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08月 02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5年 08月 02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51회 작성일 15-08-03 01:10

본문

鵲巢日記 150802

 

 

   오전 맑은 날씨다.

   잠을 충분히 잔 것 같았다. 8시 조금 지나서 눈을 떴기 때문이다. 아내 깨워 아침 먹자고 했다. 아내는 작은 냄비에다가 갱죽을 끓였다. 식탁은 갱죽 외에는 구운 김 조각이 있었다. 다른 어떤 반찬도 없었지만, 이것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아이들은 처가에 간 지 1주일 다 되어간다. 아이들에게 논어를 가르치고부터는 집에 올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며 한마디 했다. 그러니 방학이라 외갓집 농촌생활도 경험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석이 다음 달이다. 이달은 어머님 생신도 있고 할아버지 제사가 끼었다. 추석 선물로 무엇을 만드는 것도 그렇지만 이것을 별달리 영업하는 것도 이제는 못하겠다며 아내는 말한다. 하기야 지금껏 여러 번 해 본 일이다. 어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어떤 큰일을 치르는 것도 제대로 한 것도 없지만, 신경만 꽤 쓴 것 같다. 밥 한술 뜨면서 본점 영업상황을 서로 얘기했다. 작년과 달리 매출이 떨어져도 현격히 떨어졌음인데 무슨 대안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예지가 휴가 다녀왔다. 단양팔경이라고 하나, 고수 동굴도 다녀온 듯했다. 동굴의 위는 꽤 더우나 밑은 시원하다고 했다. 배 선생은 휴가 안 가시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그저 웃기만 했다. 지금이 딱 좋은데 더 좋은 곳을 찾아 나서는 것이 이제는 힘들다고만 생각한다. 굳이 휴가라고 할 것이 뭐 있을까! 아내와 함께 특별히 길나서는 것은 싸움만 조성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업도 함께하니 이것이야말로 휴가라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노자의 말씀이 영향인 듯도 한데 세상 나와 있는 것이 어찌 보면 잠깐 휴가인 셈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인생은 통틀어 휴가인 셈이다.

   압량에 동원이 보았다. 어제와 달리 얼굴이 조금 밝은 모습이었다. 허리 괜찮으냐고 물었더니 오늘은 어제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커피 한 잔 뽑아주겠다고 했는데 마다했다.

 

 

   노자 도덕경 15

   古之善爲道者, 微妙玄通, 深不可識, 夫唯不可識, 故强爲之容,

   고지선위도자, 미묘현통, 심불가식, 부유불가식, 고강위지용,

   豫焉若冬涉川, 猶兮若畏四隣, 儼兮其若, 渙兮其若釋,

   예언약동섭천, 유혜약외사린, 엄혜기약객, 환혜기약석,

   敦兮其若樸, 曠兮其若谷, 混兮其若濁, 孰能濁以靜之徐淸,

   돈혜기약박, 광혜기약곡, 혼혜기약탁, 숙능탁이정지서청,

   孰能安以動之徐生, 保此道者, 不欲盈, 夫唯不盈, 故能蔽而新成.

   숙능안이동지서생, 보차도자, 불욕영, 부유불영, 고능폐이신성.

 

 

   오후, 영화 엑스맨 시리즈 한 편인데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Days of future past' 보았다. 내용은 꼭 영화 터미네이트와 비슷하다.

   본부, 지난달 마감서를 모두 정리했다. 정평에 다녀왔다. 아이스컵과 빙수용 팥이 필요했다. 저녁에 장 사장과 채민씨 본점에 놀러 왔다. 커피 한 잔 마셨다. 블루마운틴과 케냐를 드립으로 맛보기로 한 잔씩 드렸다. 드립은 동원이와 정석이가 수고했다. 그간 소식도 주고받았다. 가실 때 블루마운틴 한 봉 가져갔다. 내외가 아이가 없으니 참으로 편해 보였다.

 

鵲巢解釋]

    예전 도를 행함에 선한 자는 미묘하고 아득하게 통달하여 깊이를 가히 알 수 없고 오직 알 수 없기에 억지로 알고자 하면

    미리 말 하건데 겨울 냇가를 건너는 것과 같고 다만 사방 이웃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다. 공손함은 손님과 같고, 흩어짐은 풀어놓은 것과 같다.

   돈독함은 나무토막과 같고 빈 것은 계곡과 같아, 섞은 것은 혼탁함과 같다. 누가 능히 혼탁함을 고요히 정하여 천천히 맑게 하겠는가!

   누가 능히 편안함을 움직여 천천히 삶을 이루겠는가! 저 도를 보전하려는 자, 채우지 않는다. 오직 채우려 하지 않기에 능히 판단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이룸이다.

 

   중국말은 우리말과 어순이 다르다. 꼭 영어 같다. 그러므로 누가 해석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음이다. 그러니 각자 공부가 다르며 이해가 다르다. 또 위치가 각기 달라서 받아들인 것도 모두 틀리다. 하지만 근본은 같다. 도를 말하는 것이다. 노자의 도는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걸어가야 함을 얘기한다. 늘 뉘우치며 걸어도 또 깨달아도 아침이면 태양은 새롭다. 백지 한 장 받은 것처럼 까마득하며 깊이를 가히 알 수 없다. 굳이 알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안 되며 또 알아도 깨달음이 미천하기에 공부는 매일 해야 한다.

   노자는 도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를 말한다. 그러니까 겨울 냇가를 건너듯, 즉 살얼음판 걷듯 하는 것이 도다. 굳이 예를 들자면 기업(企業*)하는 사람이다. 남회근 선생께서도 기업이라는 말을 했다. 발끝으로 온전히 서서 세상 바라보는 것이 기업이다. 그 발끝은 어디에 서 있는가! 바로 천 길 낭떠러지에 서 있는 것이다. 그러니 하루라도 그 위험이 없음이 없음이며 이것을 당연히 받아들인다면 도를 행함이며 아는 자다.

   노자는 사방 이웃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천방지축 날뛰는 자야말로 세상 물정 모르는 이다. 주위를 안다는 것은 곧 나와 우리를 이해하며 그 이해의 깊이가 남다름이다. 그러면 공손함은 몸에 배고 이로 인해 이웃을 알며 이것은 더욱 나를 위하는 것이라 어려움이 있어도 어려운 문제를 다 푼 듯 쉬운 길을 찾을 수 있음이다.

   흩뜨림 없음은 돈독함이라 이는 나무토막처럼 굳건함이요 독이 비어도 지식과 지혜의 숨이 가득하면 계곡처럼 흐름이 좋아 채울 수 있음이요 혼란스런 마음이라도 근본 섞이며 사는 것이라 굳이 혼탁함이라 느낄 이유가 없느니 누가 능히 혼탁함을 정하여 맑게 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 가는 길이니, 굳이 채우려 하지 말고 채우지 않아도 판단할 수 있고 이러한 헤아림은 새로움으로 이루어지니 편안하게 길, 나서게나.

 

 

   오 선생은 사동 마감했다. 본점 마감보고 동원이와 정식이와 함께 학교 앞, 유명한 뚝배기집에 들러 감자탕 한 그릇 했다. , 맛나게 먹었다.

 

각주]

기업企業, 자는 발끝으로 선다는 의미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270건 10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000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9 0 07-30
3999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1 0 07-30
3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0 0 07-31
39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7 0 08-01
3996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8 0 08-01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2 0 08-03
39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0 08-01
3993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6 0 08-03
399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1 0 08-04
3991 왓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5 0 08-04
3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1 0 08-04
3989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5 0 08-05
398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5 0 08-06
3987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0 0 08-06
398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3 0 08-06
398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9 0 08-08
398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9 0 08-09
3983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0 08-09
398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5 0 08-10
3981
혼란 스럽다 댓글+ 5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4 0 08-10
3980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0 08-10
39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6 0 08-11
3978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7 0 08-11
397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6 0 08-11
3976 파랑파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7 0 08-12
397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1 0 08-12
3974 왓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5 0 08-13
397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0 08-13
39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0 08-14
3971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1 0 08-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