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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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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회 작성일 23-01-23 22:27

본문

나의 통증엔 별이 없다

=고재종

 

 

내가 잠 못 이루는 밤에, 라고 쓰면

딴엔 화사한 것이 적지 않은 너는

별이 빛나는 밤에, 라고 번역하던 창가였다.

창문을 열면 이제 별 한 톨 없이

고속도로의 굉음만 쏟아져 들어오는 밤,

통증 때문에 침대 끝에 나앉았는데

호랑이띠인 너는 무슨 으르렁거릴 게 많아서

이빨을 득득 갈며 잘도 잔다.

무게라면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라도

네 것까지 한껏 도맡아 안고

별빛으로 길의 지도를 읽어대던 시절의

빛이 사라진 후, 쾌락이라면

마지막 한 방울의 것까지 핥고 핥던 서로가

아픔은 한 점이라도 서로 나눌 수 없는

슬픔에 목이 멜 필요는 없으리라.

우리가 살고 사랑하고 상처 입은 날들의

적재(積載)와만 같은 마주 보이는 어둠의 아파트,

하기야 생계 하나만으로도 서둘러 일어나

저렇게 몇몇 창에 불을 밝히는 사람들이

또한 늘상 너와 내가 아니던가.

생계 본능으로 새벽을 일으키는 네가

딴엔 화사했던 것들을 곤한 코콜이로 지울 때

닭띠인 나는 꼬끼오, 나 대신 울어주는

휴대폰을 꺼버리고 너의 이불을 여미고,

네 늦어버린 출근길에 지청구를 듣는다 해도

잠 못 이루는 이 통증의 마음엔 별이 없다.

 

   얼띤感想文

    잠 못 이루는 밤, 누구는 별이 빛나는 밤이었다. 고속도로 같은 인생에 고속도로처럼 왔건만 굉음만 안고 들어오는 날들의 연속, 무게는 절대 줄지도 않아서 이렇게 시로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대신 울어주는 시 한 수이면은 오늘 하루 피곤했던 순간도 다 녹을 수 있겠다. 누가 이 한 수의 시를 읽어 준다면, 잠 못 이루는 밤, 이 통증은 다 사라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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