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모와 사랑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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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문학에서 날라온 이메일 법정스님과 이해인수녀님의 절절한 수체화가 편지속에 어른거린다
종교인
그들은 신에 계시(啓示)에 서원한 신앙인 이지만
본래 사람이기에 서로 사랑할수있다그들은 대강 정렬의 절정기에 신에게 誓願하지만 그들도 음양을 갖춘 사람이기에이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저 버릴수는 없다
순애보란 이룰수없는 신부님과 처녀사이 사랑을 그린 소설이지만영화 흙수선등 수녀님들의 들끓는 정렬을 숨기며 이성을 그리워 하는 야릇한 순정들이 묻어나곤한다
법정스님께
여느여름 노란 달맞이꽃이 바람속에 쏴아 쏴아 소리를 내며 피어나든 모습을
스님과 함께 지켜보든 불일암에 고요한 뜰을 그리워하며
무척 오랫만에 인사올립니다
이제 주소도 모르는 강원도 산골자기에 들어가신데다가
난해한 흘림체인 제글씨를 못마땅해 하시고
나무라실가봐 아예접어두고 지냈지요
스님 언젠가 또 광안리에 오시여 우리 자매들과 현품대조도 하시고
맑고향기로운 청청한 이야기를 들려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수녀님께
오랫만에 광안리 바닷가의 그 모래톱이
내 기억의 바다에 조용히 자리 잡았읍니다
주변에 일어나는 재난들도
속 상해하시든 수녀님의 그늘진 속달이 떠 오릅니다
위 오고 가는 엽편에 세속의 스킨쉽등 야한 표현은 없어도
고고한 사랑이 넘처납니다
이것을 우리는 사랑을 웨들러 흠모라고 하지요
작가이시고 철학을 겸비한 스님
수녀이면서 시인이신 종교인 또 다른 향기가 발하는 흠모입니다
*경산에편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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