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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0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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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70회 작성일 16-08-0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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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03日

 

 

    흐렸다. 오후 늦게 비가 내렸다.

    오전, 청도에 강 씨 가게와 중앙병원, 옥곡분점, 동원이 가게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동원이 가게에서 좀 앉았다가 나왔다. 동원이는 주차난의 심각성을 얘기했다. 가게 앞은 도로지만, 갓길에 대부분 주차하기 때문에 동원이 가게 앞에도 일찍 출근하지 않으면 아무개 씨의 차로 붐빈다. 하루 매출을 신경 아니 쓸 수 없는 일이라 차를 빼달라는 부탁에 옥신각신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결국, 구청에 접수하기까지 하여 차를 빼는 경우도 적지 않은가보다. 이런 일로 이번 주는 상대로부터 멱살을 두 번이나 쥐었다며 얘기한다. 얘기 도중에 모 손님인가 보다. 가게 앞에 주차하려고 하니 동원이는 뛰어나가 손님의 주차를 살핀다. 동원이 가게 앞은 차 두 대만 되면 만차다. 손님께 시중들고 다시 앉았다.

    여태껏 이끈 가게 운영도 꽤 어려운데 바로 맞은편에 커피 가게가 들어온다며 얘기했다. 그러니까 여기서 20m도 안 되는, 길 건너 나대지였다. 나대지는 금줄로 쳐져 있었다. 동원이는 이렇게 말했다. 어차피 들어와도 주차공간이 없어, 어려울 거라는 얘기다.

 

    오후, 7시쯤이었다. 대구 진천동에 사업하는 모 사장께서 전화가 왔다. 상담이었다. 냉장고에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가 있었다. 이 우유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놓아둔 것을 보고 직원에게 꾸짖은 일이 있었다. 직원은 라떼 아트 연습할까 싶어 그냥 두었다고 대답했다. 사장은 관련 공무원이 갑자기 들러 검열이라도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다그쳤다. 한 달 총 매출 2백만 원 오르는 카페다. 실은 이 카페는 직원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다. 사장은 꽃 관련 일에 사업을 크게 하므로 카페에 자주 가지도 않는다. 화훼사업에 부차적으로 커피를 도입하여 본 사업을 활성화하려는 방안으로 카페를 하게 되었다. 매출로 보면 정리하는 것이 맞지만, 사장은 구태여 이 카페를 끌고 가고 싶다는 마음이다. 가게 세도 백여만 원이나 넘고 인건비도 몇백인 데다가 관련 비용까지 합하면 적자 폭만 한 달 팔백에 이른다고 하니 그 마음 이해는 간다만, 뚜렷하게 어떤 방안을 내가 해줄 상황은 아니다. 아무리 화훼사업이 크다고 하나, 밑 빠진 독은 제거하는 것이 맞다. 여전히 사장은 카페는 하고 싶다. 가끔 들리는 카페라지만, 미운 점 하나둘 보이기라도 하면 함께 일하는 직원도 좋게 보이지 않는 법이다.

 

    오후, 대구 진천동에 주문받은 커피를 택배 보냈다. 어제 볶은 커피, 울진에서 주문받은 거였다. 오늘 택배 보냈다. 울진에서 여러 사진을 카톡으로 전송받았다. 삼척 해신당 공원이다. ***카페로 로드 카페인데 손님이 줄지어 판매하는 모습이다. 며칠 행사차 이곳에 전 펼쳤다. 나는 처형이 반곡지에서 장사하는 모습이 떠올랐는데 주말이면 커피 판매가 적지 않다. ***카페, 이 대표께서도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리나 보다. 이렇게 사진을 전송하며 전적을 보이니 말이다. 에휴~, 장사가 잘 되어서 미수금이 좀 줄었으면 좋겠다.

 

    저녁, 단재의 조선 상고사를 읽었다. 수 문제와 수 양제, 그리고 고구려 침공에 관한 내용이다. 물론 앞에도 여러 번 얘기했다. 역사를 바르게 세워 서술하는 방법론에 관해서 단재는 여러 사서를 빌어 설명한다. 여기서 단재는 춘추필법(春秋筆法)이란 말을 자주 쓰는데 이는 ≪춘추≫와 같이 비판적이고 엄정한 필법을 이르는 말로 대의명분을 밝히어 세우는 역사 서술 방법이다. 하지만, 중국의 여러 사서는 즉 25사, 사마천의 사기에서부터 신원사(新元史)나 청사고(淸史稿)에 이르기까지 중화주의 입각에 쓴 것이라 이를 참고하여 읽는다면 주변국 정세를 바르게 볼 수 있을 거라는 얘기다. 그러니까 중국의 25사는 과연 춘추필법에 따른 것인가? 의문을 제기할 만하다. 팔은 안쪽으로 굽는다는 말도 있듯이 존귀한 자를 위하여 숨기는 것도 춘추필법이란 말인가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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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오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루카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자가 한달에 팔백만원에 이르는 까페를 계속 운영하고 싶은 마음 이해가 갑니다.
시가 제겐 그런 까페 같습니다.
좀 가까운데 있는 까페라면 제가 시간 없더라도 가서 라떼라도 한 잔 마시겠구만...

장사 잘 되어 미수금이 좀 줄기를 기도 합니다.

기분 좋은 일기를 내일 아침 읽을 수 있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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