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여름 산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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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여름
11살에 소년이 앙증마진 조그마한 지개를 지고 밭위산에 오른다
4살에 아버지가 세상을 뜨고
과부가 된 어머니를 돕기위해 나무를 했다
어른들이 보면 한줌에 푸장나무
어린 나이에 열심히 낫질 한다고 서둘러 대지만
낫에 손가락이 베일가
조심 하는 낫질이란 서툴고 엉성하다
열심히 뛰어 다니며 바작을 채우고
큰 소나무를 그늘 삼아 앉아 있으면
초 여름 산들 바람이 어린 이마에 스치고
얼마전 겨울에 당한 창피가 떠 오른다
교실 세칸의 칸막이를 떼어내고 책상 걸상을 복도에 내어 놓은 커다란 식장앞에
단이 있고
교탁에 서 있는 교장선생님이
에모도 도미히꼬 내이름을 부른다
하이
하며 일어 서는데 엄마가 새로 장만한 광목 바지가
괘리띠가 풀려 훌러내리고
달랑 나온 꼬치가 창피혀 "앙: 하고 울어댔다
교장은 내 이름을 계속 부르는데 우느라고 대답이 성기고
윗집에 사는 4학년 형이
허리띠를 매여주며 안내 하여 단에 오르고
상장을 받았다
한문으로 써 있기에
學業優秀
品行善良
이것이 공부 잘하는 아이에게 주는 우등상이라 하여
떡을하고 국시를 삶마 동내
잔치를 했지만
소년은 이마에 스치는 미풍보다 더 큰 의미를 몰랐다
그해 여름이 한창일때
어머니가 돌아 가시고 유랑 소년이 되여
방랑 하든중 사리원에 양부에 구원으로 지금까지 살아 왔다
숙명인지
운명인지 알수 없으나
삶이란
성장 할때 가정이 순탄해야
꿈도 꾸고 이룰수도 있지 않을가?
가림막 없는 곳에서 꿈을 꿀수가 없기때문이다
숙명
피해 갈수없는 가시밭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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