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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0月 2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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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8회 작성일 16-10-2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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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0月 24日

 

 

    맑았다.

18. 呻

    슬리퍼 신고 길을 건넜다 노을은 산 넘어가고 차 여러 대가 지난 꽁초만 보았다 은행나무 밑에는 빈 피자 상자가 있고 뜯긴 과자 봉지가 나뒹굴었다 동네 마트 지나 옥돌이 깔린 커피 집 들러 커피 한 잔 마셨다 구렁이처럼 바닥을 보며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거친 벽을 만지며 어데 한 군데 구부림 없는 철재처럼 누런 탁자 위 올려놓은 까만 커피 한 잔 들고 마셨다 생각건대, 웅족과 호족처럼 예족과 맥족이었다 예족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은 맥족으로 길은 다녔다 가로등 없는 어두운 거리를 안간힘으로 잔은 내려놓는다 마늘은 이 커피 한 잔에 넣을 수 없는 것인가?

 

 

    사동에 에어컨 기사가 다녀갔다. 에어컨 총 열 대 중 한 대가 고장이다. 약 한 달 전에 AS 수리를 넣었지만 관련 업체는 부품조달이 어려워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 결국, 지난주에 LG 본사에다가 접수했다. 아침에 고장 난 콤프레샤가 있음을 확인했다. 문제는 수리비가 만만치가 않다. 기중기로 부품을 옥상에 올리는 비용 제외하고 약 100만 원이 든다. 아침에 배 선생과 예지가 있었는데 에어컨 개수가 되니 수리하지 말자는 의견이다.

    옥곡에 사시는 분이다. 오늘부터 커피 정식교육을 받는다. 카페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했다. 카페리코에서 배워 나가 활동하시는 여러 카페와 앞으로 어떤 카페가 개업을 준비하는지도 이야기했다. 교육생은 나이가 좀 있다. 오십 줄은 넘었다. 언제부터 카페 창업에 꿈을 안고 있었지만, 마땅한 기회 얻기가 어려웠다. 당장 창업하는 것보다 커피와 카페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이 먼저다. 항상 늦었다고 하는 시점은 없다. 인생 백세시대라고 했다. 성공은 10년이면 충분하다. 내 뜻을 세우고 반듯한 업으로 사회에 이바지할 나이는 많고 적음이 아니라 얼마큼 아는 것인가가 중요하겠다.

    저녁에 안 사장 다녀갔다. 본 공장 뒤에 공장 한 동을 증축하나 보다. 철골구조로 21평 짓는데 2,800만 원 든다고 했다. 골조비용은 어찌 10년 전보다 더 싸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인지. 안 사장은 시간이 좀 더 지나서 여유가 있으면 공장에 약 50평 정도 되는 연구실 짓는 게 꿈이다. 음악을 상당히 좋아하시는 분이다. 말은 연구실이지만, 개인 주택이다. 가능할 것 같다. 나는 얼른 지으라고 맞장구쳤다. 노출 콘크리트로 짓겠다고 했는데 콘크리트 벽 두께를 무려 30을 놓겠다고 하니 단열도 필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지로 단열은 그 속에 어떤 소재로 마감처리 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야기 들으니 이 불경기에 속이 후련할 정도로 잠시 희망이 생긴다. 패널 집도 빗물은 영 안 새는 건 아니라서 말이다. 나도 언젠가는 집을 새로 지어야 한다. 1억이면 집 지을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희망을 안는다.

 

19. 風

    굳은 콘크리트 벽에 딱 붙은, 한 10년도 끄덕하지 않을 나무늘보만 밟고 올랐다 도시락 가방처럼 공구 주머니 매고 하늘 정원에 닿은 그는 감나무도 전깃줄에 앉은 비둘기도 파, 배추 고추 무가 촘촘히 자라는 텃밭도 보지 않고 곧장 옷깃을 풀었다 만 14년 한 번도 벗지 않은 모자를 어루만지며 주름과 주름을 짚었다 동력을 넣을 때는 한 번씩 딸꾹거리다가 뚝 끊어지기도 했는데 이것도 잠시 이제는 숨은 영 멎었다 나는 바다처럼 매끄러운 비늘을 밟고 저 푸른 하늘만 바라보았다 훨훨 날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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