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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0月 0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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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6회 작성일 16-10-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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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0月 08日

 

 

    오전 비 오다가 오후 그쳤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새로 오신 분 몇 분 있었다. 오늘은 남자분이 꽤 많이 왔다. 모 선생은 창업비를 자세히 물었다. 시중에 내놓은 카페 중 한 군데를 소개했다. 계양동에 사업하는 모 씨 가게다. 권리금 보증금 모두 합하여 1,500만 원에 나온 가게다. 집기는 모두 새것이다. 교육받으시는 분 중 모 선생은 아주 놀라워했다. 집기 모두 새것에 1,500이라 하니 사실이냐고 물었다. 사실이다.

    본점에서 본부로 걸었다. 본부 바로 옆에 짓는 건물, 건물주가 서 있었다. 앞에 현수막이 걸려 있어 물었다. 임대·매매라는 글귀가 아주 선명하다. 임대는 얼마며 매매는 얼마인지 여쭈었더니 임대는 5천에 350, 매매는 10억이라 한다. 나는 이 동네 350이면 세받기 어려울 거로 생각한다. 매매 10억에 은행융자도 6억이나 7억까지 나온다고 하니 이 동네 땅값이 그만큼 올랐나 하며 생각한다. 여기서 50보 채 안 되는 본점 건물 70여 평은 매매 5억에 내놓아도 그 어떤 기별도 없다만, 과연 저 건물이 나갈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아무래도 신축이니 나가겠지!

 

    본점 교육 마치고 모 선생의 상담이 있었다. 선생의 춘추는 60 갓 넘으셨다. 팔공산 자락에 땅을 사놓은 것이 있다. 약 3천 평이나 된다. 지금은 일부 밭으로 일부는 복숭아나무를 심어 경작한다. 이곳에 카페를 지으면 어떨 란가 싶어 물었다. 말씀을 나누다가 현장을 보지 않고 카페 이야기를 할 수는 없어 가 볼 수 없느냐고 물었는데 금방 자리 일어서 가 게 되었다. 본점에서는 약 30여 분 거리며 가는 길은 그리 따분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경치가 좋다. 팔공산 아래라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다. 며칠 비가 많이 와서 계곡은 물이 꽤 흘렀다. 우리가 바라본 땅은 도로 건너 계곡이 있으며 계곡 바로 곁에 자리한다. 자리는 동향이다. 산 능선을 등지고 있어 해를 오래 볼 수 없는 것이 좀 흠이다. 아주 큰 소나무 한 그루 자라고 있어 이점이고 곁에 흐르는 계곡도 좋아 보인다. 대체로 음습한 느낌은 어쩔 수 없으나 도로변이라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눈에 잘 뛴다.

    선생은 청도에 모 카페에 다녀왔다. 요즘 세간에 이목을 받는 카페다. 산에 자리한다. 누가 보아도 이곳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 갈 수 있는 평범한 자리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주말이면 이삼백 평이나 되는 주차공간은 부족할 정도로 사람은 많다. 선생은 이 카페는 왜 이리 많이 찾느냐고 묻기도 했다. 사람의 마음은 다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땅이 부족한 나라라 여기지만, 또 그렇지도 않다. 이런 산을 개발하여 카페를 만드는 사람도 있으니 또 적지 않은 인파를 불러들이기도 했으니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심은 것은 사실이다. 누구나 이런 제국의 궁전 같은 카페를 만들고 싶은 욕망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선생은 카페 조감도도 너무나 잘 아시었다. 한 달 경영에 수익은 얼마나 나는지 나에게 물었다. 나는 차마 말하기 부끄러웠다. 수익이 천여만 원 나지? 하며 도로 반문하셨는데 나는 그렇다고 했다. 단지 인건비가 좀 든다고 얼버무렸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더 자세히 물었는데 이것저것 따 떼고 나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100여만 원 남기 힘든 사업임을 알 게 되었다. 그러나 카페는 돈보다 더 큰 장점이 있다며 말씀을 드렸는데 물론 대외적 영향과 어떤 명예 같은 것으로 위안한다.

    선생은 젊을 때 기자 생활하셨다. 아침에 교육 소개할 때 나는 취미로 책을 쓴다는 말씀에 선생께서도 여러 말씀이 있어 선생의 약력을 알 게 되었다. 글이란 자신을 벗기는 작업이라는 말씀은 크게 동감한다. 젊을 때 기사를 쓰는 것도 타사와 타사의 기자와 비교가 되고 자꾸 쓸수록 부끄럽다는 말씀은 충분히 이해 가는 대목이었다. 글은 객관적이며 충분한 정보가 모인 가운데 공정하고 합리적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고 보면 나의 글은 굉장히 주관적이며 그 어떤 정보를 바탕으로 적는 것은 더욱 아니며 순수 내가 본 처지만 적으니 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선생의 땅을 보고 여기서 가까운 순두부, 집에 가 점심을 한 끼 했다. 팔공산 자락을 보며 먹는 음식이라 그런가! 아니면 이 집만의 비법인가 순두부는 그 어떤 곳에서 먹는 것보다 맛났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식사 마치고 선생께서 바라던 카페였을까! 여기서 가까운 카페 한 군데 들렀다. 대구와 경산 경계상에 자리한다. 팔공산이라 아까 그 자리가 산자락이었다면 여기는 산 중턱쯤 되는 자리다. B 카페에 들렀다. 카페는 위층 아래층 합하여 80여 평 되어 보인다. 커피값이 기본 6,000원 한다. 그러니 다른 메뉴는 더 높다. 전망도 좋고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조용히 차 한 잔 마시기에도 턱없이 좋은 곳이다. 주말인데도 손님은 그리 많지는 않았다. 선생의 여러 말씀을 들었다. 카페를 하면 과연 될 것인가? 라는 주제로 말이다.

 

    다섯 시 조감도 직원과 면담이 있었다. 어제 부가세 신고했다. 약 600여만 원 가까이 냈다. 실질적으로 세금과 인건비 정리하면 소득이 없다는 것을 실감한다. 비관적인 이야기를 논할 이유는 없다. 앞으로 자기 관리 차원에서라도 모두가 책을 읽고 책을 쓸 수 있었으면 하는 말을 남겼다. 모두가 책을 쓸 수 있다면 우리 카페는 그 어떤 카페보다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카페는 생각한다. 생각하는 카페, 생각할 수 있는 카페, 살아 숨 쉬는 카페 말이다.

    2. 氣

    석류나무, 대추나무 지나갑니다 콘크리트 건물은 하늘만 보고 아파트는 금호강 바라봅니다 하얀 운동화는 까만 개미만 봅니다 다 자란 풀숲 너머는 새로운 세상입니다 단단히 묶은 끈은 숨통을 조이며 또 풀며 대추나무 석류나무 지나갑니다 굽이쳐 흐르는 물길에 반합니다 인조 태양을 끌어안고 낯빛을 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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