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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7月 3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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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5회 작성일 15-08-01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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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0731

 

 

     맑은 날씨였다. 더위만 아니면 꼭 가을 하늘처럼 보인다. 덥고 땀 죽죽 내리지만, 오들오들 뜨는 겨울보다는 훨씬 낫다.

     오전, 사동 개장하며 커피 직접 내려 배 선생과 정의와 함께 자리 앉아 마셨다. 요즈음 담소를 나눌 시간도, 내기 어렵다. 아침부터 손님 오셔 커피를 뽑아야 하며 영업장 청소도 해야 하니까 배 선생의 성씨가 배 씨라 경산은 배 씨의 집성촌이 많음을 이야기했다. 그러고 보면 배 씨는 우리 고유의 성씨가 아닌가 하며 생각한다. 성씨는 대부분 중국에서 들어온 것이라 추측, 또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한자를 들여와서 쓸 때부터 유교가 널리 보급됨으로써 점차 그렇게 된 것 아닌가 하며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고유문화가 있었지만, 즉 고조선 이전, 고죽국 이래로 말이다. 마제석기, 청동기 문화가 중국과 다르며 장묘문화가 그들과 다르다. 우리는 돌을 많이 썼다는 것, 이로 인해 고인돌 문화를 낳았는데 고구려 때 이후는 석관묘, 석곽묘, 적석총 문화로 이어 발전했다. 아마, 세계 고인돌의 60%는 한반도에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두자. 이는 세계 거석문화의 중심지가 한반도일거라 나는 본다.

 

     오후, 만촌동에 다녀왔다. 동호 형을 안 지는 육 년 됐다. 본점 짓고 얼마 후 어느 지인을 통해서 커피 로스터로 소개받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 형은 별달리 큰 로스터도 없이 아주 조그마한 가게에 붙어 일하고 있었다. 물론 로스터는 약 3K 정도 용량이었는데 당시로 보면 이것도 없는 카페가 아주 많았다. (이 기계도 형의 것이 아니었다. 거저 거래처 발굴해가며 일하고 있었다) 지금은 카페 차린다면 로스터를 당연히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나도 그때는 지금의 15K, 용량 기계가 없을 때였는데 로스팅의 중요성을 알고 난부터 태환을 통해 장비를 갖추게 되었다. 동호 형은 아주 특이하다. 형의 말로는 미국에서 알거지가 되고 난 후부터 빈손으로 여기 왔다며 얘기했다. 내가 보기에도 그런 것 같았다. 남 밑에서 일하시다가 지금의 범어사거리에 커피바람으로 개업할 때였는데 나는 가게 개업을 무척이나 반대했다. 왜냐하면, 커피는 돈 되는 사업이 아니라서 그렇다. 하지만 형은 잘 이겨내셨다. 그때 창업할 때 나는 많은 도움을 드리기도 했다. 형은 그리고는 잠잠했다. 나도 사업에 바빴다. 그리고 얼마 안 있다가 만촌동에 2호점 개업하셨다며 연락을 주셨다. 물론 나도 조감도 2호점을 냈다며 전에 인사드리기도 했지만 말이다. 형은 커피바람’ 2호점으로 가게 냈다. 범어동에 있는 카페보다는 아주 넓고 전망도 좋아 손님 꽤 있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형은 아주 힘들어했는데 그중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직원 인건비였다. 끝내는 버티기 어려워 직원 두 명을 내보내기까지 했다. 그러니까 지금은 혼자서 경영한다. 오늘 형 가게에 오게 된 것은 범어동 기계 버튼 PCB를 가져다 드리기 위해서다. 어제 들려야 했지만 바빠 그만 뵙지 못했다. 형은 여전히 웃음 반, 은유적인 말로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는데 요새 니는 어데서 빠구리 하노?’ 느닷없이 빠구리란 말에 얼굴이 좀 붉었다. 웬 빠구리란 말인가! 빠구리는 경상도 사투리로 성교한다는 뭐 이런 뜻이다. 나는 속으로 힘도 없고 이제는 신경 안 쓴 지 오래라 무엇을 어떻게 답해야 하나! 하면서 있었는데 역시 형은 좀 능글능글한지라 본점에서 해요.’ 하며 답해 버렸다. 그러니까 일주일에 몇 번 하노? 하는 거다. , 두 번은 족히 합니다. 뭐 로스팅을 몇 번 하느냐! 콩은 어데서 볶느냐? 뭐 이런 것이다. 그러니까 커피쟁이인데 커피와 사랑하지 누구랑 하겠노! 하며 세상 속 탄 심정을, 풀 때 없는 약간의 중압감 해소다. 그래 경기 좋으면 빠구리도 많이 하며 납품도 이리저리 많이 들어가면 얼마나 좋아! 형은 아주 힘들어했다. 가게도 약간은 권리금 생각해서 내놓았다며 한 말씀 하신다. 단돈, 만 원을 벌더라도 내 가게에서 해야지 하며 의미 있는 말씀도 하시고는 말이다.

 

     시내 모 병원에 다녀왔다. 제빙기 고장이다. 유난히 여름에 기계고장이 잦은 편이다. 커피는 여름이 성수기인데 관련 기계가 고장이 많이 나니 여간 신경이 쓰인다. 병원에 들러 기계 상황을 보았다. 얼음은 정상적으로 떨어졌는데 모양이 좀 미흡하다. 압축기와 가스 순환계 이상이다. 이는 고쳐 쓰는 것보다 기계 바꿔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낫다. 여러 가지 상황을 점장께 말씀드렸다. 기계도 쓴 지 오래라 바꿀 때도 되었다.

 

 

     노자 도덕경 13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何謂寵辱若驚. 寵爲下, 得之若驚, 失之若驚,

     총욕약경, 귀대환약신. 하위총욕약경. 총위하, 득지약경, 실지약경,

     是謂寵辱若驚.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시위총욕약경. 하위귀대환약신. 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 급오무신,

     吾有何患.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오유하환. 고귀이신위천하, 약가기천하, 애이신위천하 약가탁천하

 

鵲巢解釋]

     총애와 모욕은 놀란 것과 같고 큰 우환은 내 몸과 같게 귀하게 한다. 총애와 모욕은 놀란 것과 같게 한다는 말은 어찌 이르는가! 총애는 아래라 즉 하찮은 것이며 그것을 얻어도 놀라움이고 그것을 잃어도 놀라움이다.

     이를 총애와 모욕은 놀라움에 이르는 것이라 한다. 어찌 큰 우환은 몸과 같다며 이르는가! 나에게 큰 우환이 있다는 것은 나에게 몸이 있다는 것이며 나에게 몸이 없다면

     나는 어찌 우환이 있을까! 고로 몸은 천하가 되도록 귀히 여기며 천하를 부쳐 맡기는 것과 같고 몸은 천하가 되도록 사랑하면 천하를 받칠만하다.

 

     오늘은 한자가 많다. 이라 하면 총애寵愛를 뜻한다. 그러니 칭찬에 가깝고 거기다가 위하며 사랑하는 마음마저 얹어 이른다. 이라 하면 치욕恥辱을 뜻한다. 그러니 부끄러움이며 거기다가 욕설과 꾸지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내가 누구에게 마음에 들어 총애를 받더라도 이는 하찮은 것으로 다루어야 하며 치욕스러운 욕을 먹거나 이에 버금가는 어떤 부끄러움이 있더라도 참아야 내 몸을 온전히 할 수 있음이다. 그러니 나에게 몸이 없다면 어찌 우환이 있겠는가! 그러니 우환이 있다는 것은 나에게 몸이 있다는 것이니 천하만큼 내 몸을 사랑해야 할 것이며 그러면 이 천하를 어찌 사랑하지 않으며 다스릴 수 있을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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