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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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23-02-08 21:31본문
하반신
바지처럼 들어야 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외로움을 빨고 있다 그녀가 벗어 놓은 바지가 기억하는 건 한 편의 회심곡 그것을 듣고 있으면 이 이후의 시간은 우울함으로 가득했다 이 세상에 나와 무엇을 남겼다면 바지 하나와 그 바지에 낀 체취와 때, 오지기 남겨놓고 싶은 하나의 욕망이겠다 그렇다고 우울하다거나 좀 웃으면서 마지막을 보내면 안 되겠냐며 항의할 수 없는 바지, 허물 거리는 몸짓에 맞춰 허물 거리고, 한 시의 때가 묻으면 묻은 것으로 보내야 하는 일, 만사 사로잡아 버리는 저 숨소리, 온 영혼을 빨래하곤 했다 매일 벗어 놓는 울음과 고독을 입어야 하는 바지 한 장, 하반신
23.02.08
아침 출근 전 어머니께 문안 인사를 드렸다. 간밤에 전화가 있었지만 받지 못했다. 꿈이 뒤숭숭하다며 때를 가리지 않으시고 전화하신다. 묵음이라 받지 못했다. 만약 전화를 받았다면 잠은 자지 못했을 것이다. 그나저나 전화를 받다가, 정평 어느 거리를 지나다가 시속 60인데 60을 넘기며 가고 있는 사실을 깨달았다. 급히 제동을 걸 때는 cctv를 이미 지나가고 있었다.
오후 5시쯤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는 또 울고 계셨다. 한 시간 가까이 얘기를 들었다. 멍하고 손에 그 어떤 일도 잘 잡히지 않았다. 어머니는 회심곡을 불렀다. 꼭 들어보거라 끝까지 들었다. 들어줘서 고맙구나! 마지막 인사였다.
오후 2시쯤 영천고등학교에 다녀왔다. 기계 세팅과 배관호스 작업을 했다. 이 기계를 들여놓기까지 수고한 선생은 3월이면 자인학교로 발령받아 가신다고 한다. 후임자가 바뀐다는 얘기를 했다.
오래간만에 기획사 대표님과 점심 한 끼 했다. 고미정에서 먹었다. 카페에 가 치즈케이크 하나와 요구르트 관련 주스를 먹었는데 저녁쯤에 탈이 났다. 화장실 몇 번 드나들었다.
참 산악회 모 형님께 상추와 여러 야채가 담긴 상자 하나 드렸다. 울산에도 하나 보냈으며 아들이 저녁에 고기 구워 먹겠다고 해서 집에 하나 내려놓았다. 모두 회사에서 나오는 판촉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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