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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하게 여윈 안해의 얼굴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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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1회 작성일 21-03-05 10:14

본문

어제 아침 거실에 나가니  

안해가 신문을 들고 찬장에 매달린 스크린을 보고있는 옆얼굴이

안 스러울만치 야위고 윤기가 없는 파리한 색갈이다

그제 저녁 싸우고 분해서 잠을 설친데다가 아직도 나에대한 화가 풀리지 않은 얼굴상태다


속어에

부부싸움은 칼로 물배기란 말이있지만 그것은 스킨쉽이 가능한 젊을때 얘기다

그 곱고 화색이 넘치든 싱싱한 얼굴은 간데없고

조그맣게 쪼그라든 초체한 얼굴

순간 가슴이 울컥하며 목과 관자노리가 씨큰하다


얼마나 못났으면 안해를 저 지경으로 만들었을가 후회하면서

앞으로는 노름꾼이라고 푸악을 하든

평생은 버릇은 못버린다고 악담을 하든 참아내고 견디며

내가 소유한 부동산 동산을 다 넘겨 주기로 결심했다


따지고 보면 모든 갈등은 욕심에서 출발 하지만

안해는 유독히 소유욕이 강하고 소유재산에 형성 과정이 자기계획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이 내계획이였든 내돈투자였든 그 무슨 대수인가?

젊음이 늙어가는것은 어쩔수 없지만

초체하게 쪼그랑탱이로 늙어가는 안해는 아니다 싶어

내 모든것을 받처서라도 넉넉하고 품위있는 안해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


토스트 에프스키는 5뷴남은 사형집행시간에 유배로 풀려났고

손발에 쇠고랑을찬채 소설원고를 머리속에 메모리하고 풀려난후

세상을 위해

죄와벌

카라죠프형제들 등 명작을 집필했다 한다

머리와 문장능력이 없어 세계인들과는 관계없이 떠나겠지만

안해의 여생에 넉넉하고 우아한 얼굴로 살아가게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것이 깨끗한 한줌에 "재"가 되겠다는 나의 마지막 소망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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