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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10月 0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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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4회 작성일 17-10-0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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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1007

 

 

     흐린 날씨였다.

     둘째 찬은 오늘 생일을 맞았다. 오늘도 아침 일찍 제 이모 난전에 간다. 이모가 부르니 망설임 없이 문을 나서는 찬, 두 가슴으로 꼭 껴안아 주었다. 오늘 생일 축하한다. , 항상 건강해라

     오전 9시쯤 카페 조감도에 출근했다. 어제 일이다. 고양이 이쁜이가 새끼를 물어왔다. 오늘은 잘 있나 싶어 뒷문을 여니 새끼 두 마리다. 근데, 한 마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죽은 것이다. 한 마리마저 여간 숨을 몰아쉬는 게 좋지 않았다. 죽은 것은 감나무 밑에다가 끓어 묻었다. 그간 감나무를 보지 못했다. 대봉이 주렁주렁 열렸다. 잘 익은 놈 하나를 땄다. 아무래도 마저 남은 한 마리도 오늘을 넘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카페 조감도 고양이 이쁜이와 이쁜이 새끼

 

     여린것이힘겹다 숨몰아쉰다

     제어미는곁에서 지켜만본다

     오가는이승저승 다리만길다

     햇볕저리밝은데 어둠만깊다

 

     밤새비가내렸다 비따라갔다

     이리뒹굴고저리 뒹구는어미

     다른새끼하나가 힘없이눕다

     숨헐떡거리다가 멈췄다쉰다

 

 

     오후, 8시쯤이었다. 직원 에게 고양이 새끼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모두 죽었다고 한다. 아침까지만 해도 직원 은 바람 마개로 상자를 놓아주고 자리를 살폈다. 저녁은 자리가 말끔했고 어미 이쁜이만 있었다. 우유와 먹이를 놓아주었더니 와서 먹는다.

 

     하얗고 검은 건반을 순식간에 아주 재빠르게 오가며 두드리는 손을 보았다. 이건 예술이 아니라 춤이었다. 아니 춤이 아니라 뭐라 얘기할 수 없는 어떤 마귀였다. 이승과 저승이다. 육지와 바다다. 백지와 필봉이다. 수많은 단어와 단어가 연결한 언어가 있다. 이를 어떻게 가려가며 쓰느냐에 상대에게 전달하는 의미는 무척 다르게 닿는다. 그러니까 음양이 뚜렷하다. 피아노 건반처럼 오늘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제1번을 감상했다. 피아노 연주자는 손이었다. 이름도 대단하다. 열 개의 음을 두드리는 손가락으로 읽힌다. 그녀의 손을 보고 있으면 바람에 휘날리는 풀잎보다 더 부드럽다. 건반의 간격이 그리 넓지는 않을 텐데 어떻게 저 많은 것을 구별하여 두드린다는 말인가! 정말 대단하다.

 

     오후, 정문출판사 대표께서 다녀가셨다. 둘째 아들이 일본에 있다. 이번 연휴가 길어, 일본에 다녀왔다. 일본에 가는 비용이 국내 어디를 가는 것보다 싸다고 한다. 일본 관련해 여러 정보를 들려주었다. 민박집 관련 사이트를 보여주었는데 싼 곳은 18,000원도 있었다. 1박 해서 다녀온다고 해도 이삼십만 원이면 충분하다고 하니, 여행경비로 보아서는 그리 부담 가는 금액도 아니었다. 본점 영업이 좋지 않아 일본라면집은 어떠냐는 것이다. 실지, 영대 앞에는 일본라면집이 있나 보다. 한 그릇 칠팔천 원 정도 한다고 하니 괜히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 외, 출판에 관한 여러 조언을 구했다. 그간 쓴 시 감상문을 책으로 엮어 보고 싶었다. 출판사에 정해준 규격(鵲巢察記 책자 크기)으로 약 250쪽 된다. 부수를 작게 해서 비용은 예전에 낸 책값으로 했으면 하고 물었다. 그렇게 하자고 한다. 거저 책을 파는 목적으로 찍는 것이 아니라 책을 좋아하니 보관용이다.

 

 

     풍년

 

     우뚝솟은가슴봉 산처럼높다

     아래미끄러지는 금호강흘러

     천혜의음지이곳 기운쇠하다

     펼친들판의금빛 풍년꿈같다

 

     가을은깁다말고 대봉만붉다

     산자락곱게빚은 알뜰한텃밭

     파무고추배추가 저리푸르다

     곧상강에단풍만 간당거리다

 

 

     오후 8시 좀 넘었다. 직원 과 함께 퇴근했다. 은 어제 쉬는 날이었다. 강원도 갔다 왔느냐고 물었더니 비가 와서 가지는 못했지만, 대신 부산 모 카페에 다녀왔다고 했다. 카페 장은 50중반으로 함께 일하는 사람은 아내 같다고 했다. 모두 날씬하고 직원도 한 명 있었다 한다. 은 커피만 5만 원치 마셨다고 한다. 전에는 혼자서 수원까지 가서 커피 마시고 온 일도 있다고 한다. 커피 맛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냥 맛있다고만 대답한다. 커피는 가까운 곳도 많은데 저리도 멀리까지 가서 마실까! 카페의 분위기, 모양, 바리스타와 그 외모, 또 여러 가지 풍기는 향을 맡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나중 커피 영업을 하겠다면 모르겠다만, 커피에 너무 돈을 쓴 것 같다.

     저녁 사동점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오늘 국제뉴스다.

     6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의원의 말이다. 북한은 미국 서부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는 연일 폭풍전야(the calm before the storm)라는 심오한 말만 했다. 오는 10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일로 10일까지 긴장 상태다.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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