화 한 통 없었지만, 오후 들어 여 인근에 버섯농장 김 사장께서 커피 주문이 있었다. 오전은 커피 기계를 점검했다. 점심시간 후 1시쯤에 정수기 업을 하는 동생, 허 사장과 함께 이 기계를 차에 실었다. 본부에서 하양까지는 약 30분 거리다. 현장에 들렀을 때는 주인장 곽 씨는 없었다. 예정된 시간은 두 시로 정했는데 우리는 약 30분 앞당겨 미리 와 있었기 때문이다. 전화하니 몇 분 안 있어 금방 나오셔 문을 열어 주었다. 기계는 두 시 좀 못 돼서 설치하기 시작했는데 330분쯤에 일이 모두 끝났다. 하부 냉 테이블과 와플기기, 빙삭기는 오늘 들어오지 않아 천상 내일 다시 와야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주방은 전에 얘기했던 대로 시공을 말끔히 했다. 뼈대는 모두 철재로 했으며 그 위 상판은 인조대리석으로 마감했다. 바닥은 타일을 발랐다. 그러니까 주방은 한눈에 봐도 아주 정결할 뿐 아니라 무엇을 얹어도 질서정연하게 보인다.

    주인장 곽 씨께서 따뜻한 우엉 차 한 잔 주신다. 기계가 바로 설치되었기에 물을 별달리 데울 필요는 없었다. 인스턴트 티 팩 하나 끄집어내어 자판기용 종이 잔에다가 담았는데 이 잔을 기계에다 놓고 온수 버튼을 눌렀더니 금방 끓인 물보다도 더 뜨거운 물이 쎄-하며 담았다. 티 팩을 몇 번 담갔다가 빼며 차를 우려 마셨다. 가게는 30평이다. 얼핏 보기에는 약 40평은 족히 돼 보인다. 1층은 다소 높게 했는데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려면 몇 계단쯤 밟아야 오를 수 있다. 오른 만큼 바깥은 테라스로 멋지게 철 작업하여 방부 목을 댔다. 그러니까 바깥 테라스에서 내다보면 골목길이 내려다보이고 앞집 담벼락도 약간은 넌지시 들여다보는 위치가 된다. 앞집에는 개 두 마리를 키우는가보다. 내가 저 녀석을 냉큼 보고 있자니 눈이 마주쳤는지 짓는다. 하나는 진돗개 같고 하나는 이국종이다. 진돗개는 황견인데 좀 더 말하자면 백구에 가깝다. 저놈은 암놈이다. 이쪽에서 보아도 암놈인지 분간이 간다. 내가 몸을 한 번 어석대면 마치 경계라도 하듯 미친 듯이 발끈하며 짓는데 나는 웃음이 일어 다시 한 번 몸을 어석대다가도 거리가 이삼십 미터라 어쩌지도 못할 텐데 저놈은 하얀 이 드러내며 짓는다. 그러다가 나는 안에 들어가 곽 씨께 물었다. 건물 이렇게 짓는데 얼마 들었느냐고 물었더니 1억하고도 쪼매 더 들었다고 얘기한다. 처음에는 H빔으로 할까 하던 때가 몇 달 전이었다. 골조로 지으니 훨씬 건물 가치가 있어 보이는데다가 또 실은 가치를 더 매겨주는 것도 사실이다. 바닥은 에폭시 발랐다고 했으나 와서 확인하니 에나멜 코팅이다. 아마도 조감도 바닥 영향이 꽤 갔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 똑같다. 반짝이도 볼 수 있었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우주에 폭 빠지는 듯 한 느낌이다.

    5시쯤, 지나서야 본부에 들어왔다. 그 중간에 버섯농장 들러 아까 주문받았던 커피를 내려드렸다. 김 사장님은 기계가 이상 있다며 말씀을 주셨는데 추출이 왼쪽과 오른쪽이 달라 다시 세팅했다. 이왕 기계를 만진 거라 청소까지 말끔히 하면서 그 하는 방법을 다시 일렀다.

 

    본부, 몸이 꽤 피곤해서 약 20여 분 간 누웠다.

 

    저녁, 태권도장에서 아이들 태워 들어올 때다.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내일 아침은 뭘 먹지?’, 뒤에 앉은 맏이는 웃으며 김치찌개와 달걀부침 있잖아요. ! 이놈아 너는 젊어서 그래 먹으면 되지만, 이 아빠는 늙어서 힘이 나지 않는다. 오징어를 살까, 고등어를 사가져 갈까 이러쿵저러쿵했더니 또 한마디 한다. 전에처럼 정리 안 해서 가져가면 엄마가 뭐라 할 건데요. 아마 아빠한테 전화할 거예요. 오늘은 정리해서 들어가요. 대백마트에 들렀더니 어라! 어물전은 닫았다. 육류가 그렇게 당기지도 않아 포장된 돔배기 하나 사서 왔다. 돔배기는 바닷고기라 모두 먹을 수 있겠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357건 135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7 0 01-29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0 01-28
335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0 01-27
3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0 01-27
3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 01-25
3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0 01-25
3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0 01-24
330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9 0 01-23
3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5 0 01-23
328
대한추위 댓글+ 1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3 0 01-22
3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3 0 01-21
326 왓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8 0 01-21
3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9 0 01-20
3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5 0 01-19
323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3 0 01-19
3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3 0 01-18
3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0 01-18
3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0 0 01-17
3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7 0 01-16
3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9 0 01-15
3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0 01-14
3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9 0 01-12
3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0 01-11
314
회사의 만행 댓글+ 3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4 0 01-11
313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4 0 01-11
3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5 0 01-10
311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4 0 01-10
3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0 01-09
3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4 0 01-09
3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 01-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