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07月 29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5年 07月 29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69회 작성일 15-07-29 23:23

본문

鵲巢日記 150729

 

   흐렸다가 비가 아주 잠깐 오기도 했다. 내내 후덥지근하다.

   사람 마음은 거래해 보면 알 수 있다. 우스운 얘기지만 안동에서 품바타령을 본 적 있다. 품바는 약간은 농으로 한 말이지만 영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저 사람과 거래합니까? 저 사람과 거래하는 사이냐고요.’ 관계를 맺는다는 말의 속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만약 돼먹지 않은 사람이면 거래도 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돈은 참, 사람 마음을 잘 표현한다. 절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은 없다. 어렵게 마련해서 가져간 물건이지만 돈을 못 받는 경우도 있고 인정으로 가져간 물건이지만 돈을 못 받는 경우도 있다. 거래는 주고받는 것이다. 분명 간 것은 있는데 받은 것이 없다면 거래는 할 수 없다. 돈으로 장난치는 사람도 많다. 꼭 자기 쪽 이익을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썼어, 교묘하게 이용한다. 거래하면서도 그것이 보인다. 그럴수록 관계를 끊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자본주의 세계다. 거래란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이 있을까 말이다.

   아침, 택배를 보내기 위해 짐을 꾸렸다. 커피를 챙겨 상자에 넣고 반듯하게 터지지 않게 정성을 다해 테이프를 바르고 말이다. 근데, 화원에 카페 하는 후배가 왔다. 오전, 본점에서 라떼아트에 관한 기술을 수업하러 온 것 같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밥 먹자며 온 것이다. 커피를 몇 봉씩 담고 상자를 쌓는 일보며 후배는 한마디 한다. 택배도 보내느냐며 묻는다. 반갑지 않은 곳이라 그렇다며 대답했다. 상자를 꾸리기 전에 커피 값이 입금됐다. 이 집 상호를 일기에 적을 순 없지만, 한동안 돈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던 집이다.

   후배와 점심을 함께 먹었다. 보쌈집에서 먹었다. 후배는 이 집이 마음에 드는가보다. 전화하면 아이고 선배님 보쌈 한 그릇 해야지예!’ 기어코 점심을 산다고 해서 고맙게 먹었다. 본점에서 커피 한잔 마셨다. 후배는 늘 나만 보면 아주 한가하게 보이는가보다. 커피 한잔 마시면서 고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엇에 관심이 가며 무엇을 할 때 즐거우냐고 물어보았다. 후배는 마냥 꿈 이야기만 한다. 그러니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없나 보다. 나는 글을 이야기했다. 고전을 통한 공부에 관한 이야기가 주다. 그러고 보니 인간은 앎이라고 하면 모두 지난 일의 경험에서가 그 원천인 것 같다. 논어를 열어보면 첫 문장이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라고 하지 않던가! 그러니 역사가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배움의 밑바탕이 될 수 있겠다.

 

   오후, 카페 디아몽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최 씨는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갔는데 본부 일이 많이 없어 사동으로 바로 가도록 했다.

 

   노자 도덕경 11

   三十輻共一轂, 當其無有車之用.

   삼십폭공일곡, 당기무유차지용

   埏埴以爲器, 當其無有器之用.

   연식이위곡, 당기무유기지용

   鑿戶牖以爲室, 當其無有室之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유실지용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鵲巢解釋]

    서른 개의 바퀴살대가 하나의 바퀴통에 있어도, 마땅히 그 없음이 있으니 수레는 쓰임이 있다.

    찰흙을 이겨 그릇을 만들면, 마땅히 그 없음이 있으니 그릇이 쓰임이 있고

   뚫림이 있는 집이며 창은 집이 되는데 이는 없음이 있어 집의 쓰임이 있는 것이다.

   고로 있음은 이로운 것이 되고, 없음은 쓰임이 되는 것이다.

 

   노자는 있음보다 없음을 강조했다. 구태여 갖추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어찌 보면 어리석은 일이다. 아주 빡빡한 삶은 오히려 삶을 잃어버린다. 밤이 있으면 낮이 있다는 것은 엄연히 자연의 섭리다. 가 여백의 미라면 삶은 어둠의 미다. 이 어둠이 깊고 아득하므로 삶이 아름답고 값진 것이 된다. 능력 닿는다면 부지런히 자아를 다듬고 그 자아를 내보이는 것이야말로 자아를 위하는 것이며 이것은 곱절 아름답기까지 하다. 아름다움이란 부드럽고 곱고 예쁜 것만이 아니다. 험하고 때론 더럽고 구역질나는 것도 있으니 이러한 모든 것이 자연적으로 어우러질 때 드러나는 인간의 도는 참으로 아름답다고 표현해도 괜찮으리라! 그러니 평지만 아득하다면 무슨 아름다움이 있을까! 산천이 구불구불하고 험한 가운데 우리의 미는 있듯이 우리의 삶은 있는 것이다. 노자는 바퀴와 그릇과 집을 비유 놓았다. 당시 문화를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것은 우리와 밀접한 관계다. 지금도 그대로인 이 문화생활 아닌가! 자동차가 있으며 그릇은 여전히 사용하고 집에서 생활하니 말이다. 앞으로 천 년이 지나도 이와 같다. 바퀴는 많은 것을 안겨다 주었다. 인류만 볼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주체, 나를 보아야 한다. 나는 얼마만큼의 거리를 다녔으며 생활하며 보았는가! 그릇은 또 얼마나 닦으며 담았는가! 또 비웠는가! 내 집은 얼마나 만들었으며 그 창작의 세계에 기쁨은 또 얼마나 보았던가! 없음은 곧 쓰임이고 있음은 이로운 것이니 나의 역사를 만들어보라!

 

 

   현 옥산 점장께

   1, 기한은 한 달입니다. 이름 바꾸시길 바랍니다.

   지금, 옥산동 861-7번지 카페 인수 하신 분은 본부와 가맹계약 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더욱 교육은 말할 것도 없으니 이에 판매하는 모든 음료에 대한 책임, 즉 소비자께 미치는 영향은 본부에서 지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틀에 * * *루는 밤사례입니다. 가맹은 하였지만, 재료 사 입 관계로 3개월 소송 끝에 5천만 원 배상하라는 판결이 났습니다. ‘파리*** *형제간에 양도하는 과정도 본부에서 처리했으며 가맹비와 교육비 및 관련 비용을 지급하며 일 처리한 사실도 있습니다. 하물며 가맹 계약한 사실도 없는 점포가 유명 상호를 무단 사용한다는 것은 더 큰 손해배상을 물을 수 있음을 사전에 통보 드립니다.

   2, 일제 강점기 때 우리의 민족은 나라가 빼앗겼음을 서러워했고 국권을 되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많은 시인은 국권 상실의 아픔을 노래하였습니다. 상호는 한 사업가의 명예라면 명예겠지요. 그 경영인은 국가가 빼앗긴 만큼 아픔이 있다는 것도 밝혀 둡니다. 지금 카페리코 상표 자산가치는 30억입니다. 이곳에서 가까운 본점, 옥곡, 병원, 사동, 진량, 청도, 영천, 등 모두 그 영향권에 있으며 더 나아가 조감도까지 미치는 일이니 이른 시일에 변경하실 줄 압니다. (유사 이름을 사용하거나 CI, BI, 문자체, 로고도 같거나 비슷한 것도 소송을 제기할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이미 계약 끝난 정평은 디아몽으로 삼풍은 카페인톡, 예전 진량은 촌놈으로 이름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예를 들어 밝혀둡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10건 1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4 0 07-24
14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3 0 07-25
14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0 0 08-12
14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7 0 07-20
14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2 0 08-21
14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7 0 07-22
14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9 0 07-31
14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4 1 07-18
14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 1 08-07
14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 0 12-17
140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3 1 08-24
13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8 0 08-17
13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7 0 09-18
13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5 0 08-11
13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2 2 08-26
13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0 08-13
13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6 0 08-28
13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0 08-25
139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3 1 07-08
13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3 0 07-29
13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3 0 08-29
138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0 0 07-27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0 0 07-29
13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7 0 08-08
138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3 1 08-27
138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2 0 07-20
138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1 0 08-04
138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9 0 08-19
138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7 0 08-30
13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5 0 08-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