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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05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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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54회 작성일 15-08-0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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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0805

 

 

    더없이 맑은 날이었다.

    잠시 앉아 생각한다. 정말 하루가 전쟁을 치른 것 같다. 전화 받는 일, 전화하고 확인하며 다시 문자 전송하고 재확인하고 현장에 들러야 하며 배송과 더불어 점장님 말씀, 그리고 다시 또 전화 받고 커피를 볶아야 함을 누차 강조를 받는다.

   오전, 병원에 다녀왔다. 병원은 10평 채 되지 않는다. 오늘은 아침에 이 씨를 볼 수 있었다. 점장께서는 어디 출타하셨나 보다. 이 씨는 요즘 경기 어떠냐고 묻는다. 그러니까 나쁜 뜻으로 묻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풀린 것 아니냐는 뜻이었다. 10평 조금 못 미치는 가게에서 하루 매출 70여만 원 올렸다. 70여 평 규모의 본점 매출이 20만 원 안팎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매출이다. 이 씨로 보면 본점은 친정이나 다름없다. 거저 웃으시며 한마디 한다. ‘본점 모두 치마 입고 오라 하세요!’ 아무튼, 밝은 모습에 이렇게 나와 일하니 보기가 좋을 뿐 아니라 반갑기 그지없었다.

   대구, 카드회사에 다녀왔다. 사무실에 서비스로 쓰는 커피가 제법 나가는 곳이다. 이른 아침에 전화 왔다.

 

   압량에 오 씨와 잠깐 대화를 나누었다. 만약 최 씨가 사동으로 가게 되면 오전 일이 비게 된다. 이 일로 시간을 앞당겨 나올 수 있는지 물었다. 오 씨는 시간당 보수만 더 주신다면 나올 의향이 있다며 말한다. 고민이다. 여기는 시간당 인건비만 나와도 괜찮다고 보지만 그렇지 않은 날이 일주일 반이나 된다. 오 씨는 임대사업가다. 압량에 나와 일하며 여러 가지 소일거리로 재미삼아 하는 일이 있다. 부업 삼아 무엇을 짜기도 하며 무엇을 깁다가 또 어떤 상자를 만들어 가기도 하는데 아마 유아 산업 쪽에 쓰이는 물건이라고만 알고 있다. 여태껏 압량에 일하시다가 제정신으로 나간 분이 잘 없을 정도로 이곳은 외진 곳이며 고독과의 싸움으로 한마디로 고통스러운 감옥과 같다. 여기 일한 분들의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곳이 천국이다. 누구나 잘 찾아오지 않는 곳이며 혼자 지내며 책과 여러 말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재미나게 보내는 장소다. 오 씨는 이것 말고도 임대사업도 한다. 부산에 원룸건물이 몇 채 있다. 온 집안이 모두 임대사업가라 해도 괜찮다. 동생 둘 있지만, 모두 프리랜서다.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암웨이 센터에서 받은 교육이지 싶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수익적 모델은 임대사업가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무엇을 빌려주고 받는 수익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자동차나 땅이나 방이나 도구를 빌려주어 받는 수익 말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안 좋은 수익은 내 몸을 맡겨 받는 수익과 다른 사람을 고용해서 버는 수익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신용사회와 인본주의로 가면 이것은 더 심화할 거로 보인다. 그러니 아주 두꺼운 인간관계가 아니면 어떤 일이든 힘든 일이다. 오 씨는 동생도 가끔 이곳에 보내기도 하는데 나는 거저 통보만 받고 만다. 내가 하는 일이 꽤 많아 여러 가지로 신경 쓰는 것이 이제는 엄청난 고통이다. 그러니 모든 사업장이 자취공화국이 되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주 중요한 일은 키를 잡고 이끌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오후, 청도에 다녀왔다. 팥 두 상자, 직접 볶은 블루마운틴 2K, 그러니까 두 봉, 에스프레소 다섯 봉 싣고 갔다. 가비도 어제는 매출이 꽤 좋았나 보다. 엄청나게 바빴다고 했다. 어제뿐만 아니라 연일 성수기를 맞았다. 가게 규모가 조그마하지만, 손님은 끊임없이 들어오시고 나간다. 점장께서는 일이 바빠, 골병들겠다며 한마디 한다. 행복한 고민이다. 이렇게 납품 들어가면 손님 가득하며 일하는 모습 뵐 때면 그만큼 기분 좋은 것이 없다. 무언가 안 되는 집에 들르면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으니까!

   그 외, 사동 분점에도 사동 직영점에도 다녀왔다. 모두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보니 일 년이 이와 같았으면 했다.

 

 

 

   노자 도덕경 18

   大道廢 有仁義, 慧智出 有大僞, 六親不和 有孝慈, 國家昏亂 有忠臣.

   대도폐 유인의, 혜지출 유대의, 육친불화 유효자, 국가혼란 유충신.

 

 

 

 

鵲巢解釋]

    큰 도가 그치니 어짊과 의로움이 있고 지혜와 지식이 나타나니 큰 거짓이 생겨났다. 육친 즉 집안이 화목하지 않으니 효와 자애가 생겼고 국가가 혼란하니 충신이 나왔다.

 

    위 한자漢字 는 폐하다, 못쓰게 되다, 버리다 등의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큰 도가 폐할 일은 있겠는가마는 그침으로 해석하는 게 바름직 하겠다. 큰 도는 하늘의 도다. 는 거짓을 뜻하며 육친六親은 부, , , , , 자를 말한다. 그러니까 가족이다.

   노자의 도덕경은 장마다 쉽게 읽으면 쉽게 닿을 수 있겠지만, 또 어렵게 보면 장마다 안 어려운 문장이 없다. 이 장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말하자면 첫 마디부터 탁 막힌다. ‘큰 도가 그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노자가 살던 시대는 춘추전국시대다. 하루라도 전쟁이 안 일던 날도 없었고 턱 하면 군주가 바뀐 날도 있었다. 군주는 곧 하늘이었던 시대다. 그러니 군주도 몰라보고 설쳤던 무리 그러니까 반군들의 쿠데타가 참 많았다. 그러니 인과 의를 중시하며 이것을 강조하며 지켜야 나라가 안정된다. 지혜와 지식을 아는 자는 아첨과 아부로 큰 거짓을 만들어내니 오히려 순박함 보다 못하고 집안이 화목하지 않으니 효를 중시하며 자애가 생겨났다. 국가가 혼란하니 충신이 나오는 것은 평상시에는 누가 충신인지 모르는 일이다. 국가를 위하는 자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지금 자본주의 시대에도 따끔한 말이다. 더 말하여 뭐할까!

   노자의 이 말씀은 성인 즉 큰 지도자를 겨냥한 말씀이겠지만 아주 작은 소규모 자본집단에도 통하는 말이다. 대표의 가르침이 없으니 저절로 인과 의가 중요함을 알 게 되고 일을 꾀하거나 꾐에 일하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며 내가 몸담고 일하는 직장이 없으면 나도 죽음이니 스스로 일어나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그러니 이와 같은 가르침이 있기 전에 스스로 알아야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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