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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1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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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0회 작성일 16-08-2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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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19日

 

 

    맑고 꽤 더웠다.

    생두를 정리했다. 브라질 커피 두 자루와 인도네시아 만델링 한 자루다. 조회했다. 어제 다녀간 에어컨 기사의 말을 전했다. 혹여나, 다음에 오시면 출장비 꼭 물어보고 챙겨 드리게끔 했다. 점장은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며 말했지만, 친절히 대해서 나쁜 것은 없다. 에어컨 기사가 왜 저리되었는지 배 선생은 잘 알고 있었다. 에어컨 기사는 장 사장쪽 인맥이다. 에어컨 관련 비용은 온전히 다 지급했지만, 장 사장과 다른 일로 뭔가 틀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래도 그렇지, 여기는 장 사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지 않은가! 지금 장 사장은 다른 업체와 일을 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전, 하양 모 부동산 가게에 커피 배송했다. 전에 사기당한 카페에서 전화가 왔다. 기계 값을 온전히 보낼 수 없다는 전화였다. 원래는 50을 보내기로 했지만, 돈이 못 미처 40만 보내겠다고 사정을 한다. 그러면서 전화를 끊는다. 나는 이 전화를 받으면서도 당연히 받아야 할 돈이지만, 꼭 무슨 사채업자도 아닌데 사채업자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제 읽은 박정희와 장택상 이야기가 지나가기도 했다. 장택상은 부유한 집안이었다. 박정희 가족은 이 집의 소작농이었다. 박정희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장택상은 야당의 길을 걸었다. 사족이지만, 장택상은 친일세력은 아니지만, 독립운동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부친은 독립운동에 쓰일 자금을 모집하는 독립운동가에게 살해되었기 때문이다. 부친은 자금 모금하러 온 독립운동가에 냉대했기에 살해되었다. 김대중과 김영삼은 장택상의 비서직을 한때 보았다고 했다. 나는 장택상만큼 돈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계를 넣고 돈을 받아야 할 처지다. 답답한 것은 나도 마찬가지지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일이다.

 

    오후, 한학촌과 모 치과와 병원에 커피 배송했다. 한학촌은 아주 급히 다녀왔다. 돌계단을 수십 계단 타야 카페에 이른다. 팥 한 상자와 커피 다섯 봉이다. 마침 오늘은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해서 일은 일대로 끝내려니 마음은 급하다. 어쨌거나 **병원 점장과 제시간에 맞춰 법원에 도착했다. 오늘 재판받게 된 이유는 병원은 계약기간 지나서니까 나가라는 말이고 우리는 전 병원장께서 살아있을 때 영업해도 좋다는 말씀이 있었기에 계속 머물러 영업했다. 문제는 전 병원장께서 갑자기 죽음을 맞아 그 뒤에 부임한 병원장과의 마찰로 빚어 생긴 일이다. 계약 기간 지나서니까 나가는 것은 맞지만, 그간 아무런 답변도 없어 영업했다. 그러려니 지나갔다. 병원 측에서는 계속 영업하려면 한 달 세를 500만 원은 내라는 것이다. 한 달 총매출이 천일이백 정도 하는 매장에 500을 내라고 하니, 점장은 답답했다. 거기다가 계약기간 지난 시점에서 줄곧 밀린 것까지 모두 내라는 것이다. 완전 억측이다. 증인석에 앉아 선서하고 양 측 변호사 측에서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내가 아는 사실만 얘기했다.

    사람이 살면서 법원에 어찌 안 올 수야 있으려만, 될 수 있으면 분쟁이 없이 도덕적으로 해결하면 얼마나 좋을 일인가! 이 문제는 새로 부임한 병원장은 전 병원장의 아내로 사람을 다루는 경영은 좀 못 미치는 것 같다. 그냥 내 느낌이다. 돈이 전부인 사회, 돈만 추구하는 대표가 이끄는 사업체다. 뭔가 아니다싶지만 어쩔 수 없는 사회에 우리는 있다. 

 

    어제 주문한 책이 저녁 늦게 도착했다. 책이 오지 않으니 가슴이 답답했다. 무언가 할 일을 잃은 것처럼 불안했다. 그러다가 영화 한 프로를 다운받았다. 반쯤 보고 있으니 누가 문을 연다. 책이 왔다. ‘하이고 오늘 왜 이리 늦었어요?’, ‘네, 배달이 많아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조심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두 권을 주문했는데 이덕일 선생의 ‘내 인생의 논어 그 사람 공자’가 왔다. 평상시에 논어를 붓으로 몇 자씩 쓴 지 오래다. 논어는 평생토록 읽어도 부족함이 없다는 다산도 생각난다. 이덕일 선생께서 쓰신 역사를 읽다가 선생께서 쓰신 공자에 관한 글도 있어 이참에 주문했다. 나는 이 책 머리말을 읽으며 또 깨친다. 공자는 지배층에 한없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댔다면 백성에게는 더없이 따뜻한 눈길을 주었다. 백성이 많으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염유가 공자께 물었다. ‘부유하게 해야 한다.(富之)’ 공자의 답변은 간단하다. 다음은 뭐니까? ‘가르쳐야 한다.(敎之)’ 참으로 간단하기 그지없다. 오늘 법원에 다녀온 일이 순간 지나간다. 임대로 들어간 업체지만, 병원을 찾는 손님께 따뜻한 마음으로 일했다. 뒤에는 아주 큰 자본가의 두툼한 손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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