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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9月 0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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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9회 작성일 17-09-0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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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907

 

 

     맑았다.

     850분쯤이었다. 동네 편의점 앞에서 직원 영화를 태웠다. 영대 정문 횡단보도 앞에서 조카도 태워 조감도에 출근했다. 한 시간가량 신문을 보았다. 직원 다빈이가 950분쯤 출근했는데 오늘은 점장 쉬는 날임을 깨닫는다. 다빈이가 여기서는 입사연장자라 손님 맞기 전에 영업 준비 잘하기를 부탁하고 본부에 넘어왔다.

     오전 12, 본부를 담당하는 텔레캅 직원을 만나 여러 대화를 나눴다. 이 건물에 대한 보안을 근 20년 가까이 거래했다. 그 어떤 항의나 불평 하나 없이 거래했다. 본부 창고 쪽이다. 고양이 때문이다. 자꾸 센서를 건드려서 보안에 걸린다는 얘기를 언제부터 했다만, 오늘은 직원이 직접 왔다. 보안을 교체하고 가격도 내리겠다는 말이다. 카메라도 하나 달겠다는 얘기를 마다했다. 대신 금액을 조금 내렸으면 했다. 그리고 사동 조감도에도 카메라 두 대는 더 달아주기를 바랐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

     오후, 2시쯤이다. 조감도에 피아노가 들어왔다. 어제 만났던 사장과 어느 나이 많으신 어르신 한 분과 함께 왔다. 대화 나누시는 것 보아서는 아버님 같기도 하고 어떤 내색 하나 없이 피아노를 내렸다. 사장은 피아노 판매를 90년 초반에 시작하여 여태껏 이끌어 왔으니 꽤 오래 일한 셈이다. 나는 음대 나오셨느냐며 물었다. 사장은 그것도 아니었다. 그냥 놀다가 어쩌다가 하게 된 일이 피아노 판매 일이었다고 한다. 피아노를 무대에 올려놓고 의자에 앉아 음을 살피는 데 예사 솜씨가 아닌 것 같아 괜찮은 곡 한 곡 있으면 연주를 부탁했다. 사장은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그냥 여기까지라며 더 만지면 뽀롱난다며 덮개를 닫았다. 잠시 눌러 본 피아노 건반이었는데 소리가 카페 전체를 울리는 듯했다. 그나마 피아노 한 대가 카페를 왠지 따뜻한 분위기로 조성한다.

     오후 3시쯤 청도 카페리*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점장 주*씨는 전보다는 살이 좀 빠져 보인다. 점장은 언제나 만나, 얘기 나누면 시장 동향부터 살핀다. 바깥은 좀 어떠냐며 묻는다. 역시나 바깥은 형편없으니 말해서 뭐 하리! 조감도는 어떤지 묻는다. 왜냐하면, 조감도는 그나마 큰 카페라 무언가 다르겠지 하는 뜻으로 물었음이다. 크다고 좋은 것은 없다. 경비가 더 들고 경영도 더 힘들다. 거저 재미로 카페를 이끈다고 생각해야지 어떤 이문을 생각하면 머리만 아프다. 점장은 이번 달과 다음 달 초까지 연휴가 길어 꽤 고민한다. 연휴가 길면 여기는 손님이 없어, 한 달 세도 그렇고 각종 경비도 고민 안 할 수는 없는 일이 됐다.

 

     조감도에서 책을 읽었다. 이덕일 선생께서 쓰신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이다. 한사군의 위치를 두고 많은 학자들은 논란으로 삼았다. 그것은 지금은 이름이 다른 패수라는 역사적 기술 때문이다. 패수가 가장 먼저 나오는 1차 사료는 역시 사기다. 사기의 조선열전에 한나라와 고조선의 경계라는 뜻의 패수에 이르러 경계를 삼았다(至浿水爲界)”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면 패수는 어딘가? 이덕일 선생께서 쓰신 내용을 아래에 덧붙여 놓는다.

     “패수는 고조선과 한나라의 국경이었으므로 이 강의 위치를 찾으면 왕험성과 낙랑군의 위치를 비정할 수 있다. 패수의 위치에 대해서는 과거부터 여러 설이 존재해왔다. 한반도 내부에 있었다는 견해와 만주 서쪽에 있었다는 견해로 대별된다. 민족주의 사학자 정인보는 조선사연구朝鮮史硏究에서 패수를 어니하淤泥河로 보았는데, 어니하는 현재 요하遼河 서쪽의 대릉하大凌河. 북한의 이지린도 고조선연구에서 패수를 대릉하로 비정했다. 한반도 내부로 설명하는 입장은 압록강설, 대동강설, 청천강설 등으로 나뉘는데, 쓰다 소우키치는 압록강으로 본 반면 이병도는 청천강으로 보았다.” 68p

 

     물론 이덕일 선생께서는 중국의 각종 사서를 넘나들며 그간 빼앗겼던 우리 땅의 지명이 여러 번 바뀌었는데 그것까지 친절하게 소상히 밝혀 놓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언젠가는 우리 민족이 또 강성할 때가 오리라는 것을 믿는다. 이리하여 만주와 옛 우리의 강역이었던 요하지방까지 되찾길 소망한다. 만약 통일되어 문화적으로 우수한 위치에 선다면 옛 강역까지도 넓혀 나갈 거라 믿는다. 왜냐하면, 중국의 문자와 우리의 문자는 소통에 있어 그 속도가 다르니까 말이다.

 

     시샘

 

     뼈가되지못한뼈 백지를안고

     살이되지못한살 강은흘러서

     붉은마음다바쳐 비우는허공

     문은뼈와살같이 곱게열어서

 

 

     옛 매호점장께서 전화다. 7년 전에 들어갔던 제빙기가 고장이 났다. 연한 수만 보면 제법 쓴 기계다. 보통 4~5년이면 기계 수명은 다한 것으로 본다. 고쳐도 경제적으로 효용은 없을 것 같아 기계를 바꾸시게끔 했다. 내일 새 제품으로 바꿔 드리기로 했다.

     정문출판사에 다녀왔다. ‘까치의 하루 鵲巢察記-3’권과 까치의 하루 鵲巢察記-4’권을 받았다. 이 두 권의 책을 받고 약간 소름 돋았다. 전에는 새 책을 받으면 뿌듯한 어떤 미묘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제는 죄스러움 같은 게 인다.

     어제였던가! 마광* 교수께서 세상 달리했다. 그는 즐거운 *라를 내고 도발적 성애라니 뭐 그런 이유로 금서가 됐다. 그리고 문학계에서는 따돌림을 당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글이 어떠하든 그것을 심의하는 것도 그렇다. 교수의 위치에 선 사람이다. * 교수를 두둔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사회가 한 명의 작가를 따돌린(왕따)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소신껏 쓰는 일기다. 누가 찾아 읽는 이도 적고 사회적으로 큰 영향이 가는 그런 글도 아니다. 거저 시간이 아깝고 하루가 구슬 같아, 제멋대로 흐르느니 꿰어보자는 심사뿐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놓으면 보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저녁에 원-코인 사업가 이 씨께서 조감도에 오셨으나 가지 않았다. 전에 MB*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또 무엇을 하자니 이제는 부담이다. 각종 마케팅 차원에서라도 가맹점을 하라하지만, 자리를 피했다.

     마감 때였다. 본점 아르바이트 순영 군은 나의 책을 한 권씩 샀으면 했다. 근래 낸 책을 모두 한 권씩 읽으라 건넸다. 올해 대학 4년생이다. 본점에 일했던 사람은 누구나 비관적 사고를 했다. 심지어 우울하기까지 했다. 오후 출근하여 마감 때까지 손님이 한 명도 안 올 때도 있기 때문이다. 하루 마감해보면 안다. 이 금액으로 앞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말이다. 번듯한 건물이다. 구석에 있기는 하나, 명색이 본점이고 작은 카페가 아니니 말이다. 대목 탄다는 것을 요즘 들어 더욱 심하게 느낀다. 작년보다도 더 심한 것 같다. 오늘 매출은 9만 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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