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12月 02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6年 12月 02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56회 작성일 16-12-03 00:23

본문

鵲巢日記 16年 12月 02日

 

 

    맑았다.

    子曰: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

    (자왈:군자지어천하야, 무적야, 무막야, 의지여비)

 

    공자께서 이르기를 군자는 천하에 처하기를 고집함이 없어야 하며 하지 못 하는 것도 없어야 하며 정의와 가까워야 한다고 했다. 지之는 주어와 동사 사이 조사 역할을 하며 어於는 따르다, 의지하다, 처한다는 뜻을 지닌 동사다. 이 말을 곱씹어 본다. 정치나 경영은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따르는 것도 어려운 일은 있을 것 같다. 일은 영리 목적이 있는가 하면 사회봉사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 영리 목적이지만, 어떤 이윤을 추구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비에 신경을 아니 쓸 수는 없다. 가장 큰 경비가 인건비다. 인건비를 줄이자니 인사변동이 잦을 것이며 거기다가 박한 인심에 평판도 잃을 것이다. 그렇다고 인건비를 타 업체보다 조금 낫게 하자니 이문이 없어 경영은 어렵다. 적適은 마땅하며 적당한 도리를 말한다. 무적야無適也, 적당함이 없다는 것은 적중適中이 없다는 것이다. 고집을 내세우지 않는다는 뜻이겠다. 정말 고집을 내세우지 않는 경영인은 있을까! 상대를 이해시키는 것은 어느 정도는 나의 철학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그 철학은 나에게만 맞는 것이지 대부분 상대는 맞지 않는다. 상대를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경영은 어렵다.

    군자는 무막야無莫也라 했다. 막莫은 저물다 해지다는 뜻도 있지만, 부정적인 언어인 하지 말라는 뜻도 있다. 하지 못 하는 것도 없다는 것은 일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겠다. 거래를 가려가며 하는 것은 군자가 처할 일은 아니다. 부르면 가야 한다. 사회에 몸담은 이상 내게 주어진 일을 회피해서는 안 되겠다. 나는 그 어떤 일도 회피하지는 않았는지 다시 생각한다. 의지여비義之與比는 의에 견주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의에 가깝다는 그러니까 의롭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정의롭다는 뜻이다. 어떤 일이든 가릴 것 없어야 하며 고집 같은 것도 내세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몸이 꽤 피곤했다. 본점 교대시간은 다섯 시다. 다섯 시부터 일하는 경모와 그 전에 일하는 홍 씨와 임금에 관한 문제를 해명해야 했지만, 영천에 커피 배송 일로 갔다가 들어오는 길, 차가 어찌나 막히던지 제시간에 들어올 수 없었다. 30분이 지나서야 본점에 왔지만, 이미 홍 씨는 퇴근한 뒤였다. 임금 차등은 보는 이와 달리 당사자에게는 불평등으로 닿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차등을 두지 않는 것은 일을 구별할 수가 없다. 영업은 이루기가 어려운데 맺지도 못한 성과만 운운하는 일도 듣기가 어려운 일이다. 사람을 쓴다는 것은 정신을 피로하게 만든다. 어떤 일이든 공정한 일이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물며 정치는 얼마나 머리 아픈 일인가! 만인이 만족하는 정치는 없기 때문이다.

    저녁에 카페 우드에 커피 배송일로 다녀왔다. 지난주부터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영업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모두 저녁을 먹지 못해 점장께서는 컵라면을 끓였다. 점장과 이 사장님 그리고 내 것까지 주방에서 함께 먹었다.

추천0

댓글목록

공백없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백없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두 저녁을 먹지 못해 점장께서는 컵라면을 끓였다. 점장과 이 사장님 그리고 내 것까지 주방에서 함께 먹었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군요.../ 직원들과 컵라면을 함께하는 참 아름답네요..// 벌써 마지막 달력이네요..// 건강하입시다.~

Total 4,270건 115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12-10
8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8 0 12-09
8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0 12-07
8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0 12-06
84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 12-06
8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0 12-06
8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3 0 12-05
843 유산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 12-04
8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0 12-04
84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0 12-03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12-03
8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0 12-02
838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0 12-01
837 유산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0 12-01
8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0 12-01
8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0 11-30
834 유산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0 11-29
8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 11-29
8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 11-28
831 유산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2 0 11-27
83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0 11-27
8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9 0 11-27
828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0 11-27
8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0 0 11-26
8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0 11-25
825 유산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8 0 11-24
824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2 0 11-24
8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11-24
822 유산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11-23
8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0 11-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