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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0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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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41회 작성일 15-08-0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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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09日

 

 

    하늘이 꼭 가을 같았지만 낮은 무척 더웠다. 아침, 저녁으로 에어컨을 틀어놓으면 냉기 돌아 몸 별로 좋지 않았다.

    영화 ‘이너써클 The inner circle, 1992'이 있다. 스탈린 시대의 영화로 1940년대가 시대적 배경이다. 이너써클이란 말은 권력의 중심부라는 뜻이다. 꽤 볼만한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얼마 전에 다운받아 보았다. 스탈린이 소련 국민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알 수 있는 영화다. 이 속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인 이반이 있다. 그는 영사기 기사다. 순박한 남성으로 철저한 스탈린 신봉자다. 반동분자로 낙인찍힌 이웃은 처형되고 그의 딸, 카티야가 있다. 카티야는 어느 수용소에서 키워졌는데 이도 철저한 스탈린 신봉자가 되었다. 이반의 아내가 있다. 아나스타시아, 그녀는 이반과의 결혼 사이에 애를 갖지 못했다. 하루는 독일 침공 때 스탈린과 내부 인사조직이 피난을 갈 때였다. 기차 안에서 하녀로 임시 고용되었는데 KGB인 베리아에 환심을 사고 그의 애를 갖게 된다. 그리고 1년 후, 이반과 다시 만났다. 이반은 그녀를 용서하며 따뜻하게 맞아주었지만, 그녀는 죄책감에 자살한다. 그리고 며칠후 카티야가 찾아왔다. 이반은 아내의 아나스타시아가 좋아했던 한때는 입양하려고 했던 카티야가 17살의 나이로 찾아왔을 때 하루를 따뜻하게 묵게 한다. 다음 날 아침, 이반은 국가로부터 배급받은 달걀로 아침 요리를 한다. 달걀부침 하나와 따뜻한 차가 아침의 전부다.

    이반이 요리했던 달걀부침을 오늘 아침에 하려고 했다. 국가로부터 배급받을 필요가 없는 이 자본주의 시대 아래에서도 아침은 먹을 것이 없었다. 나는 먹을 것이 없고 아내는 먹을 것이 많다. 아내는 달걀부침을 할 필요가 없다며 냉장고 문을 열더니만 권 선생께서 해주신 고딧국과 권 선생께서 해주신 나물 무침, 가지나물을 꺼내 놓는다. 또 얼마 전에 본점 최 선생께서 해주신 짜장을 내놓았다. 아침을 먹는다. 우리 집 식탁은 모두 외부에서 들어온 반찬에 의존하며 한목숨 지탱한 셈이다. 어쨌거나 아침은 먹었다. 달걀부침을 못했을 뿐이며 또 그 부침을 하기라도 하면 늘 약간씩 나는 태웠기 때문에 하지 말라는 아내의 말에 그만두었다. 프라이팬은 이미 코팅 벗겨진 지 오래되었다. 겉은 멀쩡하여 변함없이 콩기름을 상당히 필요로 하지만 달걀부침을 하기라도 하면 떡 들러붙어서 웬만한 뒤집기로 뒤집기가 어렵다. 마치 칼로 긁듯이 하여 사부작사부작 밑바닥에다가 썩썩 문질러 되다가 콩기름이 약간 흐르듯이 밀어 들어가면 조금 뙈기가 편하다. 그때 순식간에 뒤집기에다가 얹어 착 엎어놓는다. 그러면 달걀부침은 성공이다. 잘 못 긁는 날이면 달걀부침은 모두 엉클어지는데 뭐 그렇다고 영 못 먹는 것은 아니다. 젓가락으로 한 젓가락씩 먹기 좋게 잘라 먹을 필요가 없다. 그냥 집으면 된다.

    이반이 살던 1940년대, 내가 사는 지금 현시대와 뭐가 다른가! 정부의 감시가 없다는 것 어디든 갈 수 있고 아무 때나 쉴 수 있다는 것, 그래도 나는 국가로부터 반동분자로 찍히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스스로 돈을 벌고 양심껏 세금을 내야 하며 치열한 경쟁에 뚫고 나가야 할 지혜와 지식을 매일 쏟아야 하는 것은 그때와는 다르다. 인격이 없었던 시대가 이반이 살 던 시대였다면 나를 어떻게 들어내 놓느냐는 것은 자본주의 시대 하에 철저히 자신의 몫이다.

 

    오후 네 시 삼십 분쯤 김치찌개를 했다. 얼마 만에 한 요리인지는 모르겠다. 마트에서 두부와 햄을 샀다. 전에는 요리가 귀찮아서 생두부만 먹은 적 있다. 오늘은 도저히 그럴 순 없었다. 김치라도 있으면 먹을 만하지 싶은데 하며 생각은 들어도 그러면 찌개를 하자는 것으로 생각을 바꿨다. 어릴 때 아버지는 어머니께서 공장에 일 나가시고 나면 늘 김치찌개를 했다. 그때도 두부와 어묵은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필수적 재료였다. 거기다가 나는 햄과 지난번 먹다가 남겨놓은 라면수프를 넣었다. 맛이 귀가 차다. 점심이자 저녁이었다.

    오늘은 별달리 일이 없었다. 본부에서 책을 읽으며 다시 가까운 본점에 가 책을 읽었다. 오 선생은 사동에서 일했다. 오후 동원이 압량 일찍 마감 보게 하고 내가 일 보았다.

 

 

    노자 도덕경 22장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敝則新, 少則得, 多則惑,

    곡즉전, 왕즉직, 와즉영, 폐즉신, 소즉득, 다즉혹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 不自見故明, 不自是故彰,

    시이성인포일위천하식, 불자견고명, 불자시고창.

    不自伐故有功, 不自矜故長, 夫唯不爭,

    부자벌고유공, 부자긍고장, 부유부쟁

    故天下莫能與之爭, 古之所謂, 曲則全者, 豈虛言哉, 誠全而歸之.

    고천하막능여지쟁, 고지소위, 곡즉전자, 기허언재, 성전이귀지

 

    矜 자랑할 긍 豈 어찌 기 彰 드러날 창 伐 칠 벌 莫 없을 막

    窪 웅덩이 와 敝 해질 폐 惑 미혹할 혹 枉 굽을 왕

 

鵲巢解釋]

    굽은 것은 온전하고, 구부리면 곧다. 움푹한 것은 채움이 있고 해진 것은 새롭다, 적은 것은 얻게 되고, 많은 것은 미혹하다.

    이로써 성인은 하나를 품어 천하의 본보기가 되게 한다.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므로 고로 밝아지고, 스스로 옳다 하지 않으므로 고로 드러나며,

    스스로 비난하지 않음으로 고로 공이 있으며 스스로 자랑하지 않음으로 고로 나아갈 수 있음이요. 오로지 다투지 않는다.

    고로 천하는 능히 다투지 않는다. 옛말에 굽음이 온전한 자라는 말이 어찌 빈말일까! 진실로 온전함은 다시 돌아온다.

 

    이 장은 누구나 읽어도 삶의 처세를 이야기한다. 그러면 이 장의 핵심은 무엇인가? ‘고로 천하는 능히 다투지 않는다 故天下莫能與之爭’는 말이다. 어떤 삶이란 말인가? 곡曲,왕枉,와窪,폐敝의 삶을 요구한다. 굽고 구부리고 움푹함과 해진 것으로 그러니 어떻게 보면 나약하고 어리석은 처세일지 모르나 최선의 길이다. 내가 똑똑하다고 드러내다가 제일 먼저 당하며 누구를 비난하다가 나 스스로 무너지는 꼴이라 옛말에 굽음이 온전한 자라는 말이 그냥 있는 말은 아님을 강조한다. 장자에 나오는 말이지만, 곧은 나무가 먼저 베인다는 말도 있다. 직목선벌直木先伐이다. 구부러진 나무는 천수를 다한다만, 하늘을 너무 곧게 믿으며 오른 나무는 때가 되면 잘린다. 마치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한데 무엇이 온전한 것인가를 보아야 한다.

 

 

 

    저녁 늦게 카페 세빠에 다녀왔다. 사동에 카페 내는 분이 있다. 내일부터 내부공사가 들어간다고 했다. 기계견적서를 작성해서 내일 세빠에다가 놓아두겠다고 했다. 약 두 시간 가까이 상담했다. 카페 내실 분은 이 씨로 취미이자 전공으로 물고기를 다룬다. 어항, 더 나아가 수조산업과 각종 민물고기, 새우를 키운다. 특이한 변종을 많이 다루는 데 이쪽으로 꽤 오래 관심 두며 일해온 것 같다. 민물고기가 순우리말로 단물고기라고 했는데 오늘 처음 알 게 되었다.

   이 씨는 경산에서는 꽤 크게 사업하시는 칠성꽃집 아들이다. 근래에 알았다. 가맹점 개업하거나 카페 개업할 때면 이 집 꽃을 빠짐없이 애용했는데 이렇게 만나며 커피 집을 하겠다는 말에 조금 놀라웠다. 꽃집 사장님은 나와는 한 십여 년 차 나며 이 집 아들은 나와 십여 년 차 난다. 칠성꽃집은 꽃 도매 집으로 경산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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